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그마치 20년이다. 2003년 영화 '클래식'으로 데뷔한 배우 이기우가 넘기지 못할 줄 알았던 '사극' 페이지를 넘기기까지 걸린 세월이다. 190cm라는 장신이 걸림돌이 되기도 했고, 7년 전 폐 수술로 힘들었던 시기도 있었지만, 결혼 후 많은 것들이 안정됐다. '나의 해방일지'에 이어 '밤에 피는 꽃'까지 연이은 대박을 터트린 이기우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가득 차 있었다.
최근 종영한 '밤에 피는 꽃'(이하 '밤피꽃')은 밤이 되면 담을 넘는 십오 년 차 수절과부 여화(이하늬 분)와 사대문 안 모두가 탐내는 갓벽남 종사관 수호(이종원 분)의 담 넘고 선 넘는 아슬아슬 코믹 액션 사극이다. 이기우는 MBC 금토 드라마 '밤피꽃'에서 수호의 배다른 형이자 현 승정원 좌부승지 박윤학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밤에 피는 꽃' 최종회는 최고 시청률 18.4%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기우는 '밤피꽃'을 종영한 소감에 대해 "사극으로 많은 사랑 받으니 앞으로 또 사극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나에게 사극이란 연기 인생에서 못 넘기던 페이지 한 장이었다. 이번 작품을 통해 무사히 넘긴 것 같다"며 묵혀있던 게 해소된 듯 시원한 마음을 전했다.
"데뷔 초반에는 지금과 아주 달랐어요. 키가 크면 사극 촬영할 수 있는 작업 환경이 안 됐던 시기였죠. 지금은 장신도 사극 연기를 펼칠 수 있고 소재가 많아져서 기쁩니다."
그는 사극 도전을 망설이던 시점 '밤피꽃' 감독님이 큰 용기를 줬다는 비하인드를 밝히기도 했다. "요즘은 키 큰 배우들도 사극을 왕성하게 한다"면서 이기우의 자신감을 북돋아준 것. 앞서 배우 로운 역시 키가 190cm임에도 '연모', '혼례대첩' 등의 사극에서 연기를 한 바 있다. 문상민 여기 190cm 장신임에도 '슈룹'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그간 사극을 경험하지 못해 로망을 품고 있었냐는 물음에 이기우는 "준비할 때부터 촬영 하루하루, 마지막까지 모두 소중했다. 누구나 '첫 기억'이 뇌리에 강하게 남지 않는가. 화면으로만 보던 사극의 과정을 직접 접하는 게 흥미로웠다"며 새로운 기회가 주어진 것에 대한 소중함을 드러냈다. 그는 "190cm라는 내 키를 위해 한복을 맞춤 제작했다"며 의상팀이 애를 많이 썼다고 미안해하면서도, 살면서 한복을 맞춰본 게 이번이 처음이라며 즐거워했다. 이기우는 '밤피꽃' 촬영을 회상해 이야기하는 동안 저절로 표정에서 행복감이 묻어났다. 그가 얼마나 사극을 바라왔고, 작품을 소중히 여기는지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기우가 '밤피꽃'에서 연기한 인물 박윤학에 대해선 "전체적인 분위기를 무게감 있게 잡고, 마주하는 사람에 따라 톤과 온도를 바꿔야 하는 게 어려웠다"며 고민을 토로했다. 코믹, 액션 등 다양한 장르가 섞인 극이다 보니 적정 수준을 유지하는 게 어려웠다는 이기우. 그는 데뷔한 지 20년이나 흘렀는데도 변함없이 연기에 진심과 최선을 쏟아냈다. 이기우는 17살 어린 배우 박세현과의 로맨스 연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나이 차이가 그만큼 나는지 모르고 촬영에 임했다. 세현 배우에게 나이를 묻지 않았다"며 "나보단 어릴 거라고만 생각했다"며 실제 나이 차이에 대해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궁금하긴 했지만 나이의 영향을 받지 않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박세현의 서글서글하고 밝은 성향을 언급하며 강아지라는 공통 관심사로 인해 쉽게 친해질 수 있었다고 했다.
