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원의 까까오톡》
'파묘' 천만 흥행 후 다시 잠잠해진 극장가
손석구 '댓글부대' 부진
24일 '범죄도시4' 개봉까지 한국영화 '증발'
외화 애니 '쿵푸팬더4'가 예매율 1위
BTS 슈가 공연실황 영화, 극장가 단비 같은 콘텐츠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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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의 까까오톡》
까놓고, 까칠하게 하는 오늘의 이야기.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이슈를 까다로운 시선으로 비판합니다.



극장가에 볼 만한 작품이 또 씨가 말랐다. 영화 '파묘' 천만 돌파 이후 열기가 서서히 식더니 다시 기근이 찾아왔다. 마동석, 김무열 주연의 '범죄도시4' 개봉까지 국내 작품 중 주목할 만한 영화가 없는 상황. 이 가운데 외화 애니메이션 '쿵푸팬더4'가 새로운 1위 자리를 노린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박스오피스는 여전히 최민식, 유해진, 김고은, 이도현 주연의 '파묘'가 1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 2월 22일 개봉한 '파묘'는 천만영화 등극 이후에도 꾸준히 관객을 모으고 있다. 지난 일요일인 7일에는 일일 관객 수 7만 3866명을 추가하며 누적 관객 수 1133만 5748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일 관객 최대 85만 1600명(3월 1일)일 때와 비교하면 많이 떨어진 수준. 일 관객 감소세가 두드러진다.
'댓글부대' 포스터. / 사진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KC벤처스
'댓글부대' 포스터. / 사진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KC벤처스
손석구 주연작으로 주목받았던 '댓글부대'는 영 지지부진하다. 지난 7일 일일 관객 수 4만 6463명, 누적 관객 수 79만 9729명으로, 손익분기점인 195만 명에 요원하다. 대기업에 대한 기사를 쓴 후 정직당한 기자 임상진(손석구 분)에게 온라인 여론을 조작했다는 익명의 제보자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여론 조작을 소재로 했지만, 늘어지는 전개, 애매모호하고 허무한 결말이라는 점이 흥행 실패 요인으로 꼽힌다.
사진제공=유니버설 픽쳐스
사진제공=유니버설 픽쳐스
또 다시 볼 만한 한국 영화가 사라진 상황. 빈집털이를 노리는 건 '쿵푸팬더4'다. 오는 10일 개봉하는 '쿵푸팬더4'는 꾸준히 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쿵푸팬더1'(2008)은 465만 명, '쿵푸팬더2'(2011)는 506만 명, '쿵푸팬더3'(2016)는 398만 명. 흥행을 이어온 작품인 만큼 시즌4도 어느 정도 관객층을 확보한 상황. 하지만 시즌3까지는 영화계 호황기에 개봉한 작품들. OTT 시청이 늘어나고 불황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기존 관객을 다시 극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영화 '슈가│어거스트 디 투어 ‘디-데이’ 더 무비' 포스터. /사진 제공=CJ CGV
영화 '슈가│어거스트 디 투어 ‘디-데이’ 더 무비' 포스터. /사진 제공=CJ CGV
이 가운데 의외의 기대작으로 꼽히는 콘텐츠는 공연실황 영화다. 특히 방탄소년단 슈가의 앙코르 콘서트 실황을 담은 '슈가│어거스트 디 투어 '디-데이' 더 무비'는 예매율 2~3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오는 10일 CGV에서 단독 개봉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예매율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공연실황 영화는 극장가가 어려울 때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콘텐츠. 대체복무 중인 슈가를 그리워할 팬들이 극장을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팬들의 구미를 당기게 할 포스터, 포스트카드 등 영화 굿즈도 준비돼 있다.

이처럼 대작 혹은 관객층이 확보된 작품만 개봉하는 상황. 그러면서 일부 작품에만 관객들이 쏠리는 현상이 더 심해지고 있다. 천만영화 탄생 소식이 종종 들려오는 데도 업계 관계자들은 쉽게 기뻐할 수 없는 이유다. 한 달에 고작 한 작품 남짓 볼 만한 한국 영화가 개봉하는 상황에 대해 한 영화계 관계자는 "관객 동원 가능성이 낮은 작품들은 후순위로 밀리면서 영화계에 다양성도 사라지고 있다"며 "'처리'하는 심정으로 개봉하겠다는 이야기도 들려올 지경"이라고 전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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