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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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T 태용의 신곡 'TAP'이 발매된 가운데 그의 뮤직비디오를 두고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삼일절을 앞두고 있는 지금 왜색이 짙어보이는 콘셉트를 선택한 것에 공개 시기가 아쉽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일부 콘셉트일 뿐이라는 반론도 제기된다.

NCT 태용은 26일 미니 2집 'TAP'을 발매했다. 타이틀곡 'TAP'은 다채로운 악기 위로 흘러나오는 중독성 있고 따라 하기 쉬운 랩이 특징인 힙합 곡으로 태용은 상대에게 무관심한 듯 은근한 관심을 표현하는 모습을 노래한다

문제가 된 부분은 뮤직비디오의 콘셉트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에 따르면 이번 뮤직비디오는 일본 도쿄에서 올로케이션으로 촬영됐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태용은 뮤직비디오의 시작부터 일본식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다다미 방에서 등장해 노래를 부른다.
/ 사진=태용 'TAP' 뮤직비디오 캡처
/ 사진=태용 'TAP' 뮤직비디오 캡처
/ 사진=태용 'TAP' 뮤직비디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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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비디오의 전반적인 구성은 태용이 누군가의 심부름을 통해 미션을 수행하는 형식으로 짜여져있다. 좌측 상단의 '태용이의 심부름'이라는 문구와 우측에 일본어로 적힌 문구가 눈에 띄는 가운데, 누리꾼들은 "굳이 한국어로 된 노래의 뮤직비디오에서 일본어를 써야만 했냐"는 의견을 제기했다.

이는 일본 닛폰 테레비에서 1991년부터 방영 중인 예능 프로그램 '나의 첫 심부름'을 패러디한 것. 해당 프로그램에서는 부모님의 부탁으로 어린 아이가 심부름을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유명 프로그램을 패러디해 프로그램의 자막 형식과 틀을 따라한 콘셉트일 뿐"이라며 그를 두둔하기도 했다.

뮤직비디오에서 태용은 일본어로 적힌 간판이 눈에 띄는 도쿄의 한복판을 걸어다니고, 후지산이 그려져있는 목욕탕에서 반신욕을 즐기고 일본의 전통 음식 중 하나인 당고를 사먹는 미션을 수행한다. 뮤직비디오가 도쿄에서 촬영됐다는 사실이 알려지지 않았어도 충분히 일본의 문화가 떠오를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 사진=태용 'TAP' 뮤직비디오 캡처
/ 사진=태용 'TAP' 뮤직비디오 캡처
이러한 뮤직비디오에 일부 누리꾼들은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아이돌 특성 상 해외팬들도 많이 볼 뮤직비디오에서 한국 국적의 태용이 일본 문화를 체험하고 즐기는 모습이 그를 잘 모르는 누군가가 보았을 때, 그가 일본인으로 보일 수 있을 것 같다는 지적도 따랐다.

발매 시기를 이유로 꼬집은 이들도 있었다. 뮤직비디오가 공개된 것은 23일에서 24일로 넘어가는 자정, 삼일절을 약 일주일 앞둔 시기다. 삼일절은 1919년 3월 1일, 우리나라가 일본의 식민통치에 항거하고, 독립선언서를 발표하여 한국의 독립 의사를 세계 만방에 알린 날을 기념하는 국경일인 만큼 시기가 아쉽다는 목소리가 컸다.
/ 사진=태용 'TAP' 뮤직비디오 캡처
/ 사진=태용 'TAP' 뮤직비디오 캡처
그것도 특히 일본으로부터의 독립을 기념하는 때와 가까운 시기에 일본 문화의 색이 짙은 콘셉트를 선보였어야만 했냐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물론 이러한 콘셉트가 시각적 재미를 더한 요소 중 하나일 수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일본의 장수 프로그램인 만큼 많은 인기를 끌었고, 우리나라 대중들에게도 어느정도 인지도가 있을 정도이기 그런 콘셉트를 차용한 것일 수도 있다.

다만 발매 시기와 지나치게 일본 문화를 강조한 듯한 점도 아쉬운 것도 사실이다. 105주년을 앞두고 있는 지금, 적절치 못한 시기와 콘셉트를 택한 매니지먼트 차원에서도 비난을 피할 수 없는 대목일 터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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