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논란' 기안84, SNL 제작진 책임은 없나[TEN이슈]
만화가이자 방송인 기안84가 실내 흡연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SNL 제작진 측 또한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안84가 생방송 돌발 행동을 한 것이라 하더라도, 담배 피는 장면을 대본에 넣고 이를 통제해야할 의무는 제작진에게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문제제기가 기안84에게만 쏠리고 있는 가운데 제작진은 아무런 책임이 없는 것처럼 비쳐지는데 따른 책임론이다.

지난 27일 쿠팡플레이 SNL에 기안84는 '사랑해 스튜디오' 코너에서 만화가 김희민으로 등장해 "잡지 보물섬에서 '패션왕'을 연재하고 있다. 내가 나이가 많아서 이번엔 꼭 장가가야 하는데 오늘 잘 안될 것 같다"면서 돌연 담배를 꺼내 불을 붙였다.

이를 본 크루들은 놀라 기안84를 말리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그는 "옛날 방송이다. 1990년대 방송에선 담배를 피워도 됐다"고 말했다. 이는 1994년 방송된 MBC TV '사랑의 스튜디오'를 패러디한 것으로 흡연이 허용되던 시절을 재연한 것이다.

방송 말미 안영미는 "박나래, 전현무, 우리 크루들까지 정말 불안해했다. 관객들도 한마음이었을 것"이라면서 담배를 입에 무는 척했다. 그러면서 "괜히 불안했구나 싶을 만큼 잘해줬다"고 전했다. 촬영 현장은 문제없이 마무리됐지만, 방송 후 이에 기안84의 흡연 장면에 대해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흡연 논란' 기안84, SNL 제작진 책임은 없나[TEN이슈]
'흡연 논란' 기안84, SNL 제작진 책임은 없나[TEN이슈]
1990년대 콘셉트에 적절하다는 의견이 있고, 그 반면 콩트라도 유해한 건 안 해야 한다는 의견으로 엇갈리고 있다. 기안84의 돌발적인 애드리브라고 하더라도 담배를 무는 신을 연출한 상황에는 SNL 제작진 측의 책임이 없다 할 수 없다.

SNL에서 흡연 신이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지난주 공개된 'X오피스 편'에서도 흡연 신이 가감 없이 공개됐다. 이에 기안84를 옹호하는 누리꾼 입장에서는 "지난 편에서도 흡연 신이 나왔는데, 왜 이번에만 유난이냐"는 반응이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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