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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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런에서 알코올 중독자로, 형사로 작품마다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 하는 작품마다 화제가 되고 흥행하는 운까지 따라왔다. 대세 배우로 단숨에 등극한 손석구가 이번엔 '기레기' 소리까지 듣는 기자로 돌아온다. '천만 배우'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만큼 손석구의 스크린 복귀가 주목받고 있다.

쉴 틈이 없다. 손석구가 지난달 공개된 넷플릭스 '살인자ㅇ난감'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영화 '댓글부대'로 관객을 찾는다. '댓글부대'는 대기업에 대한 기사를 쓴 후 정직당한 기자 임상진(손석구)에게 온라인 여론을 조작했다는 익명의 제보자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손석구는 대기업의 횡포를 고발하는 기사를 쓰고 정직당한 뒤 복직을 노리는 기자 임상진 역을 맡았다. 물불 가리지 않고 자신의 이익, 목표를 좇는 인물이다.

약 2년 만의 스크린 복귀다. 영화 '범죄도시2'(2022)가 천만 관객을 동반한 흥행작인 만큼 부담감도 있을 터. 하지만 손석구는 4일 열린 '댓글부대' 제작보고회에서 "부담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KC벤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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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그런 부담감을 가지게 되면 제가 전에 했던 걸 재생산하려는 마음이 생길 것 같다"며 "항상 새로운 걸 하고 싶은 열의로 작품을 선택한다. 그래서 이번 안국진 감독과의 만남이 소중했고 앞으로도 소중하다. 안 감독님은 기존에 나왔던 영화와는 뭔가 다른, 나만의 것을 하고 싶어 하는 부분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손석구의 말처럼 그는 매번 새로운 모습을 선보였다. '얼굴 갈아끼우기 장인'이라는 수식어가 생긴 이유다. 넷플릭스 'D.P.' 시리즈에서는 임지섭 대위로 분해 앙숙인 것만 같았던 박범수(김성균)을 은근히 도와주고 편까지 들어주는 '츤데레' 매력을 뽐냈다. 'D.P.' 2 말미에서는 군대의 부조리에 대해 열변을 토하는 모습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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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구 하면 단연 떠오르는 작품은 '범죄도시2'다. 악역 그 자체인 강해상 역을 완벽히 소화한 손석구는 대세 배우 반열에 올랐다. 사람을 죽이는 게 자연스럽고, 죄책감도 느끼지 못하는 빌런 강해상의 면모를 무리 없이 표현했다. 체격이 큰 마동석(마석도 역)과의 액션신을 위해 10kg 증량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기도. 비록 빌런이지만, 강해상 캐릭터만의 매력으로 여심을 사로잡기도 했다.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에서는 강해상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사랑에 빠진 남자만이 있었다. 로맨틱 코미디도 가능하다는 걸 보여준 작품이다. JTBC '멜로가 체질'에서도 전여빈에게 잔잔한 위로를 주는 상수 역을 맡아 묘한 매력을 뽐냈다.

또한 JTBC '나의 해방일지'에서 알코올 중독자 '구씨'를 연기한 손석구는 '구씨앓이'를 하게 했다. 모든 사람에게 무관심하지만, 미정(김지원 분)을 만나면서 달라지는 구씨로 등장한다. 알고 보니 구씨는 호스트바 마담 출신이라는 비밀을 가지고 있는 인물. 시청자들은 주인공이 호스트바 마담이라는 사실에 충격받기도 했지만, 손석구의 설득력 있는 연기력으로 '구씨앓이'를 할 수밖에 없었다.

디즈니 +의 드라마 '카지노', 넷플릭스 '살인자ㅇ난감'에서는 연이어 형사 역을 맡았다. 다만 완전히 다른 성격을 지닌 형사의 모습을 보여주며 연기력을 입증했다.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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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다른 모습을,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애쓰는 손석구다. 영화 '댓글부대' 제작보고회에서 김성철, 김동휘, 홍경 등은 "대세 배우 손석구 등에 업히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들의 바람처럼 '댓글부대'는 손석구의 등에 업혀 관객들의 발길을 잡을 수 있을까. 손석구의 도전이 이번에도 통하길 기대해본다. '댓글부대'는 오는 27일 개봉한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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