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듣보드뽀》
넷플릭스 '기생수' vs 디즈니+ '지배종'
한소희, 이재욱./사진=텐아시아DB
한소희, 이재욱./사진=텐아시아DB
《태유나의 듣보드뽀》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글로벌 OTT 넷플릭스, 디즈니+(디즈니플러스)가 SF 대작으로 돌아온다. 전작들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며 속앓이를 했던 만큼, 이번 작품에 거는 기대 역시 남다르다.

디즈니+는 지난해 '무빙'으로 대박을 친 뒤 이렇다 할 흥행작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최악의 악', '비질란테', '킬러들의 쇼핑몰', '로얄로더' 등 느와르, 범죄 물들을 잇달아 공개했지만, 반응은 미적지근 했다. 특히 지난 3일 종영한 이재욱, 이준영 주연의 '로얄로더'는 여자 주인공의 어설픈 연기력에 허술한 전개로 대중의 무관심 속에 잊혀졌다.
사진제공=디즈니+, 넷플릭스
사진제공=디즈니+, 넷플릭스
넷플릭스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700억이라는 막대한 제작비를 투입한 박서준, 한소희 주연의 '경성크리처'가 빈약한 서사, 겉도는 캐릭터와 매력 없는 크리처 등으로 혹평으로 쓴맛을 봤기 때문. 시즌1과 시즌2를 연이어 촬영했던 만큼 올해 공개를 앞둔 시즌2는 공개 전부터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최근 공개된 '닭강정' 역시 B급 코미디물로 대중적인 취향을 저격하는데 실패했다.

이런 상황 속 두 플랫폼 모두 SF물로 반등을 꾀하고 있다. 넷플릭스가 오는 5일 공개하는 '기생수: 더 그레이'를 공개한다. '기생수: 더 그레이'는 인간을 숙주로 삼아 세력을 확장하려는 기생생물들과 이를 저지하려는 전담팀, 기생생물과 공생하게 된 인간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동명의 인기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다.
넷플릭스(Netflix) 시리즈 '기생수: 더 그레이' 캐릭터 포스터.
넷플릭스(Netflix) 시리즈 '기생수: 더 그레이' 캐릭터 포스터.
무엇보다 '기생수'가 기대되는 이유는 '부산행', '방법', '지옥' 등을 연출한 연상호 감독의 신작이기 때문이다. '기생수'는 퀄리티 높은 VFX 작업을 통해 완성된 기생생물에 전소니, 구교환 이정현 등 배우진도 화려하다. 전소니의 1인 2역 연기는 기대 이상이다.

디즈니+는 '무빙'의 주역이었던 한효주를 또다시 앞세운 '지배종'으로 반등을 꾀한다. 오는 10일 공개되는 '지배종'은 2025년 새로운 인공 배양육의 시대를 연 생명공학기업 BF의 대표와 그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 퇴역 장교 출신의 경호원이 의문의 죽음과 사건들에 휘말리며, 배후의 실체를 쫓는 작품. 국내 시리즈 최초로 시도되는 '인공 배양육'이라는 소재에 '비밀의 숲' 시리즈를 집필한 이수연 작가가 극본을 맡아 기대를 더하고 있다.
사진제공=디즈니+
사진제공=디즈니+
'지배종'의 제작비는 10부작에 240억원으로 대작에 속한다. 미래를 배경으로 구성된 드라마 인 만큼 많은 VFX 와 CG 기술이 동원되며 주지훈, 한효주, 이희준 등 배우진 역시 거를 타선이 없다.

1분기 성적이 저조한 넷플릭스와 디즈니+지만, 올해 기대작으로 아직 남아있다. 특히 넷플릭스는 올해 1000억의 제작비가 투입된 '오징어게임' 시즌2 공개를 앞두고 있고, 디즈니+는 송강호부터 김혜수, 차승원 등 탄탄한 라인업의 주연작을 잇달아 선보인다.

넷플릭스가 여전히 OTT계의 강자라고는 하나, 볼 게 없다면 소비자들은 언제든 떠나기 마련이다. 지지부진하는 상황 속 '기생수'와 '지배종'이 대중의 마음을 다시금 사로잡을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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