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전 정치판' 이원종→이천수, 표현은 자유지만 리스크도 따른다 [TEN초점]
연예인 및 대중 스타들이 특정 정당 후보를 공개 지지하고 나섰다. 22대 국회의원 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다. 인지도가 큰 만큼, 대중에게 상당한 영향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연예인의 정치적 발언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입장도 있다. 연예인을 통한 '팬덤 정치'는 민주주의의 다양성을 흩트린다는 이유에서다.

전여옥 전 국회의원은 5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그는 '이재명의 진심이 느껴져서 지지하게 됐다'며 대통령이 꼭 됐으면 좋겠다고 한다. 그의 '진심'은 피의 숙청, '이재명 사당화'인데 '북한 인민배우'급 발언"이라고 했다.

전 전 의원은 "오늘 ○○신문(언론사명)은 한탄했다. 어떻게 총선 분위기가 한 달 만에 뒤집혔냐면서다"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변한 것도 아니고, 국민의힘이 잘한 것도 없는데?"라며 특정 언론사를 겨냥했다.

이어 "민주당 공천 밀어붙이는 이재명 모습, 정말이지 그로테스크하다"면서 "이원종씨는 여전히 야인시대 조폭, 구마적으로 그로테스크하게 살고 있나 보다"라며 이원종을 저격했다.

이원종은 지난 3일 유튜브 채널 '안진걸 TV'에 출연, 서울 도봉구 지역구에 출마한 강민석 전 청와대 대변인을 지지했다.

진행자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은 이원종과의 통화에서 "저번에 민주당 충북 인재 영입 콘서트에서 같이 35분 한 것이 엄청난 화제가 됐다"면서 "수백만 명이 본 유튜브 쇼츠만 열 개 안팎 탄생한 것 같다. 제가 유튜브 님들한테 퍼트리긴 했는데 그분들이 편집을 잘해주셨더라"고 운을 띄웠다.

더불어 "문재인 정부 때 강민석 전 대변인님이 나오셨다"며 "서울 도봉 벨트에서 국힘당(국민의힘)을 반드시 물리치고, 민주·진보·개혁 세력을 사수하고 이재명과 민주당을 지키겠다고 한다. 응원 한 말씀 해달라"고 부탁했다.

이를 들은 이원종은 "아무튼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셔야죠"라며 "언제나 늘 선거판은 중요한 시기지만은 이번은 특히 더 새로운 '악(惡)'과 대결하는 자리인 만큼 더 힘을 내시고 지역 주민들한테 들어가서 한 표, 한 표 들고 오셔서 승리하시길 바란다"며 강 전 대변인을 응원했다. 또 "진심으로 호소드립니다"라며 "힘내시고 반드시 승리하십시오"라고 덧붙였다.
'총선 전 정치판' 이원종→이천수, 표현은 자유지만 리스크도 따른다 [TEN초점]
국회의원 예비후보자의 후원회장이 된 유명인도 있다. 국가대표 축구선수 출신 이천수다. 이천수는 인천 계양을에 출사표를 낸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의 후원회장을 맡았다. 그는 선거운동 기간 내내 원 전 장관 유세를 지원한다.

이천수는 인천 부평구 출신으로, 2013~2015년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로 활동했다. 이에 원 전 장관 측에서 이천수의 상징성을 높게 평가해 후원회장직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이천수는 국민의힘 상징색인 빨간색 목도리를 두르고 시민들에게 원 전 장관 지지를 호소했다. 또 원 전 장관이 지난달 26일 인천 계양구에 있는 한국GM 쉐보레 전시장을 방문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트레일블레이저'를 구매할 당시 이천수가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우 정준호는 국민의힘 소속 예비후보 지지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한정민 국민의힘 영입 인재로 경기 화성을 예비후보는 지난달 27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정 씨와 "친동생처럼 저를 아껴주시는 정준호 배우님이 사무실을 찾아주셨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에 정준호는 "정치는 참 어려운 일이다. 그러니 여러 면에서 나를 꼭 닮은 정민이가 잘 해줬으면 좋겠다"며 "공익법인 홍보대사라 정치 중립 의무가 있어 많이 못 도와줘 미안하다. 마음만은 곁에 있겠다"며 응원했다.
'총선 전 정치판' 이원종→이천수, 표현은 자유지만 리스크도 따른다 [TEN초점]
'정치는 정치인이 해야 한다'라는 법은 없다. 이에 연예인의 정치 발언, 특정 정당 지지 발언을 예민하게 반응할 필요 없다는 뜻이다. 다만, 스타들의 발언이나 행동이 이들을 추종하는 팬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매우 크다.

대표적으로 방송인 김제동이 있다. 그는 과거 특정 후보를 지지하거나, 정치 성향을 밝히는 등 여러 논란을 일으켰다. 비호감 이미지가 굳어버리게 된 주요 원인이 됐다. 정치 표현은 한 개인으로서 자유다. 하지만 그에 따른 리스크는 분명하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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