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재=텐아시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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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예능 '문명특급'의 인기가 이전만 하지 못하다. 2년 전까지 400만 넘는 조회수를 다수 자랑했으나 최근 한 달간 올린 콘텐츠를 살피면 가장 높은 조회 수가 46만 명일 정도로 비교된다. 한때 '문명특급'이 인기 최정상을 찍었던 콘텐츠인 만큼,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대중은 다양한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웹예능 '문명특급' 캡처
사진=웹예능 '문명특급' 캡처
2018년 'SBS '스브스뉴스' 채널에서 시작해 2019년 독립 채널로 분리한 '문명특급'은 '연반인' 재재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연반인'은 연예인과 일반인의 합성어로, 비연예인이지만 연예인 정도의 높은 인지도를 가진 사람을 의미한다. 기존에 없던 독특한 설정과 재재만의 에너지, 거기에 인터뷰이에 대해 철저하고 센스 있는 사전 조사로 보는 이들에게 호감을 어필했다. 이같이 '문명특급'이 대세 예능으로 자리를 잡기까지는 진행을 맡은 재재의 공이 컸다. 따라서 지금과 같이 '문명특급'의 하락세에 대해서도 '재재'의 책임을 묻는 반응이 보인다. '문명특급'의 인기 하락세가 과연 재재의 영향을 받은 것일까.

이전과 다른 '문명특급' 현 조회수에 대해 재재의 휴식기가 영향을 끼쳤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재재는 2022년 8월 번아웃에 의한 휴식기를 선언한 바 있는데 그가 쉬는 동안 비슷한 류의 콘텐츠가 많이 나왔다는 지적이다. '문명특급'의 인기가 한창이던 2021년부터 2022년 중반까진 지금처럼 유튜브 채널의 1인 토크쇼가 활성화되지 않았다. 하지만 '문명특급'이 휴식기를 가졌던 비슷한 시기에 유재석, 장도연, 정재형 등 유창한 입담을 자랑하는 유명 연예인들의 토크 콘텐츠가 다수 생겨나며 환경은 급격히 레드오션으로 변화했다.

작품 홍보 느낌이 강해지면서 화제성이 줄어들었다는 평도 있다. 재재는 K팝 관련 콘텐츠를 진행할 때 '물 만난 고기' 마냥 수월하게 텐션을 높이는 반면, 배우들과의 케미스트리는 다소 아쉽다는 의견이다. 특히 흥행했던 '컴백맛집', '컴눈명', '신곡 미식회'는 K팝 콘텐츠로, 재재와 아이돌의 시너지가 두드러져 호평받았고 팬층까지 확보했다.

웹예능이란 특성을 이용해 마이너한 감성을 깔고 제작진과 출연진이 어우러져 이것저것 시도해 보는 재미도 한몫했었다. 다른 콘텐츠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문명특급'만의 감성이자 볼거리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채널의 인기가 높아져 스케일이 확장된 지금은 특유의 개성은 사라지고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배우들의 홍보 목적 프로그램으로 보인다는 지적도 나왔다.
재재=텐아시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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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재재에게 박수를 보내는 이들이 많다. 약 6년간 채널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은 아니다. 어떤 프로그램이든 6년 정도 진행하면 하락하기 마련이란 반론이다. 지금의 인기 급락보다는 그동안의 성과가 중요하단 뜻이다.

빠른 변화가 중요한 콘텐츠 시장에선 어제의 유튜브 황제가 오늘은 뒤편으로 밀려난다. 세월이 흐르고 트렌드는 바뀐다. 유튜브 스타들이 지상파로 자꾸 옮겨오려는 이유 중 하나도 빠른 트렌드 변화에 매번 적응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인기하락이란 냉정한 현실을 마주한 재재가 어떤 선택을 통해 어떤 변화를 추구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그는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시험대 위에 선 것처럼 보인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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