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 스트레이키즈/사진제공=빅히트뮤직, JYP엔터테인먼트
그룹 방탄소년단, 스트레이키즈/사진제공=빅히트뮤직, JYP엔터테인먼트
레드오션으로 평가받는 국내 시장에서 더 큰 성장을 이루기 위해 해외 시장을 겨냥하고 등장하는 K팝 아이돌 그룹이 늘어나는 가운데, 소속사별 수출 및 내수 매출 비중은 천차만별이다.

엔터 대형 4사를 기준으로 분류했을 때 하이브와 JYP엔터테인먼트를 한 묶음으로, 에스엠엔터테인먼트와 YG엔터테인먼트를 한 묶음으로 나눠볼 수 있다. 하이브와 JYP엔터테인먼트는 내수보다 수출 매출 비중이 높은 데 대비 SM과 YG엔터테인먼트는 내수 매출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그룹 방탄소년단 정국/사진제공=빅히트뮤직
그룹 방탄소년단 정국/사진제공=빅히트뮤직
하이브의 지난해 수출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액 대비 약 63.67%에 달한다. 하이브의 2023년 수출 매출액은 약 1조3867억원이다. 같은 해 국내에서 비롯된 내수 매출액은 약 7882억원으로 수출 매출액과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2022년과 비교했을 때 하이브의 작년 수출 및 내수 매출 비중에 눈에 띄는 변화는 일어나지 않았다. 다만 북미 시장 매출 비중이 2022년 기준 전체 매출의 30.95%를 차지했다면 지난해에는 25.25%로 소폭 감소했으며, 그 몫은 아시아와 국내 시장으로 옮겨갔다. 작년 아시아 시장 매출 비율은 2022년 대비 약 2.18%포인트 상승한 34.16%였으며 내수 매출 비율이 2022년 33.46%에서 지난해 36.19%로 2.73%포인트 상승했다.

하이브의 북미 시장 매출 비중 감소는 하이브의 대표 아이돌 격인 그룹 방탄소년단의 군백기 돌입에 의한 결과다. 당장 군백기에 돌입한 방탄소년단의 인기를 뒤이을 남자 아이돌은 적어도 하이브에서 찾기 힘들기 때문. 내년 6월까지 이어지는 방탄소년단의 군백기를 채울 아이돌에 대한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그룹 세븐틴 및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북미 시장 내 성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룹 트와이스/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그룹 트와이스/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지난 3월 18일 공개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수출 매출액 비중이 전체의 약 55.72%를 차지한다. 수출 매출액이 약 3156억원인 대비 내수 매출액이 약 2508억원으로 밝혀졌다.

당장 수출과 내수 매출액의 절댓값은 크게 차이 나지 않지만, JYP엔터테인먼트의 고무적인 부분은 수출 매출액의 증가 폭이 눈에 띈다는 점이다. JYP의 지난해 수출 매출액은 2022년 대비 91% 상승한 액수이며, 내수 매출액이 2022년 대비 지난해 38.71%가량 상승한 것과 비교했을 때 수출에 있어 더 큰 매출 성장세를 보인다.

JYP엔터테인먼트의 수출 증가는 그룹 스트레이키즈와 트와이스의 해외 시장 인지도 증가에서 비롯됐다. 스트레이키즈는 지난해 11월 미니 음반 '락스타'(樂-STAR)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서 네 작품 연속 1위에 올랐다. K팝 시장에서 이를 웃도는 기록을 가진 팀은 방탄소년단(BTS)뿐이다. 트와이스의 인기 역시 뜨겁다. 트와이스는 지난해 3월 빌메한 미니 12집 'READY TO BE'(레디 투 비)로 빌보드 메인 차트 '빌보드 200' 2위 및 해당 차트 5주 연속 랭크인을 달성했다.

인기에 화답하듯 스트레이키즈는 지난해 총 18개 도시 42회에 걸친 두 번째 월드투어 '마니악'(MANIAC)을 성황리에 열었으며 트와이스는 전 세계 20개 도시 총 29회 규모의 다섯 번째 월드투어 'READY TO BE'(레디 투 비)를 개최했다.
그룹 NCT DREAM/사진제공=에스엠엔터테인먼트
그룹 NCT DREAM/사진제공=에스엠엔터테인먼트
에스엠엔터테인먼트는 내수 비중이 타사 대비 절대적으로 높다. 지난 3월 22일 공개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 매출액이 약 3024억원이었던 데에 비해 내수 매출이 6586억원가량으로 전체 매출액 대비 68.53%이다.

하지만 JYP와 마찬가지로 국내 시장의 매출 증가 폭보다 수출 매출 증가 폭이 더 크다. 내수 매출액이 전년 대비 8%가량 증가, 수출 매출액이 약 24.98% 증가한 것. 그룹 에스파와 NCT DREAM의 해외 선전에 영향을 받았다. 지난해 두 그룹은 나란히 빌보드에 의해 '주목해야 할 K팝 스타'(K-Pop Star to Watch)에 선정됐다. 또한, 에스파의 첫 월드투어가 18회에 걸쳐 북미, 아시아 유럽을 돌며 이뤄졌고 NCT DREAM의 월드투어가 전 세계 22개 도시에서 32회 공연으로 개최된 바 있다.
그룹 블랙핑크/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그룹 블랙핑크/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는 내수와 수출 매출 비중이 비슷한 가운데, 내수 매출 증가 폭이 수출 증가 폭보다 확연히 크다. YG엔터테인먼트의 수출 매출액은 약 2692억원으로 전체의 47.29%를 차지한다. 내수는 약 2999억원으로 절대적인 값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YG의 경우 JYP나 에스엠엔터테인먼트와는 반대로 내수 매출액이 전년 대비 96.33% 상승한 데 비해 수출 매출액은 18.07% 상승에 그쳤다.

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는 이에 대해 "그룹 블랙핑크가 해외 활동을 많이 하지 않았던 측면이 있다. 국내 내수 매출 증가는 해외 주력을 하지 않았던 측면의 반대 효과가 아닐까"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블랙핑크의 완전체 활동 성과도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그룹 트레저와 베이비몬스터의 향후 활동이 더욱 중요하다. 내수 시장 매출 증가가 좋은 것만은 아니기 때문. 아티스트의 세대교체가 시급하다"고 평가했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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