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트와이스는 놓치고 정국은 잡았다. 최근 발매한 신곡을 통해 글로벌 무대로 영역을 확장한 트와이스는 국내 음원차트에서 밋밋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한 때 국내 최고 성적을 놓치지 않던 것과는 대조된다. 반면, 정국은 군입대 전 발표한 '골든'(GOLDEN) 앨범 수록곡이 발매 3개월이 지나도록 멜론 차트 중위권에 머물며 국내 팬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트와이스의 13번째 미니앨범 '위드 유-스'(With YOU-th)는 해외 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보이며 저력을 뽐내고 있다. 타이틀곡 '원 스파크'는 발표 직후 전 세계 23개국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 1위를 기록했다. 또, 브라질, 멕시코, 일본 등 13개국 차트의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유명 팝스타 라우브(LAUV)가 트와이스의 이번 신곡 챌린지에 참여,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러나 27일 기준 발매 1주차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차트 성적은 아쉬운 모습이다. 멜론차트의 TOP100 안에서 '원 스파크'의 이름을 찾아볼 수없고 HOT100 차트에서는 발매 30일 기준 31위, 발매 100일 기준 56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2010년대 트와이스의 곡이 발매 첫 주 차트 1위를 석권하고, 10위권에 몇 주간 안착했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부족한 성적임에는 틀림 없다.
이번 신보는 영미권 시장을 노린 앨범이긴 하지만, 트와이스의 앨범이 지닌 색채가 이전의 히트작과 확연히 달라진 것은 아니다. 이번 타이틀곡 '원 스파크'는 빠르고 키치한 비트 구성과 발랄한 멜로디 등 음악적 특징만으로 트와이스의 노래임을 알아볼 수 있다.
다만, 장르 선택에 있어 트렌드를 따라잡지 못했다는 게 문제로 지적된다. 트와이스의 신곡은 복잡하다. 빠르고 복잡한 비트를 특징으로 하는 드럼 앤 베이스 장르를 활용하고 있다. 국내 대중에게 익숙하지 않은 장르를 활용하는 데다, 서너 가지의 신스, 리드, 플럭사운드 등 너무 다양한 악기 요소를 넣었다. 청자 입장에서 악기를 하나씩 구분 짓기 어렵고 곡이 복잡하다는 감상이 들기 쉽다. 반면, 정국의 싱글 '세븐'(Seven)은 단순하다. 이 곡을 듣는 누구든 곡을 구성하는 모든 악기 요소를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단순하게 구성돼 있다. 장르 선택 탁월했다. '세븐'은 'UK 개러지'(UK Garage)로, 국가와 상관없이 전 세계적인 트렌드로 자리매김한 장르다. 뉴진스의 'OMG'도 이 장르의 곡이다.
'세븐'은 전체 가사가 영어 가사로 쓰였고 국내 활동보다 해외 활동에 전념했을 정도로 영미권 시장을 겨냥한 곡이지만, 단순한 멜로디 라인과 악기 구성의 이점이 작용해 국내 팬들에게도 통했다. 이 곡은 발매 11일 만에 멜론 명예의 전당에 등재됐다.
정국의 다음 앨범 '골든'(GOLDEN)의 타이틀곡 '스탠딩 넥스트 유'(Standing Next To You)도 마찬가지다. 무대와 보컬 면에서 화려하게 들리지만, 트랙 구성을 살펴보면 브라스와 베이스, 패드, 드럼이 전부다. 이 앨범은 미국 음반 산업 협회(RIAA)에서 미국 내 판매량 백만 단위 이상 달성 시 주어지는 '플래티넘 인증'을 받으며 인기를 증명했고, 국내에서도 발매 5시간 만에 멜론 명예의 전당에 오르며 전작보다 우수한 성적을 냈다.
트와이스는 왜 정국과는 달랐을까. 트와이스의 국내 성적 부진의 이유와 관련 한 업계 관계자는 '화려함이 주는 피곤함'을 꼽았다.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2020년대 들어 화려하고 복잡한 사운드에 피곤함을 느끼는 음악 팬들이 많아진 것 같다"라며 "정해진 분량 안에서 너무 많은 악기를 쓰면 선명도와 집중도 모두 떨어지기 마련"이라고 풀이했다.
