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다훈이 왜 '미우새'에 나와…돌싱도 미혼도 아닌데, 뜬금없는 소환 [TEN초점]

배우 윤다훈이 ‘미우새’를 통해 일상을 공개한 가운데, 기획 의도와 맞지 않는 출연에 프로그램 본질만 흐려졌다.

지난 12일 방송된 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에서느 7년 차 기러기 아빠 윤다훈의 일상이 공개됐다.

윤다훈은 군 복무 시절 얻은 큰 딸을 홀로 키우다 2007년 지금의 아내와 결혼해 둘째 딸을 품에 안았다. 현재 아내와 두 딸 모두 캐나다로 떠나 7년째 기러기 아빠로 생활 중이다. 최근 큰딸이 출산을 해 15개월 손녀를 둔 할아버지가 됐다.

이날 윤다훈은 캐나다에 사는 아내와 딸을 위해 선물 용품을 택배 상자에 담고, 큰 딸과 영상통화를 하는 등 다정한 아빠 면모를 보였다. 신동엽 역시 "지금의 아내와 결혼은 초혼인거다. 아내와 큰 딸이 너무 잘 지낸다더라. 가정적으로 너무 행복하다"고 근황을 전했다.

윤다훈은 집에 찾아 온 이동건에게 과거 미혼부임을 고백한 기자회견부터 신동엽 대신 ‘세 친구’ 주연을 하게 된 일화까지 털어놨다. 또 큰 딸과 아내가 12살 차이라며 “처음에는 언니라고 했는데, 어느 순간 ‘엄마’ 이렇게 부르고 편지 쓰고 너무 잘 지내고 있다. 딸이 1년 전에 딸을 낳았다. 집사람이 미역국 갖다 주고 배냇저고리 주고, 난 그런 것들이 너무 좋다.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방송 후 윤다훈의 일상에 많은 누리꾼들이 응원을 보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미혼도 아니도 돌싱도 아닌 기혼자 윤다훈이 ‘미우새’에 나온 것에 의구심을 표했다. '미우새'는 철부지 같은 자식과, 늘 자식 걱정인 엄마의 이야기를 통해 유쾌하고 따뜻한 웃음, 뭉클한 감동을 전달한다는 취지이기 때문.

그러나 윤다훈은 철부지 아들도 아니며 아내와 딸, 손녀를 챙기는 화목의 집안의 가장이었다. ‘미우새’에 나오기엔 적절치 않은 출연자인 셈이다. ‘미우새’에 출연 중인 이동건을 집으로 초대하는 설정을 했다고는 하나 일상의 주인공은 윤다훈이었다.

그간 ‘미우새’에서 기혼자들을 출연시키는 경우는 스페셜 MC나 ‘미우새’ 출연진 일상에 손님으로 등장하는 정도였다. 이동건 일상에 손님으로 등장했다면 이해 가능하나, ‘미우새’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건 프로그램 기획 의도를 비껴간 것이다.

‘미우새’는 시청률 10% 이상을 기록하는 SBS 대표 장수 예능이다. 그러나 그간 기획 의도를 잊은 듯한 섭외와 소재들로 뭇매를 맞기도 했다. 기획 의도가 오랫동안 잘 지켜져야 프로그램 역시 오래갈 수 있다는 걸 다시금 명심하길 바란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