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군대 간 게 맞나…방시혁 의장의 '영리한 묘수' [TEN스타필드]
《윤준호의 복기》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동향을 소개합니다. 대중의 니즈는 무엇인지, 호응을 얻거나 불편케 만든 이유는 무엇인지 되짚어 보겠습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완전체 활동은 군 복무로 인해 '임시 휴업'이지만, 영향력만큼은 여전하다. 멤버들은 군 백기가 무색하게도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입대 결정 후부터 틈틈이 준비해 둔 콘텐츠 덕분이다.

전역까지 약 7개월이 남은 멤버 제이홉은 29일 스페셜 미니 앨범 '홉 온 더 스트리트 볼륨 원'을 발매하며 기습 컴백했다. 지난 28일에는 다큐멘터리 '홉 온 더 스트리트'를 공개하기도 했다. 더불어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는 서울 성동구에서 팝업 스토어가 운영된다.

지난해 12월 입대한 뷔는 지난 15일 신곡 '프렌즈'를 발표했다. 이어 다음날 서울 성동구에서는 팬덤 아미를 위한 이벤트 ‘프렌즈 파티’가 열리기도 했다. 지난해 9월 입대한 슈가의 유튜브 웹예능 '슈취타'는 계속해서 양질의 콘텐츠를 게재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맏형 진을 시작으로 제이홉, RM, 지민, 뷔, 정국, 슈가(사회복무요원) 등 멤버 전원이 군 복무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들의 완전체 활동 시기를 2025년으로 바라보고 있다. 또한 지난해 9월 BTS 멤버 전원은 현 소속사 하이브 레이블 빅히트뮤직과 재계약을 체결해서 한 지붕 아래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BTS 군대 간 게 맞나…방시혁 의장의 '영리한 묘수' [TEN스타필드]
2022년 멤버 진이 멤버들 가운데 첫 입대를 했으니, 완전체 활동까지는 약 3년이란 공백이 생겼다. 아이돌에게 있어 군대는 쉼표보다는 마침표에 가깝다. 사실상 아이돌이란 타이틀을 갖고 왕성히 활동하는 시기는 입대 직전까지다.

외부에서 바라본 방탄소년단의 '왕성한 활동' 역시 마찬가지였다. 방탄소년단은 세계적인 그룹이지만, 약 3년의 공백기 동안 대중과 떨어진다면 과거와 같은 영향력, 인기를 장담할 수 없다.

'군 백기'를 무색하게 채운 것은 멤버들의 단독 콘텐츠, 솔로 앨범 등이다. 여기에 소속사 하이브는 팬들에게 '선물 보따리'를 내놓듯 하나씩 풀어내고 있다. 실제로 팬들은 만족스러운 눈치다. "멤버들이 준비한 콘텐츠를 즐기다 보니 완전체 활동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등의 긍정적 반응이 대다수다.

회사 차원에서도 주가 방어를 성공한 모양새다. 2023년 방탄소년단의 활동 없이도 실적은 하락하지 않았다. 하이브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2조 1781억원. 국내 엔터테인먼트 최초로 2조원을 돌파했다. BTS의 완전체 활동 시기였던 2022년과 비교해 22.6% 성장한 수치다.
BTS 군대 간 게 맞나…방시혁 의장의 '영리한 묘수' [TEN스타필드]
증권업계에서는 하이브 방시혁 의장의 존재가 주요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빅히트 뮤직에 40억원을 초기 투자했던 SV인베스트먼트 박성호 대표는 '왜 빅히트에 투자했느냐'는 질문에 "빅히트가 아니라 창업자 방시혁에게 투자했다"고 답하기도 했다.

연예인 한 명에 좌지우지하는 회사가 아닌, 지속 성장 가능한 기업. 하이브가 엔터 사업을 체질 개선했다는 점은 높은 평가를 할 만 하다. 나아가 방탄소년단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영리하게 지켜나가는 것 역시 엔터 업계가 흥미롭게 바라봐야 한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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