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셀린 송 감독
셀린 송 감독. /사진=CJ ENM
셀린 송 감독. /사진=CJ ENM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의 셀린 송 감독은 영화를 관통하는 주제인 '인연'에 대해 언급했다.

셀린 송 감독은 2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관련 인터뷰에 나섰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첫사랑 나영(그레타 리)과 해성(유태오)이 24년 만에 뉴욕에서 다시 만나 끊어질 듯 이어져 온 그들의 인연을 돌아보는 이틀간의 운명적인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첫 영화 작업을 하면서 '운명적인 인연'임을 느꼈다는 셀린 송 감독은 "매일 매일 너무 신나고 재밌었다. 평생 하고 싶었다. 이 영화는 어떤 사랑을 하다가 자기 자신을 더 깊게 이해하게 되는 영화인 것 같다. 내 자신을 필름 메이커로서 이해하게 됐다. 나의 크루, 그레타 리, 유태오, 존 배우와 허구한 날 '인연'이라는 단어에 대해 이야기를 한 것 같다"라고 답했다.

보는 이의 상황과 관점에 따라 '패스트 라이브즈'가 다르게 읽힐 수 있다며 셀린 송 감독은 "누가 보는지, 어느 순간에 보는지에 따라 영화를 보는 방식이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12살의 나영은 해성에게 '안녕'을 해야 했지만, 하지 않았다. 해성이 비행기를 타고 와서 자신이 내려놓지 못하고 두고 가지 못했던 나영이를 보고 '안녕'을 제대로 할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나에게 지금의 내 옆에 있는 사람이 고맙다고, 누군가는 헤어질 것이라고, 누군가는 비행기 티켓을 끊겠다고 하더라"라고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패스트 라이브즈'를 관통하는 주요한 단어이기도 한 인연에 대해 셀린 송 감독은 "인연이라는 말은 우리 인생의 아주 작은 부분도 깊게 보여줄 수 있는 단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이 같은 시간, 같은 방에 다 같이 존재하는지 말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는 2024년 3월 6일 국내 개봉한다.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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