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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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보는 로코퀸 김지원의 새로운 도전이 통했다.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 속 퀸즈 그룹 재벌 3세 홍해인 역으로 열연 중인 김지원이 탁월한 캐릭터 소화력을 뽐내고 있다. 특히 홍해인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스타일링에도 신경을 쓰는 등 ‘디테일의 여왕’다운 열정을 발휘하고 있다.

김지원의 이러한 노력으로 완성되어가고 있는 홍해인은 첫 등장부터 눈부신 웨딩드레스 자태로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어 서늘한 눈빛과 무심한 표정으로 도도한 여왕의 포스를 뿜어내며 이제껏 본 적 없는 재벌 3세 캐릭터의 탄생을 알렸다.

사랑하는 남자와의 결혼, 백화점의 성장세 등 꽃길만 걸을 줄 알았지만 그런 홍해인에게도 위기는 찾아왔다. 남편과의 사이는 서먹해진 지 오래인 데다가 희귀병까지 얻게 되면서 인생에 시꺼먼 먹구름이 드리우기 시작한 것. 애써 덤덤한 척 해봐도 홍해인의 마음속 한구석에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서서히 자리 잡고 있었다.

또한 남들의 아픔에 공감하는 등 갑작스레 찾아온 병마로 인해 차갑기만 하던 홍해인의 성정도 변화하고 있었다. 마음의 거리가 멀어졌던 남편 백현우(김수현 분)에게 갑작스레 다시 심장이 뛰면서 홍해인은 스스로를 다그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홍해인의 심경 변화는 김지원의 세밀한 눈빛 연기와 어우러져 극에 더욱 빠져들게 했다.

그중에서도 백현우를 보며 홀린 듯한 홍해인의 표정이 웃음을 자아냈다. 남편의 일상적인 행동에서 섹시함이나 보호 본능 등 양가적인 감정을 느끼고 “어디가 아픈 것”이라는 비서의 말에 “용하다”며 감탄하는 등 홍해인의 달라진 모습이 설렘을 유발했다.

홍해인의 병세가 깊어질수록 이를 그려내는 김지원의 열연이 빛을 발했다. 늘 당당한 태도를 고수하던 홍해인이 병마 앞에 추락하는 처절한 순간, 감정의 낙차를 보여주며 비극성을 극대화했다. 눈 앞에 펼쳐진 환영을 보며 점차 거칠어지는 호흡과 흔들리는 눈동자는 홍해인이 겪고 있는 혼란과 절망을 체감케 만들었다.

이처럼 김지원은 뜻밖의 위기를 맞이한 홍해인 캐릭터의 요동치는 감정을 섬세하게 풀어내며 극의 몰입감을 높이고 있다. 무엇보다 홍해인이 넘어야 할 산이 아직 많이 남아있는 만큼 이를 어떻게 이겨낼 것인지, 홍해인의 당찬 행보를 표현하고 있는 김지원의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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