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돌파 유력한 '파묘'
장재현 감독 "어벙벙한 기분, 오락성 최우선한 작품"
무대인사로 만난 관객들 "자양분+다짐의 계기"
꽉찬 극장 "최민식, '이 맛에 영화 한다'고"
장재현 감독 "어벙벙한 기분, 오락성 최우선한 작품"
무대인사로 만난 관객들 "자양분+다짐의 계기"
꽉찬 극장 "최민식, '이 맛에 영화 한다'고"

"영화가 많이 사랑 받아서 부담감도 있고 어벙벙하기도 해요. '더 잘 만들 걸' 자기감도 들고요. 배우들도 그렇고 주변에서 '이런 시간이 살면서 또 안 올 수 있지 않냐'더라. 마음 편하게 하루하루 감사한 마음으로 지내고 있어요. 배우들이 캐릭터의 페이소스를 잘 살려줬어요. 배우들의 홍보 활동, 투자·마케팅팀의 홍보를 비롯해 여러 외적인 요인들의 궁합도 잘 맞았다고 생각합니다. 시기적으로도 좋았죠. 여러 요인들이 좀 같이 작용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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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감독은 그간 '파묘' 무대인사를 통해 수많은 관객을 만났다. '파묘'가 개봉 5주차에 접어든 가운데, 이번주도 대규모 무대인사가 예정돼 있다.
"(많은 관객들이 영화를 보다 보면) 이걸 가지고 다시 스토리가 생산되고, 저도 몰랐던 부분을 알게 되기도 합니다. 행복한 순간이죠. 팬들이 뭔가를 만들어주고 저도 영감을 받는 게 요즘 바뀐 풍경 중 하나인 것 같아요. 저한테는 큰 자양분이 되고 영화를 잘 만들겠다는 다짐의 계기도 돼요. 같이 영화를 또 다르게 만들어가는 것 같아요. 개봉하고 바로 끝나는 것보다 이렇게 영화의 생명력이 길어지니 기분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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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식 선배님이 항상 하는 말씀이 '이 맛에 영화 하는 것 같다'예요. 영화를 찍는 것도 좋아하지만 관객들과 만나 호흡하는 순간들이 좋다고 하시더라고요. 오랜만에 극장에 사람이 꽉 차고 작품도 사랑 받으니 좋아하십니다. 다른 배우들도 마찬가지에요. 와글와글 극장의 열기에 오랜만에 영화배우로서 행복을 느끼는 모습을 옆에서 보면 저도 기분 좋아요."

"캐릭터 이름, 차 색깔 하나하나 전작들에서도 다 신경써서 만들었어요. 그런데 이번 영화는 관객들이 유독 빨리 알아냈다는 생각이 든다. 제가 약간 변태적인 성격이 있어서 몇 명만 알았으면 좋겠다 싶기도 했어요. 하하. 빨리 알려진 게 놀라웠죠. 캐릭터 이름, 차 번호 등이 이스터에그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이 캐릭터, 서사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게끔 고심고심한 결과죠. 주인공 이름 생각하는데 재수없으면 몇 달 걸리곤 해요. 자식들 이름을 대충 짓지는 않잖아요. 그렇다고 작명소 갈 수도 없고요. 하하하. 작은 디테일까지 신경쓴 부분을 관객들이 이스터에그라고 느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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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현에게는 '파묘'가 스크린 데뷔작이기도 하다. 다만 현재 군 복무 중인 상황이라 홍보 활동에는 함께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자신의 소셜 계정을 통해 관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장 감독은 "요즘은 군대에서도 정해진 시간에 문자 보내는 게 가능하다. 제가 틈틈이 '관객 몇 만 됐다' 알려주기도 하고 무대인사 사진을 보내주기도 한다. 군대 안에서도 다 '파묘' 얘기만 한다더라. 저보다 더 많이 알고 있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스크린 데뷔작이고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 같이 하지 못해서 아쉽다. 조만간 면회 한 번 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제가 어떠한 걸 의도하지 않았기 때문에 별로 크게 생각하진 않아요. 오히려 영화에 관심을 가져줘서 괜찮았어요. 하하. 제가 뭔가 의도해서 논란이 됐다면 생각할 여지가 있을텐데, 한 부분만 보고 얘기하는 걸 크게 신경쓰지 않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면 '패왕별희'가 재개봉하잖아요. 하하하. 중국에서도 한국 영화가 자유롭게 개봉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우리는 중국 영화를 사랑하잖아요. 중국에 한국의 장르 영화도 많이 보여주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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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보다는 배우들, 그리고 함께한 동료들에게 공을 돌린 장재현 감독. 그는 "내가 언젠가 천만영화를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해본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우리나라가 유독 '천만 감독' 프레임이 있는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파묘'가 1000만 돌파를 하게 된다 해도, 다음 영화가 400~500만 나왔다고 관객 수 적게 나왔다고 기사 쓰시면 안 된다"고 농담반 진담반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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