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닭강정' 시나리오를 처음 접했을 때 류승룡은 "안 믿었다. 이병헌 감독이 농담하는 줄 알았다"며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원작 웹툰이 있다는 건 나중에 알았다. 웹툰을 읽고 이 작품이 투자되고 영상으로 제작된다는 사실에 기대가 컸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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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룡은 극적인 설정에 맞춰 의도적으로 연기했냐는 질문에 "시나리오 자체가 워낙 극적이라 그렇게 연기할 수밖에 없었다. 살짝 과장돼 보여야 딸이 닭강정으로 변하는 비현실적 설정을 시청자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답했다.

류승룡은 "'극한직업'에서 한번 호흡을 맞춘 터라 '닭강정' 땐 더욱더 쿵짝이 잘 맞았다. 이 감독뿐만 배우, 스태프 모두 팀워크가 참 좋았다"며 편안했던 현장 분위기를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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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룡은 '닭강정'에 함께 출연한 안재홍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안재홍도 류승룡과 마찬가지로 '닭강정' 이전 이병헌 감독과 한 차례 호흡한 적 있다. 바로 2019년 방송한 JTBC '멜로가 체질'이다. 류승룡은 "'멜로가 체질'에서 엄청난 대사량을 소화하는 안재홍의 역량이 눈에 띄었다"며 "그에 대한 기대가 컸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안재홍은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 확장될 범위가 어마어마한 배우다. 연기를 통해 세월을 담아내고 사회를 그려내는 훌륭한 배우일 것"이라고 덕담을 이어갔다. 안재홍의 "부성애 연기가 궁금하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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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룡의 두 아들 또한 '닭강정'을 재밌게 봤다고 전했다. 2005년생, 2008년생 자녀들은 작품을 선입견이나 거부감 없이 '병맛'(말도 안 되는) 장르라고 인지하고 즐겁게 감상했단 사실을 밝혔다.
플랫폼마다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이 있냐는 물음에 류승룡은 "전혀 없다. 중요한 건 이야기다"라고 답했다. 그는 "확장성, 효율성에 최적화돼 있는 플랫폼과 '닭강정' 스토리가 잘 어우러져 큰 시너지가 발휘된 것 같다"고 높게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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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작품 변신이 큰 영향에 도전 정신이 돋보인다는 취재진의 말에 류승룡은 "되돌아서 곰곰이 생각해 본 적이 있다"며 "십여 년 전부터 다작해서 이미 많은 캐릭터를 경험했다. 안 해본 걸 찾다가 '닭강정'에 저절로 손이 갔다"고 말했다. 이어 "독특하고, 아무나 못 할 것 같고, 다시 기회가 안 올 것 같은 작품"에 욕심이 생긴다며 작품 선택 기준을 공개했다.
"다양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창작하는 작가, 상상을 열심히 구현해 내는 스태프, 기획하고 투자한 모든 이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한국의 배우로 활동한다는 게 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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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20년이 돼가는 데도 여전히 연기가 어렵고 광범위하게 느껴진다는 류승룡. 그는 현재에 감사하지만, 안주하지 않고 계속해서 도전해 가며 배우의 길을 걷기를 희망했다. 거창한 걸 이뤄야겠다는 생각은 접어두고 좋은 작품에 언제든지 임할 수 있는 단단한 상태를 유지하겠다는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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