주인공인 이하늬에 대해서는 "'밤피꽃'의 주인공은 이하늬였어야만 했다"는 시청자 말에 공감한다며 유쾌하고 에너지가 넘친다고 칭찬했다. 이어 "코믹 연기와 눈물 연기를 5분 차로 소화하는 엄청난 배우"라며 치켜세웠다.
형제로 호흡을 맞춘 후배 이종원과는 어땠을까. 이기우는 "선량하고 순수함이 묻어나는 동생"이라며 그를 "연기 조언을 잘 습득하고 흡수하는 배우"라고 도 설명했다. 이기우는 함께 한 배우들이 좋아 과정도 결과도 완벽했다며 훈훈한 '밤피꽃' 분위기를 자랑했다. 이어 "앞에서 대놓고 챙겨주는 건 쉽지만, 뒤에서 은은하게 챙겨주는 건 어렵다. 하지만 이종원과 수월하게 호흡한 덕분에 재밌게 연기했다"며 덧붙였다.
코믹 연기를 자유롭게 펼치지 못한 것에 대해선 아쉬움을 내비쳤다. 그는 동료 배우들이 코믹 연기를 펼치는 걸 보면서 개그 욕심 낸 사실을 전하기도 했다. 이기우는 "감독님께서 극구 반대해 한 번의 기회도 얻지 못했다"며 유쾌했던 현장을 회상했다. 이기우는 JTBC '나의 해방일지'에 이어 '밤에 피는 꽃'에서 연기를 펼칠 때 두 작품 모두 아내의 덕을 본 사실을 전했다. 2022년 결혼한 이기우는 아내에 대해 "고등학교 때 연극반으로 학생 무대 경험을 나간 적 있다. 내가 데뷔한 지 20년이 넘었지만 무대 경험이 없어서 아내에게 도움받은 점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출연 작품들이 아내 영향을 받아 잘 된 것도 있다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아내에게 연기 조언을 구할 것"이라며 애정을 표했다.
"작품이 끝나고는 아내와 발성 트레이닝 영상을 함께 보고 있어요. 같이 고민하고 연습합니다.(웃음)"
이기우는 평소 작품이 끝나면 무엇을 하느냐는 이야기를 하다 폐 수술을 했던 경험을 고백했다. 그는 "휴식기에는 운동을 한다. 폐 수술을 한 후 코로나까지 터져 공포스러웠던 적이 있다. 그때 운동을 쉬었는데 몸이 많이 약해졌다"며 "지금은 다시 몸을 만드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건강한 몸을 활용한 역할을 맡고 싶다"며 튼튼한 신체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차기작에 대해서는 현재 고르는 중이라며 "이전에 찍고, 올해 개봉 예정인 작품이 있다. 쉬더라도 두 작품으로 얼굴 비출 것 같다"고 밝혔다.
이기우는 안 해본 장르 중 도전하고 싶은 캐릭터로 "직업 군인과 '실패한' 운동선수"를 꼽았다. 왜 하필 '실패한'이 앞에 붙냐는 물음에 그는 "그래야 더 정이 갈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며 "지금까지 '금수저' 역할을 많이 맡았다. 소박하고 스토리 있는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다. '너덜너덜한 이기우'의 모습을 시청자에게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평소 집 앞에 외출할 때는 무릎 나온 트레이닝복을 즐겨 입어요. 190cm 장신에서 뿜어나오는 허술함의 극치를 보여주겠습니다."
