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화면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화면
'물어보살'을 찾은 한 사연자가 12년 동안 연애한 여자친구가 다른 남자의 아이를 출산했다고 고백했다.

26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는 12년을 만난 여자친구가 다른 남자의 아이를 낳은 것도 모자라 자신을 스토커로 신고까지 했다는 사연자가 등장해 큰 충격을 안겼다.

같은 돌싱인 여자친구와 연애를 시작한 후 3000만 원의 빚도 대신 갚아주고 생활비도 매달 송금하는 등 12년을 만났다고 밝힌 사연자는 각자의 아이 양육 문제와 악화하여가는 사업 문제로 여자친구에게 한동안 연락을 하지 못했다고. 그는 여자친구를 다시 만나고자 연락했으나 계속 만남을 피하던 여자친구의 "나 오빠 잊었으니 잘 살아"라는 일방적인 이별 통보에 격분해 욕하고 전화를 끊었다고 전했다.

사연자가 붙잡고 싶은 마음에 다시 만난 여자친구의 첫마디는 "다른 남자의 아기를 낳았어"라는 충격적인 말이었다. 지난 10개월 동안 자신과의 만남을 거부한 것이 임신 중이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사연자는 분함에 여자친구 집 앞으로 찾아가 실랑이를 벌이자 여자친구는 사연자를 경찰에 스토커로 신고까지 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결국 자신을 "질척이는 전 남자친구"로 알고 있는 아기의 친부와 대면하게 된 사연자는 "혼인신고도 안 했고 저는 헤어질 테니 둘이 알아서 하세요"라는 예상과 다른 말을 들어 당황했다고 밝혔다. 이수근은 "자기 애가 있는데?"라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후 사연자는 자신을 파렴치한으로 몰아가는 여자친구의 모습에서 모든 것이 자신을 떼어놓기 위한 둘의 계획이었다는 사실을 알아채고 격분했다. 자신 또한 한 아이의 아빠로서 밀려오던 죄책감에 깔끔하게 여자친구를 포기하기로 결심했다고 털어놓았다. 몰입해서 듣던 이수근은 "드라마 보는 줄 알았다"라며 말도 안 되는 스토리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할 말을 잃은 듯 사연을 듣는 내내 말을 아끼던 서장훈은 "훌륭한 이야기꾼"이라고 반응했다.

서장훈은 '가정 파탄자', '전 여자친구의 과거를 들춘 스토커' 등으로 소문이 퍼져 억울하고 괴롭다는 사연자에게 "파렴치한으로 몰리니 억울하겠지만 이혼하고 외로울 12년을 그 시간만큼은 행복했잖아. 괘씸하고 속상하겠지만 12년 동안 좋았던 기억으로 미움을 잊어"라고 사연자를 위로했다. 이수근은 "상처를 잊고 행복을 빌어줘"라며 마지막 한 마디를 전했다. 서장훈은 "다시 일어나면 훨씬 더 좋은 사람 만날 수 있다"라며 더 이상 과거에 얽매이지 말라는 당부와 함께 상담을 마쳤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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