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속을 동치미처럼 시원하게 풀어 준다는 의도로 시작된 MBN 예능 프로그램 '속풀이쇼 동치미'(이하 '동치미')가 연예인들의 폭로장으로 변질돼 시청자에게 피로감을 주고 있다. '동치미'는 보는 이들로부터 공감을 일으키는 게 관전 포인트였지만, 지금은 어디에서도 본질을 찾을 수 없다는 지적이다.
지난 24일 '동치미' 측은 서유리의 폭로전을 선공개하며 화제를 끌었다. 영상에서 서유리는 "같은 밥을 먹는데 해가 갈수록 남편만 배가 나온다. 임신한 것처럼 보일 수준. 보고 있는 나는 굉장히 괴롭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여성도 잘생긴 남성을 보고 싶어 한다"며 외모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이같이 서유리의 자극적인 멘트는 온라인상에서 뜨겁게 이슈되고 있다.
서유리는 지난달 결혼 5년 만에 최병길 PD와의 이혼을 발표했다. 당시 그는 "그동안 얼굴이 썩어 있었다. 여자로서 인정받지 못했다"며 섭섭함을 드러냈다. 이어 "결혼정보회사 등록하고 소개팅할 것. 결혼 못해도 애 낳고 싶다. 수술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난자 채취는 나중에 해야 한다"고 덧붙이며 거침없이 이야기했다.
시청자는 현 남편도 아닌 '남남'이 된 전남편을 예능 프로그램의 토크 소재로 쓰는 것에 대해 "잘못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외모' 비하는 더욱더 삼가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보는 이들은 서유리뿐만 아니라 제작진에게도 쓴소리를 던졌다. 논란될 게 뻔한데 화제성을 위해 노골적으로 선공개 영상을 단행했다는 의견이다. '동치미'가 지적당한 건 서유리의 사례가 처음이 아니었다. 그의 폭로가 있기 전 지난 13일 선우은숙 또한 '동치미'를 통해 이슈를 일으켰다. 선우은숙은 이혼하기로 한 전 남편 유영재에 대해 "삼혼이 맞다. 내가 세 번째 부인이었다"고 말해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어 “(결혼 전 유영재의) 사실혼 관계는 (이혼 후) 기사를 보고 알았다”고 고백하며 유영재를 향한 비난 여론을 들끓게 했다. 선우은숙의 언니를 강제 추행한 혐의까지 받고 있는 유영재는 지난 24일 '처형 강제추행 의혹'에 대한 해명 영상을 올렸지만, 돌연 삭제한 상태다.
선우은숙의 폭로 내용이 모두 사실이라면 그는 누구보다 억울한 상황이다. 그러나 이 같은 경악스러운 내용을 굳이 '동치미'에서 공개해야 했냐는 대중의 쓴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서유리도 마찬가지다. 미운 이가 있고 털어놓을 곳이 필요하겠지만, 그 대상이 시청자고 '동치미'일 이유는 없다.
'동치미'를 보는 시청자는 출연진과 공감을 나누기 위함이지, 연예인의 하소연을 들어주고자 하는 목적이 아니다. 고구마가 돼가고 있는 현 상황에서 제작진은 프로그램의 본질을 다시금 깨달아야 할 필요가 있다. 이들이 만들어낸 피로와 답답함 속 진짜 '동치미'가 필요한 때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서유리는 지난달 결혼 5년 만에 최병길 PD와의 이혼을 발표했다. 당시 그는 "그동안 얼굴이 썩어 있었다. 여자로서 인정받지 못했다"며 섭섭함을 드러냈다. 이어 "결혼정보회사 등록하고 소개팅할 것. 결혼 못해도 애 낳고 싶다. 수술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난자 채취는 나중에 해야 한다"고 덧붙이며 거침없이 이야기했다.
시청자는 현 남편도 아닌 '남남'이 된 전남편을 예능 프로그램의 토크 소재로 쓰는 것에 대해 "잘못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외모' 비하는 더욱더 삼가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보는 이들은 서유리뿐만 아니라 제작진에게도 쓴소리를 던졌다. 논란될 게 뻔한데 화제성을 위해 노골적으로 선공개 영상을 단행했다는 의견이다. '동치미'가 지적당한 건 서유리의 사례가 처음이 아니었다. 그의 폭로가 있기 전 지난 13일 선우은숙 또한 '동치미'를 통해 이슈를 일으켰다. 선우은숙은 이혼하기로 한 전 남편 유영재에 대해 "삼혼이 맞다. 내가 세 번째 부인이었다"고 말해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어 “(결혼 전 유영재의) 사실혼 관계는 (이혼 후) 기사를 보고 알았다”고 고백하며 유영재를 향한 비난 여론을 들끓게 했다. 선우은숙의 언니를 강제 추행한 혐의까지 받고 있는 유영재는 지난 24일 '처형 강제추행 의혹'에 대한 해명 영상을 올렸지만, 돌연 삭제한 상태다.
선우은숙의 폭로 내용이 모두 사실이라면 그는 누구보다 억울한 상황이다. 그러나 이 같은 경악스러운 내용을 굳이 '동치미'에서 공개해야 했냐는 대중의 쓴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서유리도 마찬가지다. 미운 이가 있고 털어놓을 곳이 필요하겠지만, 그 대상이 시청자고 '동치미'일 이유는 없다.
'동치미'를 보는 시청자는 출연진과 공감을 나누기 위함이지, 연예인의 하소연을 들어주고자 하는 목적이 아니다. 고구마가 돼가고 있는 현 상황에서 제작진은 프로그램의 본질을 다시금 깨달아야 할 필요가 있다. 이들이 만들어낸 피로와 답답함 속 진짜 '동치미'가 필요한 때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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