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주의 가황 나훈아, 편지 의미 설왕설래 "콘서트 후 가요계 은퇴 "vs"신곡은 내주길" [TEN이슈]
가황 나훈아(본명 최홍기)가 은퇴를 시사한 가운데 올해 전반에 걸쳐 마지막 투어 콘서트를 계획했다. 나훈아가 이번 콘서트를 끝으로 가요계를 전격 은퇴하는 것인지, 아니면 콘서트를 통한 대중과의 만남에 마침표를 찍겠다는 것인지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나훈아는 지난 27일 편지 형식의 메시지를 통해 "여기까지 왔습니다. 한발 더 한발 걸어온 길이 반백년을 넘어 훌쩍 오늘까지 왔다"면서 "마이크를 내려놓는다는 것이 이렇게 용기가 필요할 줄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박수칠 때 떠나라'는 쉽고 간단한 말의 깊은 진리를 뜻을 저는 따르고자 한다. 세월의 숫자만큼이나 가슴에 쌓인 많은 이야기들을 다 할 수 없기에 '고마웠습니다!'라는 마지막 인사말에 저의 진심과 사랑 그리고 감사함을 모두 담았다"며 은퇴를 시사하는 메시지를 전다.

그러면서 "긴 세월 저를 아끼고 응원해 주셨던 분들의 박수와 갈채는 저에게 자신감을 더하게 해주셨고, 이유가 있고 없고 저를 미워하고 나무라고 꾸짖어 주셨던 분들은 오히려 오만과 자만에 빠질뻔한 저에게 회초리가 돼 다시금 겸손과 분발을 일깨워 주셨다"라고 돌아봤다. 마지막으로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크고 높은 소리로 외쳐드리고 싶다. 여러분, 고마웠습니다!"고 덧붙였다.

나훈아가 편지에서 '마이크를 내려놓는다', '박수칠 때 떠나라', '마지막 인사말'이라는 등의 말을 한 것을 미루어 볼 때 상식적인 선에서 은퇴를 선언했다고 풀이할 수 있다. 다만, 나훈아는 오는 4월을 시작으로 하반기까지 올해 전반에 걸쳐 투어 콘서트 역시 예고, 앞으로 10회 이상의 콘서트가 예정되어 있는 상황.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나훈아가 콘서트의 범주에서 은퇴를 선언한 것인지, 앞으로 가수로서 활동 자체를 끝맺음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인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특히, 나훈아는 신비주의를 고수해 오며, 신곡 발표나 공연, 콘서트 외에는 대중과 스킨십하는 편이 아니라 그의 은퇴 선언에 여러 해석이 오가고 있다.

한 네티즌은 "나훈아는 신곡을 내도 특별한 활동 없이 콘서트만 하지 않나. 마지막 콘서트라는 것은 이번 콘서트를 끝으로 대중을 만날 일이 없다는 의미를 내포한 것"이라며 이번 콘서트가 나훈아가 대중과 소통하는 마지막이 될 것이라 추측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콘서트만 마지막이고, 앞으로 신곡은 낸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싶다"고 나훈아의 은퇴를 아쉬워 했다.
/사진 = 예아라 제공
/사진 = 예아라 제공
소속사 예아라 예소리 윤중민 대표에 따르면 나훈아는 은퇴 전국 투어 '고마웠습니다'(LAST CONCERT)를 연다. 이 콘서트는 오는 4월 27일 인천 송도컨베시아에서 포문을 열고, 5월11일 청주 석우문화체육관, 18일 울산 동천체육관, 6월1일 창원 창원체육관, 15일 천안 유관순체육관, 22일 원주 원주종합체육관, 7월6일 전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다. 윤 대표는 "하반기 콘서트 일정도 추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훈아의 매니저인 윤중민 대표 역시 이날 이같은 소식을 보도자료 형식으로 보냈을 뿐, 언론 및 매체와 추가적인 접촉을 꺼리고 있어 나훈아의 이번

한편, 나훈아는 2020년 8월 신곡 '테스형!'을 발매하고 약 한 달 뒤인 9월 30일 KBS 2TV 비대면 콘서트 KBS 2TV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를 통해 대중을 만난 바 있다.

이하 나훈아 편지 전문

고마웠습니다!

여기까지 왔습니다. 한발 또 한발 걸어온 길이 반백년을 훌쩍 넘어 오늘까지 왔습니다.

마이크를 내려놓는다는 것이 이렇게 용기가 필요할 줄은 미처 생각지 못했습니다. '박수칠 때 떠나라'라는 쉽고 간단한 말의 깊은 진리의 뜻을 저는 따르고자 합니다.

세월의 숫자만큼이나 가슴에 쌓인 많은 이야기들을 다 할 수 없기에 '고마웠습니다!'라는 마지막 인사말에 저의 진심과 사랑 그리고 감사함을 모두 담았습니다.

긴 세월 저를 아끼고 응원해 주셨던 분들의 박수와 갈채는 저에게 자신감을 더하게 해 주셨고, 이유가 있고 없고 저를 미워하고 나무라고 꾸짖어 주셨던 분들은 오히려 오만과 자만에 빠질뻔한 저에게 회초리가 되어 다시금 겸손과 분발을 일깨워주셨습니다.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크고 높은 소리로 외쳐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 고마웠습니다!

마지막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2024년 02월 27일 나훈아 올림.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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