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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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닥터슬럼프'가 조촐한 성적표를 받고 소리소문없이 종영했다. 드라마 왕국으로 불려왔던 JTBC가 '닥터슬럼프'로 인해 침체기에 빠졌다.

'닥터슬럼프'는 첫 회 4.1%로 나쁘지 않은 시작을 보였다. 4회까지 6.7%로 상승세를 보이다 5회에서는 3.7%로 거의 반타작에 가까운 성적을 냈다. 반환점을 지나자 다시 8.2%로 치솟았다. 하지만 11회 거짓말처럼 5.7%로 폭락했다. 종영까지 5%대, 6%대를 왔다 갔다 하다가 결국 마지막 회를 맞이했다. 일관된 시청률이 나오지 않았다는 뜻은 결국 탄탄한 마니아층이 적었다는 걸 의미한다.
닥터슬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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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문제는 주인공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 부족이라는 점이다. 박신혜는 동료 배우 최태준과 결혼과 출산 이후 오랜만에 안방극장을 찾았다. 변함없는 동안 미모는 여전했지만 기혼 여배우와 어린 남자 배우의 로맨스물은 흥미를 끌어내지 못했다. 케미가 중요한 흥행 요소로 손꼽히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치명적인 흠일 수밖에 없었다. 11년 만에 재회한 두 사람의 포부가 무색해지는 결과다.
닥터슬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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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부진한 성적표의 큰 이유로 손꼽히는 것은 대본이다. 여타 로맨틱 코미디와 차별점이 없고, 극 초반 서사가 길었다는 지적이다. 1, 2회에서 탄탄한 마니아층을 만들어야 했으나 다소 우울한 분위기가 가득했던 탓에 유입이 쉽지는 않았다. 허술한 대본 속 평면적인 캐릭터성은 배우들 간 케미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미 작품의 제목에서 어느 정도 스토리를 유추해낼 수 있을 정도로 뻔한 전개의 '닥터슬럼프'는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기지 못한 채 조용히 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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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극 3파전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MBC '원더풀 월드', SBS '재벌X형사', tvN '눈물의 여왕'의 경쟁 구도가 팽팽했고 관련 기사가 계속해서 쏟아져나왔지만 JTBC '닥터슬럼프'는 끼어들지 못했다. 화제성이 높은 '원더풀 월드', 시청률이 잘 나오는 '재벌X형사', 두 마리 토끼 다 잡은 '눈물의 여왕'. 하지만 '닥터슬럼프'는 화제성도, 시청률도 애매했다.

내로라하는 배우들을 내세웠지만 호평도 혹평도 받지 못하고 처참하게 막을 내린 '닥터슬럼프'. 차가운 무관심 속에서 쓸쓸히 종영한 이번 작품은 배우들의 필모그래피에도 큰 오점을 남겼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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