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채널A '4인용식탁' 방송화면
사진=채널A '4인용식탁' 방송화면
배우 오윤아가 이혼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지난 15일 방송된 채널A 예능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 식탁'(이하 '4인용 식탁')에서 오윤아가 절친인 배우 오현경과 한지혜, 걸그룹 투애니원 출신 가수 산다라박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해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담겼다.

이날 오윤아는 올해 18살이 된 아들 민이에 대해 "내가 27살에 낳았다. 2007년 1월에 결혼을 했는데 허니문 베이비였다. 한 달 빨리 낳아서 8월 31일이 민이 생일이다. 나는 민이를 만나려고 결혼한 것 같다"고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민이가 태어날 때부터 호흡 곤란이 와서 인큐베이터에 있었다. 걸음마도 느리고 일어나는 것도 느렸다. 두 돌이 지난 후 어린이집에 보냈는데 선생님이 자폐가 의심되니 병원에 가보라고 하더라. 충격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고 미칠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당시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지면 결과는 ‘이상 없음’ 소견이었고, 이후 권유 받은 아동 발달 치료 센터를 다니기 시작했다는 오윤아. 그는 "달리 할 수 있는 게 없더라. 병원도 안 가본 데가 없다. 애가 약하니까 매일 병원에서 살고 울면서 촬영가고 그랬다"고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사진=채널A '4인용식탁' 방송화면
사진=채널A '4인용식탁' 방송화면
오윤아는 당시 사극 작품에 출연 중이었는데 애 때문에 완도에서 서울까지 매일 왕복을 해야 했다고. 그는 "촬영이 끝날 무렵에 갑상선암에 걸렸다"며 "병원에서 빨리 수술해야 한다고 했다. 종양이 1.9cm로 크고 내가 나이가 젊다 보니까 전이 가능성이 높다더라. 결국엔 드라마 끝나고 수술을 했다"고 알밝혔다.

이어 "수술 이후가 진짜 힘들었다. 암 수술한 건 괜찮았는데 한 7~8개월간 목소리가 안 나오니까 차기작도 다 못하게 됐다. 그때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의 삶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본 것 같다"며 "건강 이상이 생기고 소중한 걸 잃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처음 들었다. 그래서 이혼을 결심했다. 민이만 열심히 돌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이혼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이혼 후 홀로 아들을 키우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오윤아는 “애가 장애 판정도 안 나와서 장애학교에 들어가기 어려웠다. 일반학교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것 같다”며 “4학년 때 장애 판정을 받고 특수학교에 보내니 더 잘 지냈다. 13살 때 엄마 소리를 처음 했다. 물어보지 않으면 스스로 말을 안 했다. 처음으로 자발적으로 엄마라고 불러서 감동했다. 이후로도 말을 잘하진 않지만, 표현을 많이 해서 늦게나마 오는 행복이 있더라”고 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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