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엄마' 민희진 어도어 대표이사와 어도어의 모회사 하이브의 갈등이 깊어지며 민 대표의 과거 발언과 행적이 재조명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어도어의 독립 시도를 예견했던 글도 관심을 받는 모양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앞서 민희진 대표는 하이브 자본 없이도 자신이 기획한 그룹이 성공할 수 있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는 주간지 씨네21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쉽게 '하이브 자본'을 외치는데, 개인적으로는 동의가 안 되는 표현"이라며 "난 당시 하이브 외에도 비슷한 규모의 투자 제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민 대표는 "당시 내게는 다양한 선택지들이 있었고, 투자처가 어디든 '창작의 독립', '무간섭'의 조항은 1순위였을 것이라 사실 꼭 하이브여야 할 이유도 없었다"고 말했다. 블라인드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하이브 직원 인증을 마크를 단 이용자들이 민 대표를 비판하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 가운데 하이브의 자본과 인프라가 뉴진스의 성공에 큰 역할을 했다는 내용도 있었다.
한 이용자는 "뉴진스 멤버 절반이 원래 어디 연습생이었냐. 원래 '민희진 걸그룹'이 어도어가 아닌 어디서 데뷔하려고 했냐. 하입보이 어텐션 포함한 뉴진스 데뷔곡들을 유튜브의 어느 계정에 올려서 프로모션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뉴진스 멤버 대부분은 쏘스뮤직 소속이었다. 이들은 쏘스뮤직에서 연습생 계약을 맺고 트레이닝을 받아 왔다. 뉴진스 멤버 대다수가 쏘스뮤직이 발굴하고 갈고닦은 자원이었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민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방시혁이 빅히트뮤직은 방탄소년단 때문에 여자 팬들이 많다며 여자 레이블을 하나 만들어야 하는데, 쏘스뮤직을 사 올 예정이니 여기 연습생으로 진행을 하자고 했다"고 해명에 나섰다. 이어 "내가 뽑았고, 내가 캐스팅했고, 내가 브렌딩을 했다"며 "여자 연습생들이 있다고 해서 빨리 낼 수 있겠지 했는데, 미안하게도 제가 선발할 수 있는 친구는 민지밖에 없었다"고 말하며 하이브와 민 대표의 입장이 충돌했다. 뉴진스의 데뷔 프로모션 뮤직비디오 영상은 하이브 레이블즈 공식 유튜브 계정에 게재했다. 덕분에 뉴진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은 더 많은 이들에게 도달할 수 있었고, 뉴진스는 엔터업계 공룡의 인지도를 등에 업고 데뷔했다.
과거 하이브 주식 게시판에 올라왔던 글이 예언 글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글 작성자는 "하이브한테 민희진은 잠재적 폭탄 같은 느낌이다. 마치 하이브 없어도 (뉴진스를) 만들 수 있다는 것처럼 인터뷰해 버리면 서포트해 준 하이브 직원들이나 주주가 뭐가 되나"고 지적했다.
작성자는 "민희진이 세운 공을 훔쳐 가겠다는 사람도 회사도 없는데 혼자 먼저 '어도어는 하이브랑 공생관계도 아니고 어도어에 대한 아이디어는 순전히 나 민희진 거예요' 하고 있다. 하이브 자금과 이를 토대로 한 프로모션을 안 받았으면 뉴진스가 잘 됐을 것 같냐"며 "뉴진스는 어디 가서든 소속사를 어도어라고 한다. 절대 하이브라고 안 한다. 나중에 민희진이 뉴진스 데리고 나가는 건 무조건 기정사실"이라고 말했다.
민 대표의 아티스트 부모 회유 의혹이 제기되며 그와 뉴진스 부모의 관계성에도 이목이 쏠렸다. 이들의 각별한 관계가 조명되며 뉴진스 멤버들이 민 대표를 따라나서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왔다. 평소 민 대표는 '뉴진스 엄마'를 자처하며 멤버들과 각별한 관계를 강조했다. 민 대표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멤버들의 부모님과도 얘기를 굉장히 많이 한다"며 "제가 힘들 때 응원도 해주신다"고 말했다. 이어 "하니 부모님이 한국에 오셨을 때 가족이 입는 잠옷을 저한테 선물해 주셨다. 제가 '한국 엄마'라고"라며 가까운 사이임을 나타냈다. 이어 이날 기자회견에서 "멤버들의 어머니들도 쏘스와 하이브에 불만이 많았다"고 언급하기도 해 팬들의 불안감이 높아졌다.
엠넷 'MAMA' 보이콧 논란도 있었다. 뉴진스는 2022년 'MAMA'에 출연했으나 당시 신인상의 영광은 뉴진스가 아닌 아이브가 안았다. 이후 뉴진스는 2023년 'MAMA' 올해의 가수 부문에서 수상했지만, 모습을 비추지 않았다. 영상 소감조차 없어 팬들의 아쉬움을 더했다. 이에 어도어가 2022년 뉴진스의 '무관' 사태에 복수성 보이콧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민 대표는 기자회견장에서도 모회사 하이브가 아닌 자신의 능력을 강조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회사에는 어느 정도 인프라가 있다. 인프라가 능력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조직들이 있고, 어느 정도 안정된 조직에서 일할 수 있으면 같이 일하는 식구들에게 월급을 주기 편하다"며 하이브에 입사한 이유를 밝혔다.
