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큰딸에 대해 어머니는 "제가 직장을 나가서 집안에 제 빈자리가 생기면 큰딸이 책임을 다해줬다. 막내가 일이 생기면 제가 달려가서 해결해야 하는데 어떨 때는 큰딸한테 전화하는 거다. 엄마 아닌 엄마 고등학생이었다"라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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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어머니는 "금요일은 '마더 데이'를 주겠다고 해서 금요일은 엄마가 하고 싶은 거, 엄마가 친구들 만나고 싶은 거 다 하라고 했다"며 "대학생 때였으니 이 아이가 얼마나 불금을 지내고 싶었을 거고 친구들하고 똑같이 지내고 싶었을 거 아니냐. 그런데 저는 철없는 엄마처럼 그냥 정말 금요일은 마음 편히 지냈다. 제가 이 딸을 너무 의지했던 거다"라며 토로했다.
이에 황제성은 큰딸에게 "혹시 엄마나 동생들이 원망스럽거나 밉거나 했을 때는 없었냐"라며 질문했다. 딸은 "되게 많았다. 동생들한테 좀 배가 아팠다. 저는 챙김을 받지 못했는데 동생들은 저랑 다르게 사랑을 많이 받고 있으니까. 저는 대학생 때도 그렇게까지 지원받지 못했는데 동생은 방학 때마다 해외에 간다"라며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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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은 "만나는 사람마다 다 저한테 '네가 아빠 역할까지 해야 한다. 네가 어른스러워져야 한다. 그 집에서 엄마 다음으로 가장이니까 동생들도 잘 보고 너도 네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는 말을 한 명도 빠짐없이 토씨도 안 빼놓고 똑같이 하셨다"며 "그때부터 '나는 그래야 하는 사람인 거지'라는 마음을 가지고 살았던 거 같다. 언제부터 이를 꽉 깨물었는지도 모르겠다"라며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특히 김창옥은 "제가 만약 아버지라면 '너 이제 친구랑 나가 살아라. 아빠가 아주 미안하다'라고 하겠지. '너 재밌게 써라. 너 옷 사고 싶은 거 사고'"라고 말하며 눈물을 지었다. 고개를 숙이고 잠시 말을 잇지 못하던 그는 끝내 눈물을 흘리며 "'하고 싶은 거 해라. 아빠가 한없이 미안하다' 아버지가 그러셨겠지"라며 큰딸을 위로했다. 딸 역시 김창옥의 말을 듣고 오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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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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