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셀린 송 감독
셀린 송 감독. /사진=CJ ENM
셀린 송 감독. /사진=CJ ENM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의 셀린 송 감독은 10년간 연극 작업을 하다가 첫 영화를 찍은 소감을 밝혔다.

셀린 송 감독은 2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관련 인터뷰에 나섰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첫사랑 나영(그레타 리)과 해성(유태오)이 24년 만에 뉴욕에서 다시 만나 끊어질 듯 이어져 온 그들의 인연을 돌아보는 이틀간의 운명적인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제77회 영국 아카데미에도 후보에 오르는 등 해외에서 호평받는 상황에 대해 셀린 송 감독은 "첫 영화여서 그런지 그런 무게를 잘 몰랐다. 10년 넘게 연극을 했다. 영화는 진짜 처음이고 영화계도 처음이라고 부담감을 느끼지 않았다"라고 솔직하게 답변했다.

제목인 '패스트 라이브즈'에 대해 셀린 송 감독은 "이번 생 안에서도 '패스트 라이브즈'가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나영은 이민을 갔기에 그 안에서도 전생이 있다. 다중 우주나 그런 식으로 판타지적인 캐릭터는 아니더라도, 보통 사람들의 인생 역시 그런 '패스트 라이브즈'가 있지 않을까"라고 언급했다.

35mm 필름인 파나비전과 코닥으로 찍었다며 셀린 송 감독은 "카메라가 느껴지지 않게 찍는 것이 중요했다. 두 사람의 대화를 엿듣는 것이라고 보일 수 있게. 한국은 필름으로 영화를 안 찍지 않나. 그래서 매일 촬영본을 담은 박스를 뉴욕으로 보냈다. 밤마다 조마조마했던 것 같다. 엑스레이만 잘못 지나가도 다 날아가서. 뉴욕에서 필름을 다룰 수 있는 카메라 어시스턴트도 데리고 왔다"라고 답했다.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는 2024년 3월 6일 국내 개봉한다.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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