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악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인간미 넘친다. 국내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영화로 자리 잡은 '범죄도시'의 숨은 공신인 박지환의 이야기다. 박지환은 작품마다 실감나는 연기로 깊은 인상을 남기는 배우다.
박지환은 24일 개봉한 영화 '범죄도시4'에서 장이수 역할을 맡았다. 장이수는 '범죄도시' 시리즈 전반을 아우르며 세계관을 이어온 캐릭터. 악당으로 시작했지만 작품이 거듭될수록 선한 인물로 변주하며 재미를 더하고 있다.
1편에서는 장이수가 머리를 빡빡 민 조직폭력배 두목으로 등장했다. 장이수는 경쟁 세력인 '최종 빌런' 장첸(윤계상 분)과 격투를 벌이기도 하는 등 강렬한 면모가 부각됐다. 박지환은 격렬한 몸싸움 액션신을 소화하며 극적 긴장감을 부여했다. 그러면서도 마석도(마동석 분)에겐 쩔쩔매는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줬다. 1편에서 죽은 줄 알았던 장이수는 2편에 다시 등장해 관객들에게 반가움을 선사했다. 그는 '무늬만 결혼정보업체'인 흥신소의 사장으로 나타난다. 2편에서 본격적으로 조력자로 활약한다. 여전히 마석도에게는 영 힘을 못 쓰는 장이수. 박지환은 달라진 장이수의 역할을 괴리감 없이 자연스럽게 풀어냈다.
박지환은 3편에는 출연하지 않았지만 쿠키영상을 통해 4편 출연이 예고됐다. 4편에서는 조연이 아닌 주연급 캐릭터가 됐다. 마석도를 도와주다가 죽을 고비를 여럿 넘긴 극 중 장이수. 4편에서는 온라인 불법 도박 사업으로 쫄딱 망했다가 오락장 사업으로 대박을 터트린 '회장님'으로 등장한다. 장이수는 불법 도박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마석도의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 소탕 작전을 돕는다. 마석도에게 속아 넘어가는 허술하고 어설픈 면모는 웃음 포인트. 긴 머리, 명품 착장 등 전편들과 비주얼적 완전히 달라진 모습도 새로운 재미 요소다.
이처럼 박지환은 '범죄도시' 시리즈에 없어선 안 될 신스틸러 장이수 캐릭터를 한 겹 한 겹 완성해 왔다. 이제는 '범죄도시'의 치트키, 히든카드로도 꼽히는 캐릭터. 장이수를 개그 캐릭터로 성공적으로 변모시킨 건 박지환이다. 박지환은 20살에 극단에 입단하며 연기를 시작했다. 당시 극단에 찾아간 그는 "조명실로 가서 무릎 꿇고 '저 연극 좀 시켜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무릎 안 꿇어도 된다고 하더라. 무릎을 꿇어야만 받아줄 것 같았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여러 단역과 조연을 거친 박지환은 오랜 무명 생활을 견뎠다. 그는 최근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자신의 연기 인생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했다. 박지환은 "'돈 없이 평생 이것만 해도 그 누구도 원망 안 하고 자책 안 할 수 있냐'고 질문했다. '응'이라고 했다. 이것만 내게서 앗아가지 않는다면 돈 없어도 계속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았다"라며 연기를 향한 진심을 털어놨다. 박지환은 "잘나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 행복하게 잘하기 위해서 간절히 바라는 게 중요하다고 느꼈다"며 "등산을 자주 갔는데, 큰 바위나 나무가 있으면 붙잡고 '나 좀 잘 되게 도와달라'고 했다"라고 전했다. 바라는 꿈에 대해서는 "나이에 맞게 연기 잘하고 끝까지 그렇게 하다가 가는 것"이라고 했다. 박지환은 북한산 일선사까지 종주한 뒤 삼천배를 한 적도 있다고 한다. 극단 활동을 거쳐 2006년 영화 '짝패'로 데뷔한 뒤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건 '범죄도시' 1편이 개봉했던 2017년이나 돼서다. 간절함과 꾸준함이 있었기에 박지환은 '명품 신스틸러'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배우로 거듭날 수 있었다. 이외에도 박지환은 영화 '봉오동 전투'에서는 비열한 일본군 장교 역을,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는 아들 사랑이 지극한 순대국밥집 사장 역을,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을 통해서는 진중하고 무게감 있는 나대용 장군 역을 선보이는 등 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대중들에게 감동과 재미를 선사했다.
최근에는 'SNL코리아'에도 게스트로 출연했다. 그는 "해본 일 중 가장 떨리고 힘든 일이었다. 끝나고 눈물이 다 났다. 사람이 이렇게까지 열심히 할 수 있나 싶었다"며 웃음을 안겼다. SNL에서 그가 연기한 인물은 6세대 아이돌 '제이환'. 박지환은 "하려면 확실히 하자 싶었다"며 "그 영상을 보고 유해진 형이 문자를 보냈더라. '하려면 이렇게 해야지'라고 하더라. '내가 열심히 한 게 보이셨구나' 하는 생각에 감사했다"고 전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은 열연에 시청자들에게도 호평이 쏟아졌다.
시리즈 '트리플 천만'을 노리는 '범죄도시'의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인물이 된 박지환. 그는 개인적으로도 '경사'를 맞았다. 오는 27일 아내와 정식으로 결혼식을 올리는 것.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혼인신고로 부부의 연인을 맺은 박지환 부부는 이미 아들도 있다. 다만 드라마 촬영, '범죄도시4' 홍보 일정 등으로 신혼여행은 따로 계획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환은 결혼식 이튿날인 28일 '범죄도시4' 서울 지역 무대인사에 참석해 관객들의 성원에 보답할 예정이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박지환은 24일 개봉한 영화 '범죄도시4'에서 장이수 역할을 맡았다. 장이수는 '범죄도시' 시리즈 전반을 아우르며 세계관을 이어온 캐릭터. 악당으로 시작했지만 작품이 거듭될수록 선한 인물로 변주하며 재미를 더하고 있다.
