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웬디는 "앨범을 준비하면서 저만의 아쉬웠던 것들이 있다. 살이 이렇게까지 빠져 본 게 처음이었다"면서 다이어트로 인해 목소리가 변화했다고 털어놨다. 웬디는 "그래서 연습할 때 톤이 가벼워져서 거기에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다. 예전에 했던 힘을 기억하니까, 소리가 무척 가벼워졌는데 이 목소리로 예쁜 톤을 찾기가 어렵다"며 토로했다.
이에 태연은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게 어렵다. 비주얼도 신경 써야 하고 노래도 잘해야 한다. 그게 숙제다. 자연스러운 일이다. 몸이 가벼워지면 소리에 무게가 있을 수 없다. 우리가 원하는 목표가 안 나온다"며 웬디의 고충에 공감했다.
그러면서 태연은 "지금 이 시점에서 과연 나한테 중요한 건 뭘까를 생각해야 한다. 어쨌든 선택을 해야 하는 시점인 거다. 둘 중 선택하라고 한다면 나는 그래도 가수인데 실력이지 않을까, 그런 결론을 내렸다"며 가수로서 실력을 중시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어 김세정은 "부족한 실력을 들키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하고 피땀 눈물 흘려서 무대를 완벽히 만들어 내는 게 나는 아이돌이라고 생각한다. 부족할지언정 완성은 해내야 한다"며 사명을 밝혔다.

윤아는 정재형의 개인 유튜브 채널에 등장해 "완벽주의 성향 탓에 너무 힘들더라"라며 "딱 이렇게 (완벽하게) 하지 못하겠으면 시도조차 안 했다. 그게 내가 (일상적인) 모습을 안 비쳤던 이유인 것 같다"며 털어놓았다.
이에 정재형은 "그게 아티스트다. 평생 나를 질책하는 게 아티스트인 것 같다"며 윤아의 편에 서서 이야기했다. 그는 "'나 이런 사람이에요'라는 건 '스타'"라며 "완벽하고 싶은 것과 나의 성취 기준점이 높은 건 아티스트"라고 말했다.
윤아는 "오늘 내가 아티스트인 걸 알았다"면서도 "어찌 보면 모순일 수 있지만 아티스트라고 표현해 주신 모습도 (나에게) 있고 스타라고 표현한 모습도 (내 안에) 계속 있는 거다"라며 "어느 하나 놓치고 싶지 않은 욕심인 것 같다. 나 스스로 조금 더 편안해지고 여유로워지고 제 기준을 세워서 따라가고 싶은데 지금 와서 보면 내 기준이 많이 없다"며 이야기했다.
최근 스타들의 실력과 태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3일과 20일 열렸던 그룹 르세라핌의 코첼라 무대를 중심으로 한 K팝 아이돌 사이 실력 및 태도 논란을 비롯해 르세라핌 멤버 홍은채가 자신의 일상을 장난치듯 소개하며 동일한 나이대의 '평범한 대중의 일상'을 희화화한 것으로 논란이 일어나는 등 시끄럽다.
아티스트의 무대에 각박한 평이 이어지는 요즘 대중의 관대한 문화 소비 태도도 요구되지만, 아이돌 역시 가수로서 실력 개선을 위해 큰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이런 상황 속 K팝 아이돌이 참고할 만한 교보재는 바로 선배 아이돌의 자세와 노력이다. 아이돌로서 '좋아하는 일로 사랑받는다'는 생각에서 나아가 '직업인'으로서 사명이 무엇일지에 대한 고찰을 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 본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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