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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스타들이 꼭 거쳐 간다는 금융권 광고. 모델이 주는 신뢰감이 최우선인 은행권에서는 유명 연예인을 대거 앞세우는 스타 마케팅을 주로 펼쳐왔다. 특히나 최근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로 홍역을 치른 은행들로서는 신뢰감을 주는 모델 기용이 더 중요해졌다는 분석이다.

은행권의 스타 마케팅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스타와 재계약을 하며 서로의 신뢰를 다시금 확인하는 곳도 있고, 떠오르는 라이징 스타를 새로운 자리에 앉히는 은행도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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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우리은행은 SM 신인 남자 그룹 라이즈를 신규 모델로 추가 발탁했다. 우리금융은 앞서 광고모델로 가수 겸 배우 아이유를 선정, 홍보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최근 우리은행 자산관리 브랜드 '투체어스' 모델로 선정한 배우 김희애와 함께 라이즈까지 합세하면서 세대별 모델 라인업을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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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은 지난 2월 임영웅을 광고 모델로 섭외하면서 이미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임영웅 ‘굿즈(기념품)’를 받기 위해 은행 오픈런이 일어난 것도 모자라 중고거래 플랫폼에서까지 굿즈가 거래되는 등 파급력이 상당하다. 모델이 임영웅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주거래 은행까지 하나은행으로 바꾸는 중장년층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는 후문이다. 앞으로 하나은행은 임영웅을 앞세워 시니어 고객 대상 자산관리를 비롯해 대고객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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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은 2022년부터 걸그룹 뉴진스를 뱅킹앱 ‘뉴쏠(New SOL)’ 모델로 기용했다. 보이그룹 워너원에 이어 연달아 K팝 스타를 모델로 기용한 것이었다. 뉴진스를 모델로 택하자 대내외적으로 반응이 좋아 신한금융그룹 통합 앱 ‘슈퍼쏠’에 이어 최근 SOL트래블 체크카드 광고까지 맡겼다. 10~20대에게 젊은 이미지를 확실하게 각인시킨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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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도 걸그룹 에스파와 보이그룹 NCT, 인기배우 박은빈, 피켜스케이팅 선수 김연아를 앞세워 스타 마케팅 경쟁에 뛰어들었다. 최근 주요 금융지주들의 해외 진출이 늘어나면서 국제적인 인지도를 갖춘 아이돌을 더욱 선호하는 분위기다. 특히 김연아는 피겨스케이트 선수 시절부터 KB금융그룹이 후원해 온 선수로 광고모델을 넘어 KB를 상징하는 인물로 꼽힌다. 세계 정상에 올랐던 탄탄한 커리어를 통해 KB의 전문성과 모델과 함께 성장·성공하는 KB의 스토리를 모두 표현할 수 있는 모델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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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은행은 새 광고모델로 배우 고윤정을 기용했다. 농협은행은 지난 3년 동안 배우 강하늘, 한소희를 모델로 기용해 왔으나, 최근 계약 기간이 만료되며 새 얼굴을 물색해 왔다. 앞서 농협은행은 2012년 은행 출범 초창기 설경구, 최민식, 송강호 등 연기파 배우들을 모델로 썼다. 이후에는 야구선수 류현진을 모델로 삼아 친근한 이미지를 강조해 왔다. 2019년부터는 당시 데뷔 6년 차였던 배우 정해인을 깜짝 발탁해 트렌디한 브랜드 이미지를 부각하는 쪽으로 전략을 선회했는데, 이는 젊은 고객 확보를 위한 변화로, 강하늘, 한소희에 이어 이번 고윤정과의 계약도 그 연장선에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결국엔 다음 세대인 MZ, 잘파세대를 잘 공략하면서 금융권에 가장 중요한 신뢰를 구축할 수 있는 이미지를 가진 스타가 은행 모델이 되는 구조다. 금융권 모델=육각형 스타라는 새로운 방정식이 생겼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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