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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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혼이지만 과정과 결과는 다르다. 이혼하고도 전 배우자와 공동양육자로서 친구처럼 보이는 관계로 지내는 스타들이 있는 반면, 철천지 원수처럼 다신 안 볼 사이처럼 진흙탕 싸움을 하며 헤어지는 스타들도 있다.

박은혜는 이혼한 전 남편과 자주 연락하며 지낸다. 쌍둥이 육아 때문. 박은혜는 2008년 4세 연상 사업가와 결혼했으나 2018년 이혼 소식을 알렸다.
이혼해도 친구 vs 철천지원수…박은혜→황정음, 이혼에 대처하는 극과 극 자세[TEN피플]
박은혜는 "이혼하고 혼자 쌍둥이를 키웠다. 7년 동안 혼자 키우다가 중학교 갈 때가 돼서 아빠(전 남편)와 유학갔다. 거의 매일 아이들과 통화하면 옆에 (전 남편이) 있다"고 전했다. 아이들 등하교하는 모습을 영상통화로 보여준다는 전 남편을 두고 박은혜는 "전 남편과는 아이들의 일상을 나누고 서로 공감할 수 있다"고도 했다.

박은혜는 전 남편과 이혼 후 해외여행도 함께 갔을 정도. 박은혜는 "우리의 행복을 위해 이혼한 거지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 한 건 아니지 않나. 전 남편과는 부부가 아니어도 아이들을 위해 소통하기로 약속했다. 헤어졌지만 어린이날 놀이동산도 같이 갔다"라고 밝혔다. 또한 "전 남편과 헤어지고 얼마 안 돼서 아이들과 호주 여행을 갔는데, 다 같이 갔다"고 전했다. 다만 '그린라이트' 의심에는 단호히 선을 그었다. 전 남편이 베프 같다는 박은혜는 "이혼 가정이 많아지지 않나. (이런 교류는) 바람직한 이혼 생활"이라고 했다.
사진=JTBC '내가 키운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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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희, 이동건도 한때 부부였지만 이제는 각자의 삶을 존중하되 양육 동반자로 함께하고 있다. 결혼 3년 만인 2020년 이혼한 두 사람은 각각 예능 방송에 출연해 딸 로아와 함께 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서로를 언급했다. 조윤희는 2021년 방영된 JTBC 예능 '용감한 솔로 육아-내가 키운다'에서 딸과 함께 이동건의 생일 케이크를 함께 만들었다. 그는 "저희 집안은 가족 생일을 잘 챙기는 편이다. 아빠(이동건)은 떨어져 살고 있기 때문에 더 잘챙겨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아빠(이동건) 생일 케이크를 만드는 것이 나한테 부담스러운 일은 아니었다. 로아 아빠는 로아의 소중한 가족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동건은 지난해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 "아이를 서포트해서 행복하게 크는 모습을 보고 싶다. 이혼 후부터 정말 바꿀 수 없는 스케줄이 아니면 매주 일요일 딸을 만난다"며 딸을 향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사진=유튜브 '짠한형' 캡처
사진=유튜브 '짠한형' 캡처
이혼 절차를 밟고 있는 배우 황정음과 통역가 이윤진은 이들의 모습과는 정반대다. 각각 남편인 골퍼 출신 사업가 이영돈과 배우 이범수를 공개 저격하고 있는 것.

지난달 황정음의 SNS에는 이영돈 얼굴 사진으로 '도배'됐다. 이에 해킹설까지 나왔으나 알고 보니 황정음이 이영돈을 조롱한 것이었다. 황정음은 "너무 자상한 내 남편 아름답다. 나와 결혼해서 너무 바쁘게 재밌게 산 내 남편 이영돈이다. 그 동안 너무 바빴을 텐데 이제 편하게 즐겨라", "우리 오빠 짱구 시절 귀여워라. 추억 여행 중", "우리 오빠 A형 감염 걸렸을 때 아팠을 때" 등 글을 남겼다.

한 네티즌이 "솔직히 능력 있고 돈 많으면 여자 하나로 성 안 찬다. 돈 많은 남자 바람피우는 것 이해 못 할 거면 만나지 말아야지"라고 댓글을 남기자 황정음은 발끈했다. 황정음은 "돈은 내가 1000배 더 많다. 네가 뭘 안다고 입을 놀려. 그럼 내가 돈 더 잘 벌고 내가 더 잘 났으니 내가 바람피우는 게 맞지, 네 생각대로라면"이라고 반박했다. 뿐만 아니라 "바람피는 놈인지 알고 만나냐. 모르니깐 만났지. 그게 인생인 거란다", "나도 한 번은 참았다. 태어나서 처음 참아본 것" 등 댓글도 썼다.

황정음은 지난 25일 공개된 유튜브 예능 '짠한형 신동엽' 예고편에서는 "골프가 제일 싫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는 골퍼 출신 사업가인 이영돈을 떠올리게 했다.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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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소송 중인 이윤진에 SNS를 통해 이범수에 관해 폭로했다. 이윤진은 "기괴한 모습의 이중 생활, 은밀한 취미 생활, 자물쇠까지 채우면서 그토록 소중히 보관하고 있던 것들, 양말 속 숨겨 사용하던 휴대폰들까지. 이건 진심을 다한 가족에 대한 기만이고 배신이다. 더 알고 싶지도 않다"고 했다. 이윤진은 칠순을 앞둔 친정 부모님 통장을 털어 재정 위기를 넘기는 희생을 했는데도 "그런 친정부모님은 시어머니께 '딸년 잘 키워 보내라'라는 모욕적인 이야기를 듣고 눈물을 흘리셨다. 나만 들어도 되는 이년 저년 소리를 우리 부모님도 듣게 되셨다"며 개탄했다. 또한 현재 딸도 집 출입 금지를 당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에 이범수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소속사 와이원엔터테인먼트는 이범수를 대신해 "최근 이윤진이 SNS에 게시하는 글이 기사화되는 것에 대해 일일이 대응하지 않고 이윤진이 먼저 제기한 소송 안에서 직접 주장과 반박을 통해 답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윤진이 SNS를 통해 올린 글 내용이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이 있다. 이에 대해서는 이범수씨가 법정에서 성심껏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혼을 겪는 스타들의 서로 다른 모습에 대중들의 반응도 다양한다. 친구처럼 지내는 이들의 모습에는 "이혼 후 잘 지내는 모습 보기 좋다"라며 응원하는 이가 있는 반면, "여기가 할리우드냐"면서 쉽게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 진흙탕 싸움을 벌이는 이들에게는 "오히려 속시원하다"고 하는 이들도 있지만, "아이들 생각해서라도 자중하길"이라며 걱정하는 이들도 있다.

이혼이 흠인 시대는 아니지만 개인사에 기쁜 일이라고는 할 수 없는 것. 때문에 한 가지 측면에서는 대중들도 한마음이다. 바람직하게 이혼 생활을 하는 스타들도, 폭로전을 벌이는 스타들도 유쾌하지만은 않은 이혼이라는 아픔을 잘 극복해가길 바라고 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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