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진, '파묘'서 장의사 役
대통령 염한 장의사에 지도 받기도
"어릴 적 묘 이장 본 적 있어"
"항일 코드, 처음엔 잘 몰랐다"
대통령 염한 장의사에 지도 받기도
"어릴 적 묘 이장 본 적 있어"
"항일 코드, 처음엔 잘 몰랐다"


"저는 딱 중간 역할이에요. 리어카 끌고 갈 때 뒤에서 밀어주는 역할을 하는 거죠. 대사로 상황을 설명해주기도 하고 관객의 마음을 대신 전하기도 하죠. '왜 굳이 묘를 파냐', '안 파면 아무일도 없는데' 같은 식이요. 티 안나게 끌고 가는 진행자 역할이에요. 풍수사, 무속인들이 무속신앙에 집중해 있다면 저는 한걸음 뒤에서 판단하고 대신 얘기해주죠. 혼 부르기 장면에서도 내가 '오소서, 오소서'와 같은 추임새를 넣어요. 센 영화이기 때문에 살짝 미소 지을 수 있는 부분을 두세 군데 정도 가끔 만들어주기도 하죠. 장의사까지 난리 쳤으면 요란스럽다고 했을 겁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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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버지도 이장에 관심이 많았으셨어요. 아버지가 5대 독자셔서 집안이 잘 돼야 한다는 짐이 있으셨던 것 같아요. 그래서 내가 잘 되나? 하하. 실제로 저도 이장하는 걸 본 적 있는데, 영화에도 잘 구현돼있어요. 감독이 꼼꼼하고 철저한 사람이에요. 모르는 게 있으면 지도해주셨던 분들한테 하나하나 물어보더라고요."
'파묘'에는 주인공 이름이 독립운동가와 같다든지, 극 중 인물들이 타는 차의 번호가 '1945', '0301', '0815'라든지 '항일 코드'가 숨겨져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유해진도 촬영하며 '항일 코드'를 알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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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님을 만났어요. '해진아, 영화가 잘 돼서 좋기도 하지만 현장에 있는 게 즐겁다'라는 얘기를 진솔하고 진지하게 하더라고요.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영화가 잘 되면 기쁨이 배가되지만 현장에 있을 때 제 존재를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그 동안 쭉 쉼 없이 찾아주는 분들이 있었고 덕분에 영화를 계속할 수 있었어요. 안 했던 작품의 결과가 안 좋을 때는 '돌아가신 엄마가 나를 참 잘 보살펴주고 계시는구나' 생각도 해요. 하하."

지난 주말 '파묘' 팀은 30여 번의 무대인사로 관객을 만났다. 이후에도 또 무대인사 일정이 예정돼 있다. "무대인사 600건이건 무엇이건 지금은 무엇을 해서라도 (극장 활성화를 위해) 할 수 있는 걸 하려고 합니다. 극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걸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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