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네 밥집
세리네 밥집
28일 방송된 방송한 <세리네 밥집> 1회에서는 박세리와 최강창민, 윤두준이 세리하우스를 오픈했다.



손님을 기다리며 요리 준비를 하던 박세리가 “두준이는 요리 좋아하지?”라고 묻자, 윤두준이 “좋아했는데, 군대 다녀온 다음부터는 좀…”이라고 말을 흐리자, “그럼 창민이는? 창민이도 요리 잘한다고 들었는데?”라고 최강창민을 쳐다보니, 그 역시 “저도 군대 다녀온 다음부터는 좀…”이라고 말을 흐렸다. 아니 둘 다 왜 그러냐는 질문에 최강창민은 “누나에게 이런 말을 하는 게 좀 그렇긴 한데…군대 다녀오면 말 못 할 그런 게 좀 생긴다”라며 안 그러고 싶어도 군대가 ‘요리 싫어증(?)’에 걸리게 한다는 강한 뉘앙스를 흘렸다.



스몰 토크가 이어지던 그때, 첫 번째 손님으로 뮤지컬 배우 옥주현과 윤사봉이 세리네 밥집으로 들어왔다. 거의 20년 만에 만난다는 게 무색할 정도로 반갑게 인사를 나눈 박세리와 옥주현은 자리에 앉자마자 센(?) 입담을 자랑했다. 같은 뮤지컬에 출연하게 됐다는 동갑내기인 옥주현과 윤사봉은 걸쭉한 사투리 교육을 시작으로 뮤지컬 배우로서의 고충을 얘기하며 담소를 나누었다.



해산물을 잘 먹지 못한다는, 체질마저 같다는 둘에게 세리네 밥집이 준비한 요리는 윤두준표 ‘밤다식’부터 박세리표 ‘배&무생채무침’, 최강창민표 ‘미나리 스테이크 솥밥’. 옥주현과 윤사봉은 3MC의 요리를 직관하며 감탄을 금치 못했고, 특히 상상을 뛰어넘는 박세리의 손(?) 스케일에 세리네 밥집은 웃음꽃이 터졌다. 집안 식구들 모두가 손이 커서 양 조절은 항상 실패라는 박세리는 커다란 김장용 대야에 그득히 무생채를 해두고는 “이봐 이봐, 이게 김장이지 어디 손님 한 팀 접대하는 양이냐”라며 스스로를 타박했다.



식사를 하며 박세리는 어려운 얘기지만, 궁금하다며 2년 전 뮤지컬계가 발칵 뒤집혔던 ‘인맥 캐스팅 논란’에 대해 묻자, 옥주현은 "당시 무대에 오른 후배를 몇 년이나 열심히 연습시켰다. 그런데 그렇게 열심히 연습해서 데뷔한 본인은 축하를 받지 못하고, 일이 꼬였다. 하지만, 한 번도 아니고 몇 번씩 그런 일을 겪다 보니, 내가 뿌린 씨앗도 있겠거니… 삶에 대한 태도가 조금씩 변하고 그러면서 담담하게 이야기를 생각도 바뀌고 있다”라고 털어놓았다. 얘기를 듣던 윤사봉은 “그런데 뮤지컬 계가 한 사람 때문에 그렇게 영향을 받는 곳도 아니고, 연출도 있고 작가도 있는데… 그리고, 얘(옥주현)가 그렇게 영향력 있는 얘도 아니고..”라고 옥주현을 쳐다보자 모두가 박장대소를 터뜨렸다.



이윽고 두 번째 손님을 마중 나가라고 박세리가 윤두준의 등을 두드리자, 최강창민은 밥을 먹다 벌떡 일어나더니, “다음 손님을 위해 이제 그만 가주셔야 할 거 같습니다”라고 외쳐 눈칫밥을 먹던 옥주현과 윤사봉이 당황한 듯 유쾌하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등 떠밀 듯 자리에서 일어난 두 사람에게 며칠을 먹을 수 있을 법한 양의 음식을 쟁여주는 사장 박세리.










한편, 두 번째 손님을 마중 나갔던 윤두준이 손님과 함께 도착했다. 낯선 인물의 등장에 당황한 박세리와 최강창민에게 윤두준이 대기업 ‘S사’의 재벌 3세이자 기부 플랫폼 대표 이승환이라고 소개하자, 재벌 3세는 처음 본다며 급 겸손한 자세를 취한 최강창민. 박세리 역시 재벌 1,2세들과 골프를 쳐보긴 했지만 재벌 3세는 처음 본다며, 이승환 대표가 골프 3년 차라고 밝히자, 박세리는 “저하고 골프 치는 거 생각보다 어렵다, 하지만 레슨 한 번 해줘야 하나”라고 말해 이승환 대표가 처음으로 활짝 웃기도 했다.



세리네 밥집에 오긴 전 선호하는 요리를 주문했다던 이승환 대표에게 박세리는 “준비는 했는데, 취향은 모른다, 그냥 우리가 준비한 걸 먹어야 한다”라며 거침없는 사장의 모습을 보였다. 3MC가 이승환을 위해 준비한 요리는 육회 비빔밥과 시래깃국. 육회 비빔밥을 힘들게 비비는 모습을 보던 윤두준은 참다못해 함박웃음을 터뜨리며, “대표님은 비비느라 아직 한 숟가락도 못 드셨는데, 우리만 먹고 있다”라고 하자, 박세리는 “숟가락으로 퍽퍽 잘 비벼요, 내가 거기 특별히 육회를 얼마나 많이 넣었는데”라고 이 대표를 타박했다. 겨우 한 숟가락 뜨는 이 대표가 맛을 음미하기도 전에 3MC는 저마다 “요리가 어떻냐, 맛은 있냐”라며 계속해서 묻는 통에 먹느라, 답하느라 바빴던 이 대표였다.



이후, 이승환은 재벌에 대한 편견이 가득한 3MC의 질문에도 막힘없이 답하며 ‘재벌 클래스’를 입증했다. 회사에 입사해 나름 재벌 교육도 받았지만 창업에 대한 의지가 있었고, 솔직히 자신이 가진 환경적 장점을 보다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거 같아 ‘기부’라는 아이템을 선택했다고 말하는 이승환 대표는 “남을 돕는 것도 단계가 있는 것 같다. 시간을 정하고 한 단계 한 단계 목표를 이루어 나가면 생각보다 늦지 않은 시간에 큰 목표를 이루고, 또 20년쯤 후에는 단체 이름으로 노벨상을 받는 게 목표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또한, 재벌가와 관련된 드라마를 본 적 있냐는 질문에 이승환은 ”재밌게 봤다“라며, ”다음 생에 태어난다면 배우 송중기로 태어나고 싶다”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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