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준호의 복기》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동향을 소개합니다. 대중의 니즈는 무엇인지, 호응을 얻거나 불편케 만든 이유는 무엇인지 되짚어 보겠습니다.
아이돌과 팬덤의 '공생 관계'를 넘어 '갑을 관계'로 변하고 있다. K팝 아이돌에 대한 인기와 관심도가 올라가면서, 거대해진 팬덤이 선을 넘는 요구를 하기 시작한 것. 일부 팬덤은 아이돌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대해 검열하고 있다. '팬덤 비즈니스'의 전략이라지만, 이해와 인정을 바라는 엔터사의 태도 역시 한몫했다.
대표적으로 에스파 카리나와 르세라핌 허윤진의 사례를 들 수 있다. 최근 카리나는 배우 이재욱과의 열애를 공식 인정했다. 해당 소식이 알려지고 팬들은 카리나의 사랑을 축복하는 의견과 열애 자체를 인정할 수 없다는 의견으로 갈렸다.
카리나는 팬들과의 소통 라이브를 통해 직접 이해를 구한다거나, 심경을 밝힌 사과문을 전하기도 했다. 이 같은 현상을 비이상적으로 바라본 해외 언론은 "악명 높은 K팝 산업", "아직도 열애설 인정은 팬들 입장에서 불미스러운(scandalous) 일로 받아들여진다"며 지적하기도 했다.
또 국내 K팝 관계자들은 "K팝의 해외 비중이 높아지고 SNS를 통해 K팝 아티스트의 활동상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때에 이들의 크고 작은 행동이 때로는 걷잡을 수 없는 나비효과가 되고 있다"며 현상을 파악했다.
허윤진을 둘러싼 일명 '스타벅스 리스크'도 마찬가지다. 논란은 지난 11일 허윤진이 자신의 SNS에 커피 마시는 사진 한 장을 올리면서 일어났다. 앞서 미국 스타벅스 노동조합인 '스타벅스 노동자 연합'은 공식 SNS에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글을 올렸다. 스타벅스 측은 "그런 메시지에 스타벅스 로고를 사용하지 말라"며 공식 입장을 내놨다. 이후 스타벅스는 '친이스라엘' 논란이 확산하며 불매운동에 시달렸다. 결과적으로 중동과 아시아 지역에서 매출이 하락했다.
해당 사건 이후 '스타벅스 커피를 마신' 허윤진은 비난의 대상이 됐다. 허윤진의 SNS로 달려간 해외 팬들은 "스타벅스 불매하라(Boycott Starbucks)", "스스로 배워라(educate yourself)", "#팔레스타인을해방하라(#Freepalestine)" 등의 반응을 내놨다.
K팝 업계는 현재 거대해진 팬덤의 목소리를 체감하고 있다. 물론, K팝 아티스트 및 엔터사들의 부주의도 있겠지만, 사소한 행동 하나에 민감히 반응하거나 근거 없는 논란이 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일부 팬덤의 반응이 당연하고, 이를 이해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K팝 산업은 '팬덤 비즈니스'다. 기획사 입장에서 팬덤은 '이익 창출'의 본진이다. 기획사가 몸을 낮추고 팬덤의 마음을 달래는 것은 이익 창출, 유지를 위한 일종의 전략이다.
이와 관련, 한 가요업계 관계자는 "국내 팬들과는 다른 정서와 문화 감수성을 가지고 있어 아티스트의 사소한 행동이 정치, 사회적 논란이 되는 사례가 많아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내 기획사 관계자는 "K팝에 있어 팬덤은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며 "그간 소홀했던 타지역의 문화 요소나 역사적 맥락, 정치적 사건들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때"라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내놨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동향을 소개합니다. 대중의 니즈는 무엇인지, 호응을 얻거나 불편케 만든 이유는 무엇인지 되짚어 보겠습니다.
아이돌과 팬덤의 '공생 관계'를 넘어 '갑을 관계'로 변하고 있다. K팝 아이돌에 대한 인기와 관심도가 올라가면서, 거대해진 팬덤이 선을 넘는 요구를 하기 시작한 것. 일부 팬덤은 아이돌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대해 검열하고 있다. '팬덤 비즈니스'의 전략이라지만, 이해와 인정을 바라는 엔터사의 태도 역시 한몫했다.
대표적으로 에스파 카리나와 르세라핌 허윤진의 사례를 들 수 있다. 최근 카리나는 배우 이재욱과의 열애를 공식 인정했다. 해당 소식이 알려지고 팬들은 카리나의 사랑을 축복하는 의견과 열애 자체를 인정할 수 없다는 의견으로 갈렸다.
카리나는 팬들과의 소통 라이브를 통해 직접 이해를 구한다거나, 심경을 밝힌 사과문을 전하기도 했다. 이 같은 현상을 비이상적으로 바라본 해외 언론은 "악명 높은 K팝 산업", "아직도 열애설 인정은 팬들 입장에서 불미스러운(scandalous) 일로 받아들여진다"며 지적하기도 했다.
또 국내 K팝 관계자들은 "K팝의 해외 비중이 높아지고 SNS를 통해 K팝 아티스트의 활동상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때에 이들의 크고 작은 행동이 때로는 걷잡을 수 없는 나비효과가 되고 있다"며 현상을 파악했다.
허윤진을 둘러싼 일명 '스타벅스 리스크'도 마찬가지다. 논란은 지난 11일 허윤진이 자신의 SNS에 커피 마시는 사진 한 장을 올리면서 일어났다. 앞서 미국 스타벅스 노동조합인 '스타벅스 노동자 연합'은 공식 SNS에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글을 올렸다. 스타벅스 측은 "그런 메시지에 스타벅스 로고를 사용하지 말라"며 공식 입장을 내놨다. 이후 스타벅스는 '친이스라엘' 논란이 확산하며 불매운동에 시달렸다. 결과적으로 중동과 아시아 지역에서 매출이 하락했다.
해당 사건 이후 '스타벅스 커피를 마신' 허윤진은 비난의 대상이 됐다. 허윤진의 SNS로 달려간 해외 팬들은 "스타벅스 불매하라(Boycott Starbucks)", "스스로 배워라(educate yourself)", "#팔레스타인을해방하라(#Freepalestine)" 등의 반응을 내놨다.
K팝 업계는 현재 거대해진 팬덤의 목소리를 체감하고 있다. 물론, K팝 아티스트 및 엔터사들의 부주의도 있겠지만, 사소한 행동 하나에 민감히 반응하거나 근거 없는 논란이 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일부 팬덤의 반응이 당연하고, 이를 이해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K팝 산업은 '팬덤 비즈니스'다. 기획사 입장에서 팬덤은 '이익 창출'의 본진이다. 기획사가 몸을 낮추고 팬덤의 마음을 달래는 것은 이익 창출, 유지를 위한 일종의 전략이다.
이와 관련, 한 가요업계 관계자는 "국내 팬들과는 다른 정서와 문화 감수성을 가지고 있어 아티스트의 사소한 행동이 정치, 사회적 논란이 되는 사례가 많아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내 기획사 관계자는 "K팝에 있어 팬덤은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며 "그간 소홀했던 타지역의 문화 요소나 역사적 맥락, 정치적 사건들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때"라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내놨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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