
매체를 통해 간접적으로 공개된 것이지만, 내부 이메일 공개는 민 대표의 의중이 반영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내용 중 대부분이 하이브에 불리한 여론을 조성할 수 있다는 게 방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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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적 분쟁이 본격 시작하는 시기에 맞춰서 또 나온 문제제기는 방 의장이 뉴진스의 인사를 받지 않았다는 주장이었다. 개저씨 주장과 일맥상통하는 프레임이다. 이 같은 지적들은 법적인 문제와 거리가 멀다. 방시혁은 뉴진스를 데리고 있을 리더가 아니라는 민 대표의 입장을 강화하는 도구인 셈이다. 대중의 마음을 잘 읽는 민 대표는 이 같은 부분을 반복적으로 강화하면서 방 의장의 리더십을 흔들고 있다.
민 대표는 자신을 향한 법적인 책임 또한 감정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경영권 탈취 및 불법 경영 등 근거를 가지고 의혹을 제기하는 하이브의 주장에는 "그런 적 없다", "우리끼리 상상을 적었을 뿐", "직장인이 마음이 안 좋을 때는 무슨 생각을 못 하냐" 등의 감정적 대응으로 일관했다. 무속인에게 어도어 지원자의 개인정보를 넘기고 이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는 하이브의 문제제기에도 "아는 지인인데 무속인이다, 무속인은 불가촉 천민인가"라는 등의 감정적 대응을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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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전략은 반대다. 법적 분쟁을 앞두고 감정적인 부분보다는 법적 대응에 집중하고 있다. 대표 해임 절차를 포함해 다양한 법적 대응 도구를 들고 있는 건 하이브다. 자신의 무기를 쓸 수 있는 법적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하이브도 팬심을 잃고 있단 점이다. 엔터업계는 법적 결과 못지 않게 감정의 영역이 중요하다. 민심을 잃어버리면, 허울 뿐인 승리가 될 수도 있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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