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0'은 1980년 5월 17일 전남 도청 뒷골목에서 개업한 중국 음식점의 철수네 대가족을 소재로 한다. 12·12 군사반란 이후 서울역으로 집결한 대학생들과 서울역 회군, 1980년 5월 14일에서 3일간 전남도청 앞 시위를 담은 후 아무것도 모르고 개업하는 중국집으로 시선을 옮겨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천만 영화 관객을 동원한 '서울의 봄' 그 이후의 이야기다. 극 중 김규리는 철수 엄마로 등장한다.
이날 김규리는 '1980'은 정치 영화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각에서는 정치 쪽으로 엮는데, 그런 영화가 아니다. 우리의 아픈 역사고, 잊지 말아야 할 역사다"라며 "시사회가 끝나고 한 시민분이 저한테 와서 '전남도청에서 살아남은 사람입니다'라고 말씀해주셨다. 어떤 말로 위로를 주고 힘을 줄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입을 쉽게 뗄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영화에서 제가 우는 장면들이 많이 나온다. 어쩌면 나를 위해서 누군가가 많이 울어주면 힘이 되고 위로가 되지 않을까. 그분들께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 또 그분들에게만 좋은 일은 아니다. 서로 연대할 수 있고, 소통한다는 마음을 담았다"고 덧붙였다.
'1980'은 27일 개봉한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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