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서 이지한은 자신의 상처를 어루만져주고 위로를 해주는 나아정에게 흔들리기 시작하며 계속해서 그녀에 대한 생각을 떨치지 못했다. 나아정을 향한 감정이 애정임을 자각한 이지한은 형 이도한과 나아정의 행복을 위해 자신의 마음을 접기로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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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한이 이토록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나아정과 이도한의 결혼 준비는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었다. 이도한에게 회사를 물려주기로 결정한 현대호(권해효 분) 회장이 상견례부터 결혼 전담팀까지 추진하며 손자의 결혼을 물심양면으로 돕기 시작한 것. 나아정은 갑작스러운 상견례 약속에 당황한 것도 잠시, 곧바로 시나리오를 쓰며 작품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거쳤다.
나아정과 이도한의 완벽한 시나리오 속 변수는 단 한 가지, 종적을 감춰버린 결혼 방해꾼 이지한이었다. 상견례 소식을 듣게 된다면 언제 어디서 나타나 방해할지 모른다고 생각한 나아정은 이지한을 설득하기 위해 연락을 취했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마음이 급해진 나머지 이지한의 최측근을 설득해 위치를 알아냈고 두 사람의 대면도 곧 성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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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사람 사이 아슬아슬한 기류가 맴돌던 중 대망의 상견례 날이 다가왔다. 불참을 선언했던 이지한도 상견례 자리에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집안과 집안 사이 어색한 기 싸움도 이어져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이지한이 가까스로 상황을 수습하면서 분위기도 누그러졌으나 나아정은 하루아침에 180도 달라진 이지한의 행동이 내내 신경 쓰였다.
이에 나아정은 상견례가 끝나자마자 이지한을 만나러 갔다. 나란히 덕수궁 돌담길을 걷던 이지한은 왜 마음을 바꿨냐고 묻는 나아정에게 종이학을 주며 두 사람의 결혼을 인정하겠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특히 덕수궁 돌담길을 걷는 것과 종이학은 이지한이 찾아낸 이별 방법 중 하나였기에 나아정에 대한 감정을 지우고 싶은 그의 심정을 짐작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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