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하·최강희·초아/사진=텐아시아DB
청하·최강희·초아/사진=텐아시아DB
행복해 보였는데 사실은 마음 속부터 지쳤다니. 연예인으로서 뛰어난 재능과 뜨거운 인기를 겸비한 이들이 돌연 '번아웃'을 고백했다. 열심히 달린 탓에 지쳐 버렸던 인기 연예인들이 힘든 시기를 극복하고 다시 대중의 곁으로 돌아왔다.
청하/사진=MBC '라디오스타' 캡처
청하/사진=MBC '라디오스타' 캡처
청하는 지난 6일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연예계 은퇴를 고민한 사연을 털어놨다. 그는 그룹 아이오아이 해체 후 2017년 솔로로 출격했다. 아이오아이 11명의 멤버 중 가수로서 가장 크게 성공했다고 손꼽힐 정도로 청하의 역량과 성과는 대단했다.

물 들어올 때 노 젓듯 청하는 쉼 없이 달리고 또 달려 7년이란 솔로 활동 기간 동안 100곡 넘게 발매했단 사실을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여파로 설 무대가 없어지고 변신을 거듭하다 보니 정체성 상실을 느끼기도 했다고. 그간 대중은 청하의 무한한 변신에 소화력을 치켜세웠지만, 정작 본인은 지쳤던 모양이다.

청하는 지난해 댄서 가비의 유튜브에 출연해 학구열이 생겨 한국사능력검정시험 1급을 취득했단 사실을 전한 적 있다. 그는 "연예인은 직업일 뿐 내 삶이 아니다"라고 소신있게 말했다. 고민 많던 청하는 박재범의 손을 잡았고 1년 8개월 만에 컴백 소식을 알렸다. 번아웃을 느끼고 은퇴도 진중하게 고민했지만 결국 청하는 자신이 가장 잘하는 분야로 돌아왔다.
최강희/사진=웹예능 '한 차로 가'
최강희/사진=웹예능 '한 차로 가'
최강희도 과거 은퇴를 고민했다고 전해졌다. 지난 6일 공개된 웹예능 '한 차로 가'에서 송은이와 김숙이 은퇴를 고민하던 최강희를 격려했다고 이야기했다. 최강희는 "당시 극단적인 감정이었다. 은퇴 안 하길 잘했다"고 "나랑 잘 맞는 작품이 있으면 복귀하고 싶다"는 연기 의지를 나타냈다.

최강희는 2021년 방영한 KBS2 '안녕? 나야!' 이후 3년여간 연기를 쉬고 있는 터. 1월 방송된 MBC '전지적 참견 시점'('전참시') 최강희 편이 전국 기준 5.1%로 2년 만에 자체 시청률 1위 기록하며, 꺼지지 않는 화제성을 자랑했다. 그는 '전참시'를 통해 쉬는 동안 고깃집 설거지 아르바이트부터 방송 작가 학원 수강 등 바쁘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 근황을 공개했다. 이는 청하가 휴식기에 한국사 자격증을 취득한 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보인다. 이들이 대중에게 본업으로 큰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이런 부지런함에서 오는 게 아니었을까.
초아/사진=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캡처
초아/사진=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캡처
초아 또한 연예 활동을 하다 번아웃을 겪었단 사실을 밝혔다. 아이돌 멤버 시절 우울증과 불면증을 겪었다고. 과거 그는 AOA의 메인보컬로 그룹의 정체성을 나타낼 만큼 매력적인 개성을 자랑해 인기를 끌었다. 최절정을 찍던 차에 초아는 돌연 팀을 탈퇴해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당시 그에게 필요한 건 인기보다 안정이었던 것이다.

이제는 지나간 이야기가 돼서 그런지 초아는 한결 편안해 보이는 모습으로 과거 이야기를 털어놨다. 2021년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 출연한 그는 "사람이 잠을 못 자고 우울감이 생기면 안 좋은 방향으로 생각하게 되지 않나. 어느 순간부터 모니터에 나오는 내 모습을 보기 너무 힘들었다"고 탈퇴를 고민하던 때를 회상했다.

어려운 시기를 겪었지만 휴식을 취하고 마음을 다잡은 덕에 초아는 대중의 곁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었다. 지금의 초아는 걸그룹 활동 때만큼 높은 화제성을 보이진 않지만, 음악과 방송 활동을 오가며 지치지 않을 정도의 연예 활동을 하는 것이 즐거워 보인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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