또, "최근 K팝의 음악 구성이 단순해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음악 구성 트렌드가 바뀐 상황에서 대중에게 이전의 화려함은 피곤하거나 다소 올드하게 느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영미권 음반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트와이스다. 그러나 해외 시장에 집중한 나머지 국내 음악 팬들의 외면을 받아서는 안 될 것이다. 해외 시장을 노리는 가운데 국내 트렌드도 놓치지 않는 영리한 전략이 필요하다. 정국의 성공 사례가 이를 증명한다. 복잡한 사운드보다는 국내외 대중 모두에게 친숙한 장르와 편안한 사운드에 도전하는 것이 좋은 선택일 수 있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트와이스의 13번째 미니앨범 '위드 유-스'(With YOU-th)는 해외 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보이며 저력을 뽐내고 있다. 타이틀곡 '원 스파크'는 발표 직후 전 세계 23개국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 1위를 기록했다. 또, 브라질, 멕시코, 일본 등 13개국 차트의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유명 팝스타 라우브(LAUV)가 트와이스의 이번 신곡 챌린지에 참여,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러나 27일 기준 발매 1주차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차트 성적은 아쉬운 모습이다. 멜론차트의 TOP100 안에서 '원 스파크'의 이름을 찾아볼 수없고 HOT100 차트에서는 발매 30일 기준 31위, 발매 100일 기준 56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2010년대 트와이스의 곡이 발매 첫 주 차트 1위를 석권하고, 10위권에 몇 주간 안착했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부족한 성적임에는 틀림 없다.
이번 신보는 영미권 시장을 노린 앨범이긴 하지만, 트와이스의 앨범이 지닌 색채가 이전의 히트작과 확연히 달라진 것은 아니다. 이번 타이틀곡 '원 스파크'는 빠르고 키치한 비트 구성과 발랄한 멜로디 등 음악적 특징만으로 트와이스의 노래임을 알아볼 수 있다.
다만, 장르 선택에 있어 트렌드를 따라잡지 못했다는 게 문제로 지적된다. 트와이스의 신곡은 복잡하다. 빠르고 복잡한 비트를 특징으로 하는 드럼 앤 베이스 장르를 활용하고 있다. 국내 대중에게 익숙하지 않은 장르를 활용하는 데다, 서너 가지의 신스, 리드, 플럭사운드 등 너무 다양한 악기 요소를 넣었다. 청자 입장에서 악기를 하나씩 구분 짓기 어렵고 곡이 복잡하다는 감상이 들기 쉽다. 반면, 정국의 싱글 '세븐'(Seven)은 단순하다. 이 곡을 듣는 누구든 곡을 구성하는 모든 악기 요소를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단순하게 구성돼 있다. 장르 선택 탁월했다. '세븐'은 'UK 개러지'(UK Garage)로, 국가와 상관없이 전 세계적인 트렌드로 자리매김한 장르다. 뉴진스의 'OMG'도 이 장르의 곡이다.
'세븐'은 전체 가사가 영어 가사로 쓰였고 국내 활동보다 해외 활동에 전념했을 정도로 영미권 시장을 겨냥한 곡이지만, 단순한 멜로디 라인과 악기 구성의 이점이 작용해 국내 팬들에게도 통했다. 이 곡은 발매 11일 만에 멜론 명예의 전당에 등재됐다.
정국의 다음 앨범 '골든'(GOLDEN)의 타이틀곡 '스탠딩 넥스트 유'(Standing Next To You)도 마찬가지다. 무대와 보컬 면에서 화려하게 들리지만, 트랙 구성을 살펴보면 브라스와 베이스, 패드, 드럼이 전부다. 이 앨범은 미국 음반 산업 협회(RIAA)에서 미국 내 판매량 백만 단위 이상 달성 시 주어지는 '플래티넘 인증'을 받으며 인기를 증명했고, 국내에서도 발매 5시간 만에 멜론 명예의 전당에 오르며 전작보다 우수한 성적을 냈다.
트와이스는 왜 정국과는 달랐을까. 트와이스의 국내 성적 부진의 이유와 관련 한 업계 관계자는 '화려함이 주는 피곤함'을 꼽았다.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2020년대 들어 화려하고 복잡한 사운드에 피곤함을 느끼는 음악 팬들이 많아진 것 같다"라며 "정해진 분량 안에서 너무 많은 악기를 쓰면 선명도와 집중도 모두 떨어지기 마련"이라고 풀이했다.
또, "최근 K팝의 음악 구성이 단순해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음악 구성 트렌드가 바뀐 상황에서 대중에게 이전의 화려함은 피곤하거나 다소 올드하게 느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영미권 음반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트와이스다. 그러나 해외 시장에 집중한 나머지 국내 음악 팬들의 외면을 받아서는 안 될 것이다. 해외 시장을 노리는 가운데 국내 트렌드도 놓치지 않는 영리한 전략이 필요하다. 정국의 성공 사례가 이를 증명한다. 복잡한 사운드보다는 국내외 대중 모두에게 친숙한 장르와 편안한 사운드에 도전하는 것이 좋은 선택일 수 있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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