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BL→내연 관계 복수극…도파민 폭발 韓 최초 숏폼 드라마 론칭 탑릴스

세로형 숏폼 드라마 '탑릴스'가 4편의 오리지널 드라마로 글로벌 트렌드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12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는 '탑릴스(Top Reels)' 론칭 및 오리지널 드라마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행사에는 폭스미디어 정호영 대표와 배우 김율호, 백효원, 김민중, 배은우, 정하경, 이연, 최석원, 장연우, 박형섭, 이상민, 곽희주, 이영주, 지종호, 한서영, 최용준, 이현동, 이민욱, 소준형 등이 참석했다.

12일 처음으로 공개되는 '탑릴스'는 2분 내외 세로형 숏폼 드라마를 즐길 수 있는 국내 최초 플랫폼이다. '탑릴스'는 웹툰보다 실감 나고 드라마보다 빠른 전개를 펼쳐 전 세계 시청자를 만난다.

'탑릴스'를 운영하는 폭스미디어 정호영 대표는 "우리가 탑릴스를 만들기로 결정한 데에는 반 년 정도 걸렸다. 세 가지의 마켓 시그널이 있었다. 첫 번째는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숏폼 시장이었다. 숏폼 영상 플랫폼이 글로벌에서 트렌드가 됐고 우리 삶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런 빠른 숏폼 성장을 등에 업고 숏폼 드라마도 발전했다. 중국, 일본, 미국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정 대표는 "두 번째는 한국 시장에서 숏폼 열기가 유독 높다는 것이다. 숏폼 영상 시청 시간이 OTT에 다섯 배에 달한다는 결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 번째는 K드라마 콘텐츠가 글로벌에서 침투력이 높다는 것이다. 한국은 드라마의 물적 인적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우리는 숏폼 드라마가 글로벌 메가 트렌드가 될 것이란 확신이 있다. 우리는 이를 통해서 이루고 싶은 첫 번째는 유능한 제작진을 발굴해서 함께 글로벌에 진출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다른 OTT와 다르게 러닝 개런티 등 수익 쉐어를 하면서 함께 성장하겠다는 것이다"라고 했다. 이어 "첫 시도라서 부족한 점도 많이 있지만 예쁘게 봐줬으면 좋겠다. 향후 많은 크리에이터와 제작사가 많은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작품 선정 계기에 대해 정 대표는 "어떤 작품으로 숏폼 드라마를 공개할지 고민했다. 가장 적합한 소재로 선정하려고 노력했다. 네 가지 작품을 공개하기로 결정한 뒤엔 다양한 장르를 선택하려 했고 좋은 글들을 많이 만났다" 말했다.

가장 어려웠던 점을 묻자 "많은 스태프가 이 포맷에 익숙하지 않았다. 다양한 샘플을 만들어서 설득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어떤 매력을 녹일 수 있을지 이게 맞는 방법인지에 대한 고민이 힘들었다. 첫 도전이라 많이 부족한데 우리도 스태프들도 많이 성장한 것 같고 앞으로 더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긍정을 보였다.

'나의 복수 파트너'에서 상욱 역을 맡은 김민중은 "기존과 다른 부분이 많아서 과연 시청자에게 이해도가 있을까 의구심이 있었다. 형광등 켜듯 감정을 연기했는데 그 과정에서 생략된 부분이 있어서 이게 잘 읽힐까 걱정했다. 그런데 자체 시사회에서 봤더니 재밌었다. 숏폼 연기도 하나의 방식이 되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추리 로맨스 '네 명의 남자를 획득했다'에서 아민 역을 맡은 이민욱은 "세로 형식이라 생소했다. 고민하고 감독과 의견을 많이 나누며 만들어 갔다”며 "한 회가 2분 안팎이다 보니 감정신에서는 평상시 연기와는 달리 빠른 호흡으로 가야 해서 고민이 많았다"고 했다.

BL(Boy's Love의 줄임말로, 남성 간의 사랑 이야기) 장르의 '가르쳐 주세요'의 도윤으로 분한 박형섭은 장르적 부담은 없었냐는 질문에 "장르적으로 부담이 있진 않았다. 우리 드라마만의 매력이 있다면 모두 신인이라서 같이 성장하는 느낌이 있고, 다른 드라마에 비해 비주얼이 좋지 않냐?"며 너스레를 떨었다.

복수극 '세 명이 함께 결혼 생활 중입니다'에서 리아 역을 연기한 정하경은 "복수극에 보통 내연 관계가 있다. 우리는 거기에 가족과 회사 관계가 더해졌다. 파격적인 복수극이 아닐까 싶다"며 도파민을 기대하게 했다.

마지막으로 정 대표는 "기획부터 제작까지 쉽지 않은 과정이었는데 참여해준 모두에게 감사하다. 숏폼 드라마라 편견이 있는 사람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발전 가능성이 크고, 숏폼 드라마만 가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숏폼 드라마가 하나의 섹션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 우리 드라마를 보며 그 가능성을 확인해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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