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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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검은 사제들', '사바하', 그리고 '파묘'. 세 작품 모두 장재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오컬트 장르 작품이다. 544만 관객을 기록한 '검은 사제들'에 이어 '파묘'까지 흥행 조짐을 보인다. '오걸트 장인'이라는 그의 수식어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파묘'가 올해 영화 개봉작 중 최고 기록을 세웠다. 배급사 쇼박스에 따르면 28일 오전 기준 누적 관객 수 309만 4496명을 동원했다. 지난 22일 개봉한 '파묘'는 4일 만에 200만 명, 7일 만에 300만 명을 돌파했다.
사진=(주)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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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익분기점은 약 330만 명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기세로라면, 손익분기점은 수월하게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천만 관객을 동원했던 영화 '서울의 봄'보다도 3일 빠른 속도다.

'파묘'는 장재현 감독의 오컬트 3부작 중 가장 대중적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작품이다. '파묘' 주역 최민식 역시 "장재현 감독의 오컬트 영화 중 제일 '말랑말랑'한 작품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에 마니아층의 평은 갈린다. 평소 장재현 감독 특유의 음산하고 미스터리한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는 오컬트 장르 작품을 좋아했던 팬이라면, '파묘'가 다소 실망스러울 수 있다. 오컬트와 크리처물 그 중간 어디쯤이라는 평이 주를 이룬다.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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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현 감독은 "코로나 19시기에 고민을 많이 했다. 사람들이 더 극장에서 재밌게 볼 수 있게 화끈한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영화는 오컬트물 치고 화끈하다. 또 항일 코드도 있어 기존 장 감독의 오컬트 영화와는 느낌이 다르다.

장 감독의 선택은 통했다. 올해 한국 영화 중 가장 많은 사전예매량을 기록, 상승세도 가파르다. '검은 사제들'(544만), '사바하'(239만), '파묘'. 오컬트 3부작 중 가장 높은 기록을 기대해 볼 법하다.

배우들의 연기도 화제다. 파격적인 무당 연기를 선보인 김고은은 '접신한거 아니냐'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군 복무 중인 이도현 역시 데뷔 이후 처음 도전한 무속인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최민식과 유해진은 베테랑 배우답게 극의 중심을 잡아줬다.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타이밍도 좋다. 아직 3월 1일 연휴 대목도 남아있다. '파묘'에 대적할만한 영화는 '듄:파트2' 뿐이다. '듄:파트2 주역 티모시 샬라메, 젠데이아, 오스틴 버틀러 등이 내한 일정을 소화하며 홍보에 힘을 쓰기도. 28일 tvN '유 퀴즈 오 더 블럭'에도 출연한다.

라이벌 '듄:파트2'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듄:파트2'는 개봉일(28일) 예매량 31만 장을 돌파했다. 822만 관객을 동원한 '탑건: 매버릭'의 개봉 당일 예매량을 뛰어넘는다.

다만 치고 올라오는 '듄:파트2'에도 '파묘'가 여전히 예매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설 연휴 대목에도 힘을 못 쓰던 한국 영화의 빛이 되어주고 있다. '파묘'가 '듄:파트2'와의 맞대결에서 끝내 승리하고 한국 영화의 자존심을 지켜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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