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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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에만 5개의 작품을 연달아 선보이며 열일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악역도 한 여자에게 미친 순정남도, 아내를 배신하고 불륜을 저지르는 남편까지 어떤 역을 맡아도 찰떡같이 소화하는 이무생의 탄탄한 연기력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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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JTBC 토일드라마-쿠팡플레이 시리즈 '하이드'가 종영했다. 나문영(이보영)은 딸을 되찾으며 일상으로 돌아갔고, 하연주(이청아)는 구치소에 들어갔다. 차성재(이무생)은 800억을 차지하기 위해 해외로 도망쳤지만, 결국 붙잡혔다. 그 과정에서 머리를 다쳤고 온전치 못한 정신으로 스위스의 한 병원에서 홀로 남겨지게 됐다.

이무생은 '하이드'에서 나문영(이보영) 남편이자 예고없이 사라진 남자 차성재 역을 맡았다. 극 초반 마냥 다정한 남편이자 아빠인 가정에 충실한 캐릭터인 줄 알았으나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본색을 드러냈다. 선한 얼굴과 비열한 얼굴을 오가며 새로운 '인생캐'를 만들었다.
사진제공=영화사 집,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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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의 아쉬움을 달랠 새도 없다. 이무생은 디즈니 플러스 '지배종'에 출연중이다. 새로운 인공 배양육의 시대를 연 생명명공학기업 BF의 대표 윤자유(한효주 분)의 대학 동기이자 BF를 함께 창립한 핵심 멤버 온산으로 등장한다. 이성적이고 차가워 보이지만, 윤자유의 버팀목이 되어주는 든든한 인물을 세심하게 표현해내고 있다.

더불어 영화 '설계자' 개봉도 앞두고 있다. '설계자'는 의뢰받은 청부 살인을 사고사로 조작하는 설계자 영일이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오는 29일 개봉한다. 이무생은 청부 살인을 하는 삼광보안 팀의 사고 처리 보험 전문가 이지현을 연기했다. '하이드', '지배종'에서 보여준 모습과도 또 다 른 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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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생은 매 작품 명품 연기를 선보인다는 뜻으로 '이무생로랑'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수식어를 증명하듯 대비되는 역할들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앞서 올해 1월에 종영한 tvN '마에스트라'에서는 '집착 구남친' 캐릭터로 여심을 사로잡았다. 극 중 차세음(이영애 분)의 옛 연인이자 투자계 거물 UC 파이낸셜 회장 유정재로 등장해 집착과 로맨티스트 그 중간 어디쯤을 표현해 캐릭터의 매력을 돋보이게 했다.

이후 연이어 영화 '시민덕희', '당신이 잠든 사이'를 선보이며 극과 극의 연기를 펼쳤다. '시민덕희'에서는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 역을 맡아 광기 어린 눈빛으로 사람을 죽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총 분량이 그리 길지 않았지만, 영화의 중심을 잡아주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서는 아내 윤덕희(추자현 분)밖에 모르는 남편 김준석으로 분해 절절한 로맨스를 보여줬다.

불륜하랴, 사랑하랴, 살인하랴. 누구보다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이무생. 넷플릭스 '더 글로리'에서 소름 돋는 사이코패스 연기로 눈도장을 찍은 이무생은 쉴 새 없이 노를 젓고 있다. 매번 역할 자체에 분해 놀라운 연기력을 보여주는 그의 행보가 기대된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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