1편에서는 장이수가 머리를 빡빡 민 조직폭력배 두목으로 등장했다. 장이수는 경쟁 세력인 '최종 빌런' 장첸(윤계상 분)과 격투를 벌이기도 하는 등 강렬한 면모가 부각됐다. 박지환은 격렬한 몸싸움 액션신을 소화하며 극적 긴장감을 부여했다. 그러면서도 마석도(마동석 분)에겐 쩔쩔매는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줬다. 1편에서 죽은 줄 알았던 장이수는 2편에 다시 등장해 관객들에게 반가움을 선사했다. 그는 '무늬만 결혼정보업체'인 흥신소의 사장으로 나타난다. 2편에서 본격적으로 조력자로 활약한다. 여전히 마석도에게는 영 힘을 못 쓰는 장이수. 박지환은 달라진 장이수의 역할을 괴리감 없이 자연스럽게 풀어냈다.
박지환은 3편에는 출연하지 않았지만 쿠키영상을 통해 4편 출연이 예고됐다. 4편에서는 조연이 아닌 주연급 캐릭터가 됐다. 마석도를 도와주다가 죽을 고비를 여럿 넘긴 극 중 장이수. 4편에서는 온라인 불법 도박 사업으로 쫄딱 망했다가 오락장 사업으로 대박을 터트린 '회장님'으로 등장한다. 장이수는 불법 도박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마석도의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 소탕 작전을 돕는다. 마석도에게 속아 넘어가는 허술하고 어설픈 면모는 웃음 포인트. 긴 머리, 명품 착장 등 전편들과 비주얼적 완전히 달라진 모습도 새로운 재미 요소다.
이처럼 박지환은 '범죄도시' 시리즈에 없어선 안 될 신스틸러 장이수 캐릭터를 한 겹 한 겹 완성해 왔다. 이제는 '범죄도시'의 치트키, 히든카드로도 꼽히는 캐릭터. 장이수를 개그 캐릭터로 성공적으로 변모시킨 건 박지환이다. 박지환은 20살에 극단에 입단하며 연기를 시작했다. 당시 극단에 찾아간 그는 "조명실로 가서 무릎 꿇고 '저 연극 좀 시켜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무릎 안 꿇어도 된다고 하더라. 무릎을 꿇어야만 받아줄 것 같았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여러 단역과 조연을 거친 박지환은 오랜 무명 생활을 견뎠다. 그는 최근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자신의 연기 인생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했다. 박지환은 "'돈 없이 평생 이것만 해도 그 누구도 원망 안 하고 자책 안 할 수 있냐'고 질문했다. '응'이라고 했다. 이것만 내게서 앗아가지 않는다면 돈 없어도 계속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았다"라며 연기를 향한 진심을 털어놨다. 박지환은 "잘나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 행복하게 잘하기 위해서 간절히 바라는 게 중요하다고 느꼈다"며 "등산을 자주 갔는데, 큰 바위나 나무가 있으면 붙잡고 '나 좀 잘 되게 도와달라'고 했다"라고 전했다. 바라는 꿈에 대해서는 "나이에 맞게 연기 잘하고 끝까지 그렇게 하다가 가는 것"이라고 했다. 박지환은 북한산 일선사까지 종주한 뒤 삼천배를 한 적도 있다고 한다. 극단 활동을 거쳐 2006년 영화 '짝패'로 데뷔한 뒤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건 '범죄도시' 1편이 개봉했던 2017년이나 돼서다. 간절함과 꾸준함이 있었기에 박지환은 '명품 신스틸러'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배우로 거듭날 수 있었다. 이외에도 박지환은 영화 '봉오동 전투'에서는 비열한 일본군 장교 역을,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는 아들 사랑이 지극한 순대국밥집 사장 역을,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을 통해서는 진중하고 무게감 있는 나대용 장군 역을 선보이는 등 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대중들에게 감동과 재미를 선사했다.
최근에는 'SNL코리아'에도 게스트로 출연했다. 그는 "해본 일 중 가장 떨리고 힘든 일이었다. 끝나고 눈물이 다 났다. 사람이 이렇게까지 열심히 할 수 있나 싶었다"며 웃음을 안겼다. SNL에서 그가 연기한 인물은 6세대 아이돌 '제이환'. 박지환은 "하려면 확실히 하자 싶었다"며 "그 영상을 보고 유해진 형이 문자를 보냈더라. '하려면 이렇게 해야지'라고 하더라. '내가 열심히 한 게 보이셨구나' 하는 생각에 감사했다"고 전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은 열연에 시청자들에게도 호평이 쏟아졌다.
시리즈 '트리플 천만'을 노리는 '범죄도시'의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인물이 된 박지환. 그는 개인적으로도 '경사'를 맞았다. 오는 27일 아내와 정식으로 결혼식을 올리는 것.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혼인신고로 부부의 연인을 맺은 박지환 부부는 이미 아들도 있다. 다만 드라마 촬영, '범죄도시4' 홍보 일정 등으로 신혼여행은 따로 계획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환은 결혼식 이튿날인 28일 '범죄도시4' 서울 지역 무대인사에 참석해 관객들의 성원에 보답할 예정이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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