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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예지의 예지력>>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의 미래와 그 파급력을 꿰뚫어봅니다.



460억 대작 타이틀이 무색해졌다. 전작 '재벌X형사'보다도, 시즌1 '7인의 탈출'보다도 낮은 시청률이다. 파격과 막장 꼬리표가 떼어지지 않는 김순옥 작품이 한계에 부딪힌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30일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9일 첫 방송 된 SBS 새 금토드라마 ‘7인의 부활’은 전국 기준 시청률 4.4%를 기록했다. 직전 시리즈인 시즌1 ‘7인의 탈출’ 첫 방송 시청률(6.0%)보다 1.6%포인트 낮은 수치다. 지난해 9월 15일부터 11월 17일까지 방송된 ‘7인의 탈출’은 최고 시청률 7.7%(4회), 최저 시청률 5.2%(16회)를 기록한 바 있다.

전작 ‘재벌X형사’와 비교하면 더 굴욕적인 성적표다. ‘재벌X형사’는 첫 방송 시청률 5.7%로 시작해 최고 시청률 11.0%(8회)를 기록했고, 지난 23일 마지막 회 시청률은 9.3%였다. ‘7인의 부활’은 '재벌X형사'의 절반도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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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의 부활’은 총제작비 460억원이 투입된 대작이다. 엄기준을 비롯해 황정음, 이준, 이유비, 조윤희 등 유명 배우들도 합류했다. 김순옥 작가의 ‘7인의 탈출’(2023)은 당연히 성공할 것이라 예상됐다. 따라서 시즌1 성적이 나오기도 전에 시즌2 제작에 돌입했다.

예상과 달리 ‘7인의 탈출’은 지나치게 자극적이라는 평가만 나왔다. 개연성도 현실성도 없는 장면이 많았다. 어설픈 CG와 과하게 감정적인 연기를 펼쳤던 배우들도 어색했다.

메인PD도 주동민 감독에서 오준혁 감독으로 교체됐다. 오준혁 감독은 시즌1 당시 자극적인 연출과 전개로 비판받았던 것에 대해 "설정이나 표현적인 면에서 시청자분들께서 따끔하게 지적해 주신 부분들을 반영해서 조금 더 편안하게 바라볼 수 있는 드라마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절치부심 돌아왔지만 아직 오 감독의 노력은 시청자들에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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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의 부활'의 앞날엔 먹구름이 끼어있는 상태다. 경쟁작 라인업 역시 화려하다. 금, 토 동시간대에는 MBC '원더풀 월드'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9일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원더풀 월드' 9회는 전국 가구 기준 시청률 11.4%를 보였다. 8회 시청률 6.3%에 비해 5.1%포인트 급등한 수치이고 기존 자체 최고 시청률 9.9%를 넘어선 기록이다.

토요일 역시 tvN '눈물의 여왕'이 꽉잡고 있다. '눈물의 여왕'은 지난 14일 방영된 6회에서 14.1%(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를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이 작품은 콘텐츠 경쟁력 조사 전문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 공식 플랫폼 펀덱스(FUNdex)에서 발표한 3월 3주 차 TV-OTT 통합 드라마 화제성에서도 3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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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1도 절반의 성공밖에 거두지 못했는데, 시즌2는 더하다. 형만한 아우가 없다는 말이 떠오른다. 잘못 꿴 첫 단추를 다시 맞춰 흐름을 이어가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남은 기간, '7인의 부활'이 진짜 부활할 수 있을까.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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