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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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쏟아진 비로 인해 각종 공연에도 차질이 생겼다. 힙합 음악축제 '힙합플레이야 페스티벌' 측은 우천으로 두 번째 날 공연을 안전을 위해 당일 취소했다. 반면 성시경은 환불을 원하는 관객에게는 환불을 약속하며 폭우 속에 콘서트를 예정대로 진행했다. 모두 적절한 대처였다고 평가받고 있다.

어린이날인 지난 5일 아침부터 전국에 비가 내렸다. 일부 지역에는 폭우가 쏟아졌다.

힙합플레이야는 5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우천 취소 공지를 올렸다. 힙합플레이야는 "기상 상황으로 인한 긴급 공지다. 현재(5월 5일 오전 10시) 기상 예보 기준에 따라 페스티벌의 둘째 날 일정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이어 "다각도로 진행을 위해 만반의 현장 대비와 관련자들이 모여 긴 논의를 했으나 현재 일부 지역에 호우주의보 및 강풍 예보가 발령되고 있고 서울 지역 역시 점차 영향권에 들어서고 있기에 관객분들의 안전을 고려해 정상적인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사진=힙합플레이야 인스타그램 캡처
사진=힙합플레이야 인스타그램 캡처
주최 측은 "어렵게 시간을 내어 기다려주신 관객분들과 멋진 무대를 위해 오랫동안 준비해 주신 아티스트 및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드린다"며 "페스티벌은 많은 분들의 시간과 노력을 통해서 만들어지는 이벤트인 특성상 날짜와 장소를 변경하여 만족할 만한 결과를 만들기가 어렵기에 연기가 아닌 취소를 결정하게 된 점 너른 양해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내일까지 연휴인 관계로 예매처들과 빠르게 협의한 후 5월 7일(화)에 환불 절차에 대한 공지를 안내해 드리겠다. 일요일 1일권은 100% 환불, 양일권은 50% 환불을 예정하고 있다.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힙합플레이야 페스티벌 2024는 지난 4~5일 서울 마포구의 난지 한강공원에서 예정된 뮤직 페스티벌이었다. 4일에는 이영지, 기리보이, 비아이(B.I), 빅 나티, 다이나믹듀오, 지코, 빈지노가 무대에 올랐으며, 5일에는 우원재, 로꼬, 바비, 아이키와 훅, 양홍원, 키드밀리, 창모, 이센스 등이 출연 예정이었다.
'폭우 공연' 성시경 강행 vs 힙합플레이야 취소…모두 '현명한 대처' 평가 받은 이유[TEN이슈]
사진=성시경 인스타그램
사진=성시경 인스타그램
반면 성시경은 폭우 속에서도 공연을 이어갔다. 그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관객들 비 맞추는 게 정말 정말 정말 제일 싫다. 일방적으로 취소할 순 없고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다. 원하는 분들만 오셔요 대신 단단히 따뜻하게하고 방수대비하고 오셔라"고 전했다. 이어 "안 오시는 분들은 환불해드리겠다. 다음에 날씨 좋을 때 만나자"라고 전했다.

성시경은 어린이 팬에게 받은 것으로 보이는 그림과 편지도 공개했다. 편지에는 "시경이 삼촌 울지 말아요. 그림 그려 줄게요. 공연 잘해요. 사랑해요"라고 적혀 있었다. 성시경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인아 고맙다. 삼촌 안 울고 힘낼게"라고 화답했다.

성시경은 지난 4일부터 연세대학교 노천극장에서 콘서트 '축가'를 열고 있다. 공연은 6일까지 이어진다.

힙합플레이야와 성시경 측의 조치는 모두 적절했다는 평가다. 힙합플레이야의 경우 안전을 최우선했고, 연기가 아닌 취소를 결정한 이유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설명했기 때문이다. 100% 환불이라는 대처로도 공연 관객들을 설득시켰다. 성시경의 대처법 역시 비슷한 맥락이다. 공연을 기다렸을 관객을 위해 취소하진 않는 대신 참석을 원하지 않는 이들에게 환불해줬다. 폭우 속 공연을 본 관객도 공연을 보지 못한 관객도 납득한 현명한 대처였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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