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우, 김남주./사진=조준원 기자
차은우, 김남주./사진=조준원 기자
김남주가 13년만 MBC 복귀작에 목표 시청률을 23%로 잡았다. 이승영 감독은 "캐스팅을 잘못했다"며 김남주의 연기력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9일 서울 마포구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MBC 새 금토드라마 '원더풀 월드'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배우 김남주, 차은우, 김강우, 임세미와 이승영 감독이 참석했다.

'원더풀 월드'는 아들을 죽인 살인범을 직접 처단한 은수현(김남주 분)이 그날에 얽힌 미스터리한 비밀을 파헤쳐 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6년 만에 안방 극장에 복귀한 김남주와 '얼굴 천재' 차은우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승영 감독./사진=조준원 기자
이승영 감독./사진=조준원 기자
이승영 감독은 김남주와 차은우를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이유가 필요 없는 캐스팅"이라고 자신하며 "극 중 배역에 가장 잘 맞고 섬세한 깊이를 표현할 수 있는 배우는 김남주 배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대본의 힘이 강했기 때문에 6년 동안 칩거하시던 배우님을 불러올 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자신했다.

차은우에 대해서는 "대본 콘티를 위해 미술 스케치를 그렸는데, 그 스케치 속 선율 캐릭터가 차은우 씨와 너무 닮았더라"며 "대본에서 상상할 수 있는 이미지와 연기 깊이를 가질 수 있는 것은 차은우라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승영 감독은 “공개석상이라 나쁜 소리 할 수가 없는데, 솔직히 처음엔 캐스팅 잘못했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할 것이다’라는 생각이 있는데 촬영 때마다 매 순간 놀라웠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연기들을 보면서 7개월 촬영하는 동안 매번 감탄하고 리스펙트했다. 진심이다. 아직 시청자 분들이 김남주 배우를 다 보지 못하신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김남주./사진=조준원 기자
김남주./사진=조준원 기자
김남주는 심리학과 교수이자 작가로 사회에서 성공해 완벽한 가정을 이뤘지만, 어린 아들을 해친 가해자를 직접 처단하며 인생이 180도 바뀌게 되는 은수현 역을 맡았다. 김남주는 은수현에 대해 "심리학과 교수이자 유명 작가로 행복한 나날을 살다가 억울하게 아이를 잃고 가해자를 처단하면서 인생이 180도 바뀐다"며 "강한 모성애를 갖고 있고 롤러코스터 같은 삶을 산다. 강렬하고 긴장감 있는 스토리 안에서 모성애, 상처, 치유를 관점으로 봐 달라"고 말했다.

김남주는 6년 만의 복귀 소감으로 "제가 6년 만에 돌아왔고 MBC는 13년 만에 왔다. 작업 자체가 재미있었고 좋았다"며 "강한 모성애가 저를 설득시켰다. 모든 어머니의 마음을 대변하고 싶었다"라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차은우./사진=조준원 기자
차은우./사진=조준원 기자
차은우는 범죄에 휘말려 가족을 잃은 후 밑바닥을 전전하며 거친 삶을 사는 권선율로 분한다. 연기 변신에 대한 부담감은 없냐고 묻자 차은우는 "본의 아니게 '오늘도 사랑스럽개'에서 '원더풀 월드'까지 MBC에서 연기를 보여드렸다. 딱히 변신이라고 받아들이진 않았다"며 "'원더풀 월드' 대본을 봤을 때, 선율이의 상처와 아픔을 표현해보고 싶었다. 그걸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그려보고 싶었다. 선율이의 감정에 집중해서 표현하려 했다"고 말했다.

캐릭터를 위해 외적으로 준비한 것에 대해서는 "운동도 열심히 했고, 옷이나 머리스타일 같은 경우도 정돈되지 않은 듯한 자연스러운 스타일링을 보여주려 했다"고 설명했다.

김남주와의 연기 호흡은 어땠을까. 차은우는 "김남주 선배와의 케미는 100점 만점에 100점이다. 첫 리딩 떄는 차가워보이셨는데, 그날 리딩하고 다같이 회식을 했는데 성격이 너무 좋으셨다. 같이 대화를 나눠봤을 때 잘 맞더라. 현장에서도 선배와 같이 하는 장면이있으면 함께 고민하거나 이야기를 나눴다. 선배와 연기하는 게 너무 즐겁고 좋았다"고 감사를 표했다.

김남주는 차은우와의 호흡에 대해 "100점 만점에 110점 주겠다. 김남주와 차은우의 조합은 나도 신기하고 많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나한테도 좋은 기회였다. 현장에서 차은우는 좋은 인성과 열린 마음을 가진 배우였에 결과가 좋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처음에는 별나라에서 온 왕자님 같아서 부담스러웠는데, 날이 갈수록 귀여운 동생처럼 느껴졌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김강우./사진=조준원 기자
김강우./사진=조준원 기자
김강우가 연기하는 강수호는 은수현의 남편이자 기자 출신의 능력 있는 현직 앵커다. 김강우는 7살 연상의 김남주와의 부부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 "데뷔하기 전부터 김남주를 브라운관에서 봤다. 이 캐릭터로 같이 부부 역할을 할 수 있을까 혼자만의 걱정이 있었다"며 "내가 괜히 폐가 되지 않을까 걱정했다. 아무래도 나보다 훨씬 대선배시지 않나. 근데 첫 촬영 때부터 바로 배역을 허물어주시더라. 네 마음대로 놀아보라고 하는 것 같았다. 엄마 품 안에서 어리광 부리듯이 편하게 연기했다"고 말했다.

이에 김남주는 "나이 차이가 많이 나서 미안했다. 나보다 후배이지만 좋은 어른이구나 느꼈다.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화답했다.
임세미./사진=조준원 기자
임세미./사진=조준원 기자
임세미는 은수현이 친자매처럼 생각하는 절친한 동생이자 사업적으로 성공한 청담 편집숍 대표 한유리 역을 맡았다.

MBC는 ‘연인’,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밤에 피는 꽃’까지 3연속 흥행에 성공했다. 전작 ‘밤피꽃’은 최고 시청률 18.4%를 돌파했다. 이에 김남주는 “13년만 MBC 복귀이니 목표 시청률은 23%다. 전작보다 잘 나왔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원더풀 월드'는 '밤에 피는 꽃' 후속으로 오는 3월 1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