OTT 플랫폼 작품 활동에 대한 열정을 뿜어냈다. 그는 지금껏 한 번도 OTT 작품을 해본 적 없다며 "다른 환경에서 내 연기를 풀어내고 싶다"고 소망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연기를 펼칠 수 있는 점이 매력적이라며 연기 영역을 확장 시키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20년이란 긴 세월 동안 꾸준히 연기를 할 수 있는 원동력에 대해선 "나를 불러주는 것에 감사함과 소중함을 느낀다. 이렇게 '열일'하는 순간이 영원하진 않을 거라 생각한다"며 "'앞으로의 20년을 지난 20년처럼 일하며 보낼 수 있을까'라는 고민한다. 솔직히 확신은 없지만, 지난 20년처럼 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기우에게 '밤피꽃'은 어떠한 의미로 남을까. 그는 데뷔 초 "사극을 못 할 줄 알았던 새내기 배우가 20년의 경력을 쌓았다"며 '밤피꽃'을 통해 엄청난 에너지와 용기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 못 해본 장르와 역할을 앞으로는 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이기우의 다음 페이지도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최근 종영한 '밤에 피는 꽃'(이하 '밤피꽃')은 밤이 되면 담을 넘는 십오 년 차 수절과부 여화(이하늬 분)와 사대문 안 모두가 탐내는 갓벽남 종사관 수호(이종원 분)의 담 넘고 선 넘는 아슬아슬 코믹 액션 사극이다. 이기우는 MBC 금토 드라마 '밤피꽃'에서 수호의 배다른 형이자 현 승정원 좌부승지 박윤학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밤에 피는 꽃' 최종회는 최고 시청률 18.4%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기우는 '밤피꽃'을 종영한 소감에 대해 "사극으로 많은 사랑 받으니 앞으로 또 사극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나에게 사극이란 연기 인생에서 못 넘기던 페이지 한 장이었다. 이번 작품을 통해 무사히 넘긴 것 같다"며 묵혀있던 게 해소된 듯 시원한 마음을 전했다.
"데뷔 초반에는 지금과 아주 달랐어요. 키가 크면 사극 촬영할 수 있는 작업 환경이 안 됐던 시기였죠. 지금은 장신도 사극 연기를 펼칠 수 있고 소재가 많아져서 기쁩니다."
그는 사극 도전을 망설이던 시점 '밤피꽃' 감독님이 큰 용기를 줬다는 비하인드를 밝히기도 했다. "요즘은 키 큰 배우들도 사극을 왕성하게 한다"면서 이기우의 자신감을 북돋아준 것. 앞서 배우 로운 역시 키가 190cm임에도 '연모', '혼례대첩' 등의 사극에서 연기를 한 바 있다. 문상민 여기 190cm 장신임에도 '슈룹'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그간 사극을 경험하지 못해 로망을 품고 있었냐는 물음에 이기우는 "준비할 때부터 촬영 하루하루, 마지막까지 모두 소중했다. 누구나 '첫 기억'이 뇌리에 강하게 남지 않는가. 화면으로만 보던 사극의 과정을 직접 접하는 게 흥미로웠다"며 새로운 기회가 주어진 것에 대한 소중함을 드러냈다. 그는 "190cm라는 내 키를 위해 한복을 맞춤 제작했다"며 의상팀이 애를 많이 썼다고 미안해하면서도, 살면서 한복을 맞춰본 게 이번이 처음이라며 즐거워했다. 이기우는 '밤피꽃' 촬영을 회상해 이야기하는 동안 저절로 표정에서 행복감이 묻어났다. 그가 얼마나 사극을 바라왔고, 작품을 소중히 여기는지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기우가 '밤피꽃'에서 연기한 인물 박윤학에 대해선 "전체적인 분위기를 무게감 있게 잡고, 마주하는 사람에 따라 톤과 온도를 바꿔야 하는 게 어려웠다"며 고민을 토로했다. 코믹, 액션 등 다양한 장르가 섞인 극이다 보니 적정 수준을 유지하는 게 어려웠다는 이기우. 그는 데뷔한 지 20년이나 흘렀는데도 변함없이 연기에 진심과 최선을 쏟아냈다. 이기우는 17살 어린 배우 박세현과의 로맨스 연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나이 차이가 그만큼 나는지 모르고 촬영에 임했다. 세현 배우에게 나이를 묻지 않았다"며 "나보단 어릴 거라고만 생각했다"며 실제 나이 차이에 대해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궁금하긴 했지만 나이의 영향을 받지 않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박세현의 서글서글하고 밝은 성향을 언급하며 강아지라는 공통 관심사로 인해 쉽게 친해질 수 있었다고 했다.
주인공인 이하늬에 대해서는 "'밤피꽃'의 주인공은 이하늬였어야만 했다"는 시청자 말에 공감한다며 유쾌하고 에너지가 넘친다고 칭찬했다. 이어 "코믹 연기와 눈물 연기를 5분 차로 소화하는 엄청난 배우"라며 치켜세웠다.
