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할리퀸크리에이션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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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버지니아 울프' 배우들이 훈훈했던 현장 분위기를 자랑했다.

24일 서울 중구 퇴계로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뮤지컬 '버지니아 울프' 프레스콜이 열렸다. 감독 홍승희, 작가이자 작곡가 권승연과 배우 박란주, 주다온, 전혜주, 윤은오, 김리현, 황순종이 참석했다.

2인극으로 전개되는 창작 초연 뮤지컬 '버지니아 울프'는 20세기 최고의 작가로 꼽히는 버지니아 울프 생의 이면에 '소설 속 세상에서 삶을 이어가는 이들의 이야기'라는 상상력을 더한 창작 뮤지컬이다. 허구와 실존 인물이 만난다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야기 구조가 돋보이며,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의미 깊은 메시지가 담긴다. 피아노 트리오로 구성된 라이브 밴드는 당시 시대를 반영한 현대음악부터 재즈,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의 넘버를 연주한다.

자신이 창작한 소설 속으로 빠진 뒤 원래의 세계로 돌아가기 위해 소설을 완성해야 하는 애들린 버지니아 스티븐 역은 박란주, 주다온, 전혜주가 맡았다. 애들린의 소설 속 인물이자 애들린을 만난 뒤 자신의 인생을 바꿀 새로운 기회를 꿈꾸는 조슈아 워렌 스미스 역은 윤은오, 김리현, 황순종이 연기한다.

극 중 버지니아 울프는 조슈아에게 친절하고 세심하게 글쓰기를 가르쳐준다. 실제 작업할 때 감독은 어땠냐는 물음에 전혜주는 "혼내고 그런 건 없었다"며 "다정하고 친절하게 해주셨다. 저는 행복하게 작업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황순종은 "처음 만나 봤는데, 애들린 같은 스타일은 아니다. 시원시원하다. 배우들 개개인의 생각을 최대한 들어주려고 노력한다. 그런 부분이 소통하는 데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보다 에너지가 넘친다. 때로는 좋았고 때로는 어려웠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배우들은 훈훈했던 연습 분위기도 자랑했다. 김리현은 "저희가 항상 배고프고 굶주렸다"며 "지방에서 은오 형이 공연하고 올라오면서 빵을 한아름 사왔다. 먹으면서 즐겁게 연습했다"고 전했다.

지난 23일 개막한 '버지니아 울프'는 오는 7월 14일까지 서울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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