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스튜디오지니, 텐아시아DB
사진=스튜디오지니, 텐아시아DB
다시보기 플랫폼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지니 TV 오리지널 ‘야한(夜限) 사진관’이 로맨스, 동료애, 우정이라는 각양각색의 관계성으로 극의 재미를 배가시키고 있지만, 시청률은 하락세다. 지난 7회 방송에서 전국 시청률이 1%대로 떨어지며 자체 최저치를 기록했다.

3일 ‘야한 사진관’ 측은 주원, 권나라, 유인수, 음문석, 이봄소리 등의 관계성을 되짚었다. 서기주(주원)와 한봄(권나라)에게는 아주 특별한 관계성이 있다. 귀신을 보는 기주와 귀신의 힘이 통하지 않는 ‘세이프존’ 봄은 처음엔 서로가 서로에게 ‘이상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같은 세상, 같은 원 아래에 있게 된 이후로 서로를 이해하게 됐고, 그렇게 “내일 보는 사이”를 약속했다.

매번 목숨을 바쳐 자신을 지키는 기주를 어느새 좋아하게 된 봄이 ‘안녕’, ‘잘가’ 라는 마지막 인사만이 존재하는 사진관과 언제 귀신의 공격으로 죽을지 모르는 위험천만한 하루하루 속에서 서로를 지키며 내일 볼 수 있는 사이가 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을 전한 것. 이를 기주가 수임하며 이뤄진 ‘싸인 키스’는 설렘지수를 상승시켰다. 하그러나 기주는 자신의 모든 조상이 그래왔듯, 35살 생일을 넘기지 못하고 어김없이 죽는 운명을 타고 태어났다. 이제 죽음 예정일까지 84일만을 남겨놓고 있는 상황. 기주와 봄은 서로와 서로를 지켜내 84일을 넘겨서도 “내일 보는 사이”를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관의 두 귀신 직원 고대리(유인수)와 백남구(음문석)의 남다른 동료애는 웃음 포인트다. 고대리는 3년 차 사진관 직원. 고작 한 달을 넘긴 백남구에겐 엄연히 직장 선배였다. 하지만 백남구가 사람 나이로 치면 사진관에서 제일 연장자이며, 그에겐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가 있다는 사실은 둘의 관계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고 있다.
시청률 1%대로 떨어졌다…'야한사진관' 플랫폼의 한계, 주원·권나라만 '울상' [TEN이슈]
백남구는 사진관 영업 종료시간이 되면 칼 같이 퇴근하고 “강력계 형사인데 범법 행위는 할 수 없다”라며 혼자만 쏙 빠지기도 해 종종 고대리의 불만을 자아내곤 한다. 그래도 고대리는 뒤에서 “무슨 신입이 일을 가려? 야 백남구!”라며 괜한 큰소리를 칠 뿐이다. 한번 걸리면 몸 속에 수분까지 탈탈 짜낸다는 ‘전설의 탈수기 형사’였던 백남구에게 선배 대접을 받는 건 그저 꿈일 뿐이다.

그래도 힘을 합쳐야 할 때만큼은 환상의 호흡을 보이며 귀객 만족 200%를 보장하고, 기주와 봄이 가까이 있으면 생기는 세이프존 때문에 신변의 위협을 느끼며 “떨어지라”고 소리칠 땐 한 목소리를 내는 두 사람은 그렇게 달라서 더 재미있는 관계성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다.

한봄과 친구 김지원(이봄소리)은 찐친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다. 봄의 유일한 가족 소금순(김영옥) 여사가 급성심근경색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떴을 당시, 전재산을 털어 유럽 여행 중이었던 지원은 친구의 소식에 모든 일정을 제쳐두고 귀국했다. 그러면서 슬퍼하는 봄을 안아주던 지원은 참된 우정으로 안방극장에도 따뜻함을 선사했다.

봄 역시 그런 지원을 속속들이 알고 있었다. 지원이 치킨 혹은 소주를 사오는지에 따라 그녀에게 좋은 소식 또는 나쁜 소식이 있다는 것을 귀신같이 알아차렸고, 집 보증금까지 빼서 여행을 다녀온 지원에게 선뜻 자신의 집에서 함께 살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그렇게 한 집에서 같이 살며 진한 연애 상담도 해주고 있는 두 친구였다. 고대리가 인턴이 된 지원 주변을 맴돌며 열심히 일 못하게 훼방을 놓고 있는 가운데, 고대리를 볼 수 있는 친구 봄이 얽혀 또 어떤 흥미로운 서사를 만들어낼 지도 이목이 쏠린다.

한편, 현재 ‘야한 사진관’은 지니TV와 지니TV모바일, ENA로 밖에 볼 수 없다. 집에 TV가 없거나, TV에서 ENA 채널이 나오지 않는 경우에는 해당 작품을 보기가 쉽지 않다. 이로 인해 ENA 월화드라마 역대 첫 방송 최고 시청률은 하락세를 그렸다. 지난 2일 방송은 전국 시청률 1.7%로 7회 만에 처음으로 1%대 시청률을 받게 됐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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