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민희진 어도어 대표/사진 = 하이브-어도어
하이브-민희진 어도어 대표/사진 = 하이브-어도어
하이브가 어도어 민희진 대표의 경영권 탈취 시도 정황이 담긴 문건을 추가로 확보했다. 이와 동시에 민 대표 측은 하이브가 요구한 감사 답변서 제출을 완료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해임 요구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가요계에 따르면 하이브는 최근 감사 과정에서 어도어 민희진 대표의 경영권 탈취 시도 정황이 담긴 '프로젝트 1945'라는 제목의 문건을 발견했다. 1945는 대한민국의 해방년도로 하이브로부터 독립의 의지가 담긴 제목으로 해석됐으며, 해당 문건에는 고소고발, 민사소송, 여론전 등 소제목으로 계획이 세분화 됐다.

하이브는 최근 어도어 감사를 통해 어도어 부대표 A씨의 컴퓨터에서 어도어 경영권 변동과 관련된 문건을 최소 3건 이상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난달 23일 작성된 문건에는 '외부 투자자 유치 1안, 2안'이라는 항목 아래 'G.P는 어떻게 하면 살 것인가', '하이브는 어떻게 하면 팔 것인가'라는 등의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브는 G를 싱가포르투자청(GIC), P를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로 해석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작성된 문건에는 '목표'라는 항목 아래 '궁극적으로 빠져나간다', '우리를 아무도 못 건드리게 한다'는 문구도 포착됐다.

민 대표는 노트북을 반납하지 않은 상태로, 이 문서는 어도어 부사장의 이메일에서 확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어도어 측은 "실현 가능성 없는 개인 낙서 같은 것"이라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 대표 측은 지난 24일 하이브가 요청했던 감사 답변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이브는 "답변서가 왔으나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 답변에 내용을 외부에 공개할 시 강력 법적 조치하겠다고 기재 돼 있다"며 말을 아꼈다.

하이브 측 어도어 감사는 지난 22일 이사회 소집을 요구했고, 이달 30일 이사회가 열릴 예정이다. 이사회가 열리게 되면 민희진 대표의 해임안을 두고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어도어 이사진이 불복의 의미로 불출석 하는 상황 등으로 인해 이사회 성립이 되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

이 경우 하이브는 법원에 임시주주총회 소집허가 신청을 낼 예정이다. 법원 결정은 신청 후 4∼5주 가량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의 판단이 나오면 당일 임시주주총회 소집이 통지되고, 15일 뒤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가 열린다.

하이브는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민 대표 등 기존 이사진을 해임하고 신규 이사를 선임할 계획이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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