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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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면? 터진다! 우는 순간 시청률도, 화제성도 고공행진이다. 울리고 싶은 남주의 눈물샘이 한번 가동되면, 그야말로 '눈물맛집'이 되어버린다.

배우 김수현이 tvN '눈물의 여왕'에서 섬세한 눈물 연기로 극을 장악했다. 아내가 아파서 울고, 아내에 미안해서 울고, 아내 때문에 힘들어서 울고. '눈물의 여왕'이 아니라 '눈물의 왕'이 될 상이다.

김수현은 아내 홍해인(김지원 분)과의 각기 다른 상황마다 다른 디테일한 눈물 연기를 보여주며 극강의 몰입감을 선사하고 있다. 이미 여러 작품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은 김수현이지만 '눈물의 여왕'에서의 모습은 그가 왜 연기파 배우인지를 보여주는 장면이 다수 등장한다.
눈물의 여왕
눈물의 여왕
눈물의 여왕
눈물의 여왕
그렁그렁한 눈물이 맺힌 채 이 악물고 슬픔을 참는 모습부터 울분을 다 쏟아내며 절망과 오열을 하는 모습까지. 김수현의 눈물 연기는 그저 보면서 '슬프다' 정도로 끝나지 않는다. 보는 사람까지 따라 울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사실 김수현의 애절한 눈물연기는 이미 국보급으로 정평이 나있다. 과거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을 통해 보여준 연기는 일명 '레전드 눈물 짤'로 유명세를 탄 지 오래다. SBS '별에서 온 그대'에서도 차가운 듯 하면서도 여린 도민준 역을 훌륭하게 소화한 바 있다.
별에서 온 그대
별에서 온 그대
김수현은 과거 한 인터뷰에서 자신의 눈물 연기에 대해 "우는 연기를 잘한다고 하는 사람이 있는데 실상 우는 걸 좋아한다. 남자가 운다고 남자답지 못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난 눈물을 흘릴 때 느껴지는 묘한 느낌을 좋아한다. 울고 나면 시원해지고 뭔가 속이 뻥 뚫린 듯한 느낌"이라고 귀여운 답변을 하기도 했다. 원래도 연기 잘하는 배우로 평가받던 김수현이지만, 이번 '눈물의 여왕'은 다시 한번 그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게 하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tvN에 김수현이 있다면 MBC에는 차은우가 있다. 아이돌 출신 배우인 차은우는 과거 여러 작품에서 연기력 논란에 휩싸였지만 이번 MBC '원더풀 월드'에서는 한층 나아진 연기력으로 미스캐스팅 의혹을 지워냈다.
원더풀 월드
원더풀 월드
차은우는 아버지를 잃고 가슴 시린 눈물 연기를 했고, 어머니를 잃고 애절한 눈물을 흘렸다. 특히나 숨이 끊어진 어머니 앞에서 뚝뚝 떨어지는 굵은 눈물을 보이며 새로운 눈물 연기 장인으로 떠올랐다. 이전 작품들에서 그저 예쁘게 웃고 울었다면 이번 드라마에서는 과하지 않게 감정을 적절하게 조절할 줄 아는 똑똑한 배우로 성장했다.
원더풀 월드
원더풀 월드
눈물 없인 못 볼 처절한 인생사를 사는 역할을 연기하며 온몸 부서져라 열연한 그는 드디어 연기력 논란 꼬리표를 떼고 있다. 선배 김남주와 함께 눈물 연기 시너지를 낸 차은우 덕에 '원더풀 월드'는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김수현은 왕관의 무게를 이겨냈고, 차은우는 새롭게 재발견됐다. 눈물 연기 하나로 시청자를 홀린다. 김수현이 출연하는 드라마는 믿고 본다. 대중과의 신뢰를 쌓은 비결이다. 차은우도 그 뒤를 이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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