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오자마자 고치동 유명학원 모의고사 전체 1등을 할 정도로 우수한 성적을 자랑하던 오수재는 어느 날부터 수상한 남자에게 쫓기며 스토킹에 시달렸다. 또 오수재의 개인 SNS에 댓글로 속옷 사이즈와 생리 날짜 같은 긴밀한 정보가 폭로됐고, 실시간으로 일상을 감시하지 않으면 모를 내용이 SNS 메시지로 도착해 소름을 유발했다. 게다가 오수재는 고치동으로 전학 온 뒤 남자친구를 사귀었고, 곧잘 학원을 빠지며 성적도 하락했다. 어머니는 “제가 권해서 남자친구와 헤어졌는데, 그 뒤로부터 스토킹이 시작돼 남자친구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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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악질 스토커로 의심되던 제니맘은 “불법 탐정만 붙였을 뿐, SNS 스토킹은 하지 않았다”고 부정했다. 제니맘의 말에 유인나는 “이건 제니 엄마가 아니라 수재 큰엄마인 거야!”라며 ‘수재맘’이 처음 고치동에 오게 된 계기인 ‘동서’를 스토커로 의심했다.
제니맘은 “맘카페에서 먼저 수재를 욕하던 ‘맹모3000’이라는 여자가 하란 대로 했다”며 사건의 충격적인 전말을 공개했다. 오수재 스토킹의 주동자인 ‘맹모3000’은 불법탐정을 붙이자는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탐정 의뢰비용을 제니맘과 나누자며 지하철 물품 보관함에 돈을 전달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이에 ‘수재맘’ 측은 ‘맹모3000’을 의뢰비용 빌미로 유인했다. 그리고 지하철 물건 보관함에 나타난 ‘맹모3000’의 정체는 정말로 ‘수재맘’의 동서이자 ‘고치동 형님’으로 밝혀져 충격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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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서 왔는데도 공부를 잘한 수재의 성적을 질투했던 ‘형님’은 “왜 ‘맹모3000’인 줄 알아? 맹모가 되려면 한 달에 3000만 원은 필요해서 3000이야!”라며 기세가 등등했다. 그러나 ‘수재맘’이 꾸민 대로 옆 방에서 깜짝 생일 파티를 준비 중이었던 가족과 친지들에게 ‘형님’의 만행이 모두 공개됐고, ‘형님’은 비참한 결말을 맞이했다. 소름 돋는 ‘학군지 실화’를 지켜본 아이키는 “저도 딸에게 행복을 찾아주는 엄마가 되어야겠다. 제가 이렇게 공부를 안 해도 행복하다”며 뜻깊은 소감을 전했다.
직업 탐정의 세계를 리얼하게 보여주는 ‘탐정24시’ 코너에서는 부산의 ‘갈매기 탐정단’이 ‘공항에서 증발한 동거남’ 추적에 나섰다. 의뢰인은 지인 소개로 ‘사별남’이라고 밝힌 한 남성을 만났다. 그는 만난 지 일주일도 안 돼 동거를 시작할 정도로 의뢰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억대의 화물차를 여러 대 소유한 화물차 소장이라던 그는 밀린 계약금 명목으로 의뢰인에게 각기 다른 차명 계좌로 대리입금을 부탁했다. 결국 의뢰인은 생활비를 포함해 약 9000만 원의 금액을 입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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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 탐정단’은 작은 실마리라도 얻기 위해 해당 남성이 일했다던 샤인머스켓 농장으로 달려갔다. 농가의 토박이들도 남성의 정체를 모른다고 했지만, 수소문 끝에 약 2개월간 같이 일했다는 동료가 남성을 알아봤다. “쥐어패고 싶은 걸 참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린 그 동료 또한 남성에게 대리 운송 대금을 받지 못한 피해자였다. 마침내 ‘갈매기 탐정단’은 남성의 직업을 확보했고, 의뢰인의 집에서 화물차 등록증과 자주 입금했던 사람 등의 단서를 잡아내며 긴박감 넘치는 추적을 예고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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