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종서./사진=텐아시아DB
전종서./사진=텐아시아DB
첫 TV 드라마에 도전한 배우 전종서의 어깨가 무겁다. 영화와 OTT를 넘나들며 보여준 강렬한 얼굴을 벗고 사랑스러움을 장착했지만, 대중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웨딩 임파서블'을 찍으며 얼굴이 달라지는 걸 느꼈다는 전종서. 배우로서는 누구보다 행복한 현장이었지만, 데뷔 후 처음으로 받아본 시청률은 꽤나 씁쓸하다.

전종서는 지난 26일 첫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웨딩 임파서블'로 첫 TV 드라마에 출사표를 던졌다. '웨딩 임파서블'은 인생 첫 주인공이 되기 위해 남사친과 위장 결혼을 결심한 무명 여배우 나아정(전종서 분)과 이 결혼을 결사반대하는 형 바라기 예비 시동생 이지한(문상민 분)의 막상막하 로맨틱 미션을 그린 작품. 동명의 인기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웨딩 임파서블' 웨딩 포스터 /사진 제공=tvN
'웨딩 임파서블' 웨딩 포스터 /사진 제공=tvN
'웨딩 임파서블'은 최고 시청률 12%를 기록한 '내 남편과 결혼해줘'(이하 '내남결') 후속작이라는 부담감을 안고 시작했다. 그 결화 첫회는 4.0%를 기록, '내남결' 최종화 시청률에 1/3에 그쳤다. 이는 '내남결' 첫회 시청률 5.2%보다도 낮은 수치다. 특히 전종서는 그간 영화와 OTT 작품만 출연한 만큼, 데뷔 후 처음으로 받은 성적이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크다.

전종서의 새로운 모습은 신선했다. 그간 강렬한 장르물에서 활약했던 전종서는 데뷔 첫 로코물이었던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를 보는 듯하면서도 새로웠다. 발랄하면서도 걸크러쉬한 매력은 비슷했지만, 순수한 모습에 당찬 눈빛까지 더해 그간의 필모그래피 중 가장 '생활밀착형' 캐릭터에 가까웠다.
사진제공=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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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서 역시 '웨딩 임파서블' 촬영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전종서는 "제일 행복했던 촬영장 1위로 꼽을 정도로 너무 재밌었다. 그 모습에 드라마 안에 다 담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얼굴이 달라지는 걸 느꼈다. 현장에서 웃을 일이 많고, 예쁜말 듣고 예쁜말 하다 보니까 주변에서 얼굴이 환해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해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느끼게 했다.

그러나 드라마 주연의 무게는 생각보다 더 무거웠다. 남주인 배우 문상민은 '슈룹'(2022)에서 이름을 알리고 이제 막 주연 배우로 거듭난 신예. 데뷔 연도는 비슷하지만, 전종서는 데뷔작 '버닝'으로 단숨에 스타로 거듭난 만큼 부여된 책임감이 더욱 크다.
사진제공=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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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민을 끌고 가야 하는 입장이지만, 전종서 역시 TV 드라마가 처음인 만큼 두 사람의 어색한 연기 호흡은 자연스럽게 작품에 묻어났다. 두 사람 모두 대사량이 많은 탓인지 속도가 너무 빨라 몰입도를 떨어뜨리는 장면도 많았다. 설정 자체가 연상연하이긴 하나, 문상민의 너무나도 어려 보이는 외모가 로맨스의 장애물이 됐다.

전작 '내남결'과 같은 엄청난 빌런도, 자극적인 막장도 없다. 그렇다고 촘촘한 전개와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도 찾기 힘들다. 게이인 재벌가 친구와 위장 결혼을 한다는 전형적인 웹소설 줄거리만을 따른다. 다소 유치한 내용인 만큼, 대중적인 인기를 위해서는 '한 방'이 필요한데, 아직은 그게 없다. 이대로라면 상승세가 아닌 하락세를 막지 못할 듯하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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