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성규가 전해준 첫 번째 이야기는 새벽 4시가 넘어 귀가한 남편이 방 안에 쓰러져 있는 아내를 발견해 다급하게 병원으로 달려가는 장면으로 시작했다. 아내를 업은 남편의 옆에는 또 한 명의 여성이 뒤따랐는데, 이 세 사람의 관계에 대해 이찬원은 "상간녀이자 가정부"라는 '사랑과 전쟁' 식 해석으로 폭소를 자아냈다. 또 이찬원이 "'사랑과 전쟁' 때문에 결혼 못 하는 거 아니냐"라고 말하자, 장성규는 "자꾸 보다 보면 모방하게 된다"라고 대답해 현장을 초토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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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야기 속 남편의 옆에 있던 의문의 여성은 정말로 내연녀로 밝혀졌다. 그녀는 심부름 센터에 의뢰해 자신과 내연남의 밀회 사진을 찍어 아내에게 보내는가 하면, 남자가 이별을 고하자 두 사람의 은밀한 관계를 찍은 사진이나 본인의 나체 사진을 아내에게 '문자 폭탄'으로 보내기도 했다. 또 심부름 센터에 의뢰해 내연남 아내의 불륜 조작을 시도하는 등 소름 끼치는 행동을 이어갔다. 그러나 자신의 수많은 방해에도 내연남의 아내로부터 "그 사람은 이혼할 사람이 아니다. 연락하지 말라"라는 문자를 받자, 결국 남자의 아내를 독살했다. 이후 현재 무기징역으로 수감 중인 '청산가리 내연녀'가 지금도 언론사에 보내고 있는 자필 편지가 '한끗차이'에서 최초로 공개돼 시선을 강탈했다.
박지선 교수는 내연녀의 심리에 대해 "자기가 너무 가슴 아픈 사랑을 하는 비련의 여주인공이고 주변에서 자기를 방해한다고 생각한다. 자신만이 온 무대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야 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배경일 뿐이다. 평생 엮여서는 안될 사람과 엮인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나르시시즘에서는 비정상적으로 자기애가 높은 사람들의 자아를 너무 크게 불어버린 풍선에 비유한다. 풍선을 크게 불면 아주 약한 충격에도 터져버리듯이, 남자의 아내가 보낸 문자가 굉장한 트리거가 됐을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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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일론 머스크는 결혼과 이혼 등 자신의 사생활을 SNS를 통해 계속해서 공개했다. 심지어 튀르키예 대통령과 만나는 자리에 3살짜리 아들과 동행해 논란을 일으켰으며 얼마 전 '반유대주의 발언'으로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이에 대해 일론 머스크는 공개석상에서 사과를 하는 대신 "저를 광고나 돈으로 협박하려 한다면 꺼지세요"라고 말해 논란을 부추겼다.
박지선 교수는 "자기가 하는 행동이 다른 사람들한테 미칠 영향을 생각하지 않고, 본인 하고 싶은 대로 충동적으로 행동한다. SNS로 사람들이 주는 관심에 굉장히 중독되어 있다. 일론 머스크가 얼마나 무너지기 쉬운 자존감을 갖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예"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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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청산가리 내연녀'와 일론 머스크는 둘 다 사람들의 관심에 중독된 '관종 종결자'이지만, 이들의 인생은 '범죄자'와 '성공한 사업가'로 완전히 갈렸다. 둘의 가장 결정적인 차이에 대해 홍진경은 "자신의 결핍을 성장의 원동력으로 쓰는 것과, 자기 삶을 갉아먹는데 쓰는 것의 차이인 것 같다"라며 첫 회를 마무리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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