민 대표가 말했듯, 하이브의 인프라가 있기에 민 대표는 뉴진스 기획과 운영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었다. 민 대표의 능력만으로 성공 가도를 달린 건 아니라는 점을 자각해야 할 시점이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25일 업계에 따르면 앞서 민희진 대표는 하이브 자본 없이도 자신이 기획한 그룹이 성공할 수 있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는 주간지 씨네21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쉽게 '하이브 자본'을 외치는데, 개인적으로는 동의가 안 되는 표현"이라며 "난 당시 하이브 외에도 비슷한 규모의 투자 제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민 대표는 "당시 내게는 다양한 선택지들이 있었고, 투자처가 어디든 '창작의 독립', '무간섭'의 조항은 1순위였을 것이라 사실 꼭 하이브여야 할 이유도 없었다"고 말했다. 블라인드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하이브 직원 인증을 마크를 단 이용자들이 민 대표를 비판하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 가운데 하이브의 자본과 인프라가 뉴진스의 성공에 큰 역할을 했다는 내용도 있었다.
한 이용자는 "뉴진스 멤버 절반이 원래 어디 연습생이었냐. 원래 '민희진 걸그룹'이 어도어가 아닌 어디서 데뷔하려고 했냐. 하입보이 어텐션 포함한 뉴진스 데뷔곡들을 유튜브의 어느 계정에 올려서 프로모션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뉴진스 멤버 대부분은 쏘스뮤직 소속이었다. 이들은 쏘스뮤직에서 연습생 계약을 맺고 트레이닝을 받아 왔다. 뉴진스 멤버 대다수가 쏘스뮤직이 발굴하고 갈고닦은 자원이었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민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방시혁이 빅히트뮤직은 방탄소년단 때문에 여자 팬들이 많다며 여자 레이블을 하나 만들어야 하는데, 쏘스뮤직을 사 올 예정이니 여기 연습생으로 진행을 하자고 했다"고 해명에 나섰다. 이어 "내가 뽑았고, 내가 캐스팅했고, 내가 브렌딩을 했다"며 "여자 연습생들이 있다고 해서 빨리 낼 수 있겠지 했는데, 미안하게도 제가 선발할 수 있는 친구는 민지밖에 없었다"고 말하며 하이브와 민 대표의 입장이 충돌했다. 뉴진스의 데뷔 프로모션 뮤직비디오 영상은 하이브 레이블즈 공식 유튜브 계정에 게재했다. 덕분에 뉴진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은 더 많은 이들에게 도달할 수 있었고, 뉴진스는 엔터업계 공룡의 인지도를 등에 업고 데뷔했다.
과거 하이브 주식 게시판에 올라왔던 글이 예언 글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글 작성자는 "하이브한테 민희진은 잠재적 폭탄 같은 느낌이다. 마치 하이브 없어도 (뉴진스를) 만들 수 있다는 것처럼 인터뷰해 버리면 서포트해 준 하이브 직원들이나 주주가 뭐가 되나"고 지적했다.
작성자는 "민희진이 세운 공을 훔쳐 가겠다는 사람도 회사도 없는데 혼자 먼저 '어도어는 하이브랑 공생관계도 아니고 어도어에 대한 아이디어는 순전히 나 민희진 거예요' 하고 있다. 하이브 자금과 이를 토대로 한 프로모션을 안 받았으면 뉴진스가 잘 됐을 것 같냐"며 "뉴진스는 어디 가서든 소속사를 어도어라고 한다. 절대 하이브라고 안 한다. 나중에 민희진이 뉴진스 데리고 나가는 건 무조건 기정사실"이라고 말했다.
민 대표의 아티스트 부모 회유 의혹이 제기되며 그와 뉴진스 부모의 관계성에도 이목이 쏠렸다. 이들의 각별한 관계가 조명되며 뉴진스 멤버들이 민 대표를 따라나서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왔다. 평소 민 대표는 '뉴진스 엄마'를 자처하며 멤버들과 각별한 관계를 강조했다. 민 대표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멤버들의 부모님과도 얘기를 굉장히 많이 한다"며 "제가 힘들 때 응원도 해주신다"고 말했다. 이어 "하니 부모님이 한국에 오셨을 때 가족이 입는 잠옷을 저한테 선물해 주셨다. 제가 '한국 엄마'라고"라며 가까운 사이임을 나타냈다. 이어 이날 기자회견에서 "멤버들의 어머니들도 쏘스와 하이브에 불만이 많았다"고 언급하기도 해 팬들의 불안감이 높아졌다.
엠넷 'MAMA' 보이콧 논란도 있었다. 뉴진스는 2022년 'MAMA'에 출연했으나 당시 신인상의 영광은 뉴진스가 아닌 아이브가 안았다. 이후 뉴진스는 2023년 'MAMA' 올해의 가수 부문에서 수상했지만, 모습을 비추지 않았다. 영상 소감조차 없어 팬들의 아쉬움을 더했다. 이에 어도어가 2022년 뉴진스의 '무관' 사태에 복수성 보이콧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민 대표는 기자회견장에서도 모회사 하이브가 아닌 자신의 능력을 강조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회사에는 어느 정도 인프라가 있다. 인프라가 능력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조직들이 있고, 어느 정도 안정된 조직에서 일할 수 있으면 같이 일하는 식구들에게 월급을 주기 편하다"며 하이브에 입사한 이유를 밝혔다.
민 대표가 말했듯, 하이브의 인프라가 있기에 민 대표는 뉴진스 기획과 운영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었다. 민 대표의 능력만으로 성공 가도를 달린 건 아니라는 점을 자각해야 할 시점이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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