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쇼박스,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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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파묘'의 독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 애니가 상승세가 눈에 띈다. 지난해 일본 애니가 괄목할만한 성적을 보인 만큼, 올해에도 애니가 극장가를 장악할지 주목된다.

'파묘'가 천만 영화 등극까지 약 48만 관객만을 남겨두고 있다. 21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날 '파묘'는 6만 9875명을 기록했다. 누적 관객 수는 952만 2759명이다. 지난달 22일 개봉 이후 줄곧 관객들을 끌어모으며 장기 흥행 중이다.

다만 '파묘'외에 이렇다 할 성적을 낸 한국 영화는 없다. 설 연휴 성수기를 노린 '도그데이즈', '데드맨' 각각 36만, 23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데 멈췄다. 라미란, 공명 주연 '시민덕희'가 흥행 조짐을 보이나 했으나 170만 관객을 기록, 200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스즈메의 문단속_메인 포스터/사진 = ㈜쇼박스
스즈메의 문단속_메인 포스터/사진 = ㈜쇼박스
천만 영화가 등장하긴 하지만 팬데믹 이전만큼의 저력은 보이지 못하고 있는 한국 영화다. 지난해 역시 설날 연휴에 개봉한 '교섭', '유령' 등이 흥행 참패했다. 그 사이 일본 애니메이션이 날개를 단 듯 높은 성과를 이뤄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3040 남성들의 향수를 자극하며, 먼저 마니아층을 끌어모았다. 이내 입소문을 타고 400만 돌파에 성공했다. 이어 개봉한 '스즈메의 문단속'은 557만 명을 돌파했다.

일본 애니뿐만 아니라 미국 애니메이션 '엘리멘탈'은 '스즈메의 문단속' 기록을 넘어섰다. '엘리멘탈'은 700만을 돌파하며 2023년 개봉한 외화 중 흥행 1위에 올랐다. 2019년 신드롬급 인기를 끌었던 '겨울왕국2'(1375만)이후 첫 700만 돌파한 애니메이션이다.

올해 봄 극장가에도 애니메이션들이 강세를 보일 조짐이다. 지난 20일 개봉한 일본 애니 '극장판 스파이 패밀리 코드: 화이트'는 21일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했다. 할리우드 대작 '듄:파트2', 아카데미 4관왕 '가여운 것들'을 제친 것. 실시간 예매율 역시 5위 안에 든다. 오는 27일 개봉하는 손석구 주연 '댓글부대'의 예매율은 10%, '극장판 스파이 패밀리 코드 :화이트'의 예매율은 9.3%다. 단 0.7% 차이 뿐이다.

'극장판 스파이 패밀리 코드: 화이트'는 스파이, 암살자, 초능력자 조합의 위장 가족이 펼치는, 세계 운명을 건 극비 임무를 그린 영화다. TV 애니메이션으로 이미 국내에서도 탄탄한 마니아층을 지니고 있는 터라 약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에서는 지난해 12월 22일 개봉했으며 2023년 4분기 영화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다.
사진=스튜디오N, 로커스
사진=스튜디오N, 로커스
사진=영화 '쿵푸팬더4'
사진=영화 '쿵푸팬더4'
한국 애니, 미국 애니도 연이어 개봉 예정이다. 웹툰 원작 '유미의 세포들 더 무비'가 오는 4월 3일 베일을 벗는다. '유미의 세포들 더 무비' 언제나 1순위였던 사랑이와 걱정 많은 불안이의 균열로 혼란에 빠진 유미의 행복을 되찾아 주기 위한 전지적 세포 시점 프로젝트를 그렸다. 앞서 드라마로 먼저 제작된 바 있다. 김고은이 주인공 유미를 맡았고 세포들을 3D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해 색다른 재미를 안겼다. 10일에는 미국 애니 '쿵푸팬더4'가 개봉한다. 국내에서는 시리즈 1, 2, 3 도합 1300만 명을 돌파한 나름 사랑받는 애니다. 어린아이들 뿐만 아니라 2030의 향수를 자극할 영화다.

한국 영화 '댓글부대'는 한, 일, 미 애니들과 경쟁을 펼치게 된다. 다만 저조한 예매율을 보인 만큼 승기를 잡을지는 미지수다. 한국 영화 부진 속 애니들이 날개를 달았다. 애니 3파전 중 가장 먼저 개봉한 '극장판 스파이 패밀리 코드: 화이트'가 '슬램덩크', '스즈메의 문단속'의 기세를 이을지 이목이 쏠린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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