형제로 호흡을 맞춘 후배 이종원과는 어땠을까. 이기우는 "선량하고 순수함이 묻어나는 동생"이라며 그를 "연기 조언을 잘 습득하고 흡수하는 배우"라고 도 설명했다. 이기우는 함께 한 배우들이 좋아 과정도 결과도 완벽했다며 훈훈한 '밤피꽃' 분위기를 자랑했다. 이어 "앞에서 대놓고 챙겨주는 건 쉽지만, 뒤에서 은은하게 챙겨주는 건 어렵다. 하지만 이종원과 수월하게 호흡한 덕분에 재밌게 연기했다"며 덧붙였다.
코믹 연기를 자유롭게 펼치지 못한 것에 대해선 아쉬움을 내비쳤다. 그는 동료 배우들이 코믹 연기를 펼치는 걸 보면서 개그 욕심 낸 사실을 전하기도 했다. 이기우는 "감독님께서 극구 반대해 한 번의 기회도 얻지 못했다"며 유쾌했던 현장을 회상했다. 이기우는 JTBC '나의 해방일지'에 이어 '밤에 피는 꽃'에서 연기를 펼칠 때 두 작품 모두 아내의 덕을 본 사실을 전했다. 2022년 결혼한 이기우는 아내에 대해 "고등학교 때 연극반으로 학생 무대 경험을 나간 적 있다. 내가 데뷔한 지 20년이 넘었지만 무대 경험이 없어서 아내에게 도움받은 점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출연 작품들이 아내 영향을 받아 잘 된 것도 있다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아내에게 연기 조언을 구할 것"이라며 애정을 표했다.
"작품이 끝나고는 아내와 발성 트레이닝 영상을 함께 보고 있어요. 같이 고민하고 연습합니다.(웃음)"
이기우는 평소 작품이 끝나면 무엇을 하느냐는 이야기를 하다 폐 수술을 했던 경험을 고백했다. 그는 "휴식기에는 운동을 한다. 폐 수술을 한 후 코로나까지 터져 공포스러웠던 적이 있다. 그때 운동을 쉬었는데 몸이 많이 약해졌다"며 "지금은 다시 몸을 만드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건강한 몸을 활용한 역할을 맡고 싶다"며 튼튼한 신체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차기작에 대해서는 현재 고르는 중이라며 "이전에 찍고, 올해 개봉 예정인 작품이 있다. 쉬더라도 두 작품으로 얼굴 비출 것 같다"고 밝혔다.
이기우는 안 해본 장르 중 도전하고 싶은 캐릭터로 "직업 군인과 '실패한' 운동선수"를 꼽았다. 왜 하필 '실패한'이 앞에 붙냐는 물음에 그는 "그래야 더 정이 갈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며 "지금까지 '금수저' 역할을 많이 맡았다. 소박하고 스토리 있는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다. '너덜너덜한 이기우'의 모습을 시청자에게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평소 집 앞에 외출할 때는 무릎 나온 트레이닝복을 즐겨 입어요. 190cm 장신에서 뿜어나오는 허술함의 극치를 보여주겠습니다."
OTT 플랫폼 작품 활동에 대한 열정을 뿜어냈다. 그는 지금껏 한 번도 OTT 작품을 해본 적 없다며 "다른 환경에서 내 연기를 풀어내고 싶다"고 소망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연기를 펼칠 수 있는 점이 매력적이라며 연기 영역을 확장 시키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20년이란 긴 세월 동안 꾸준히 연기를 할 수 있는 원동력에 대해선 "나를 불러주는 것에 감사함과 소중함을 느낀다. 이렇게 '열일'하는 순간이 영원하진 않을 거라 생각한다"며 "'앞으로의 20년을 지난 20년처럼 일하며 보낼 수 있을까'라는 고민한다. 솔직히 확신은 없지만, 지난 20년처럼 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기우에게 '밤피꽃'은 어떠한 의미로 남을까. 그는 데뷔 초 "사극을 못 할 줄 알았던 새내기 배우가 20년의 경력을 쌓았다"며 '밤피꽃'을 통해 엄청난 에너지와 용기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 못 해본 장르와 역할을 앞으로는 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이기우의 다음 페이지도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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