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아는 맛인데 역시 맛있고 쫄깃하다. 마동석의 펀치는 언제나 그렇듯 시원한 통쾌감을 안겨줬고, '범죄도시' 시리즈만의 말맛과 박지환의 복귀로 웃음 포인트도 챙겼다.

'범죄도시'가 돌아왔다. "아 시즌3이 좀 약했는데" 공개 전 일각에서 쏟아졌던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마동석은 더욱 정교한 복싱을 선보이고, 칼을 잡은 메인 빌런 김무열은 치명적인 부분만 찌르며 깔끔하게 사람을 죽인다. 거침없지만 간결해서 소름 돋는다. 영화 중간중간 '범죄도시' 표 코미디도 놓치지 않아 웃음을 자아낸다.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범죄도시4'는 형사 마석도(마동석 분)가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을 움직이는 특수부대 용병 출신의 백창기(김무열 분)와 IT업계 천재 CEO 장동철(이동휘 분)에 맞서 다시 돌아온 장이수(박지환 분), 광수대·사이버팀과 함께 펼치는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다.

광수대 팀원들이 서울에서 벌어지는 마약 범죄를 수사하던 중 배달앱이 이용됐다는 걸 알게되고, 필리핀을 거점으로 카지노 사이트를 운영하는 불법 도박 조직이 엮여 있다는 게 밝혀 지면서 영화가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불법 도박 조직의 보스는 김무열이다. 무표정으로 사람을 망설임 없이 죽이고 상대가 여러 명이어도 겁을 먹는 법이 없다. '범죄도시' 이전 빌런들과 비교하면 날 것의 느낌은 줄어들었지만, 특수부대 출신이라는 설정인 만큼 전문적으로 싸움을 배운 듯한 인물로 등장한다. 간결하고 빠르게 찌르고 빠지는 김무열의 액션이 뇌리에 남는다.

김무열이 육체파라면, 이동휘는 두뇌파 빌런이다. 카지노 불법 사이트를 만든 장본인. 명품 옷으로 한껏 치장한 이동휘는 능글맞은 웃음을 보여주지만, 어딘가 비릿하다. 또한 김무열을 싫어하는 것 같으면서도 마음 한쪽에는 애정도 있는 묘한 감정이 눈길을 끌었다.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박지환(장이수)의 컴백은 옳았다. 착한 바보 악당 같은 장이수의 매력은 '범죄도시4'에서 톡톡 터진다.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중요한 키포인트면서 영화의 웃음 담당이다. 특히 이번 영화에서는 박지환뿐만 아니라 권일용 교수의 특별출연이 예상외의 재미를 안긴다.

'범죄도시' 시리즈의 정체성 마동석의 불맛 펀치는 역시나였다. "정교한 복싱"을 보여주겠다던 마동석의 다짐이 그대로 드러났다. 더욱 실감 나는 '퍽퍽퍽'음향 효과에 마동석의 잽, 펀치는 카타르시스를 안겨준다. 마지막 백창기(김무열), 마석도(마동석)의 대결신은 그야말로 화려하다. "고수들의 싸움" 마동석의 말이 딱 들어맞는다.

막강한 빌런이 나타나도 마동석 주먹으로 정리된다. 어떤 이들은 이번 '범죄도시4' 역시 긴장감이 부족했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범죄도시' 시리즈를 보러오는 관객은 '권성징악' 메시지를 전하는 마동석의 시원시원한 펀치를 원해서 오는 게 아닐까. 팬층을 더욱 탄탄히 할 시즌4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